[푸른한국닷컴 전영준]지난 1일 이명박 대통령과의 단독회동이후 대권을 향한 힘찬 행보를 시작한 박근혜 전 대표가 대권행보의 속도조절에 나섰다.

박 전 대표의 싱크탱크격인 '국가미래연구원'이 당초 다음달 2일로 예정돼 있던 총회를 보류했다.

또한 박 전 대표는 역시 지난 17일 친박계 의원들이 주축이 된 여의포럼 창립 3주년 기념 토론회에 불참했다.

최근에는 측근들에게 "이번 전당대회는 화합과 통합의 장이 돼야 한다"며 집단행동을 자제시킨 것으로 알려졌다.

박 전 대표는 왜 친박 결집 움직임에 제동을 건 것일까.

첫째 이번 친이-친박 대결구도로 진행되어 핫이슈가 되면 불리한 것은 박근혜 전 대표측이다.

만약 대표경선에서 친박 후보가 친이측 후보에게 패배하면 박근혜 전 대표의 대세론은 물거품이 되어 지지율 상승에 방해가 된다.

둘째 이겨도 상처뿐인 영광이 된다. 친이-친박측간의 감정의 골이 깊이 생기면서 대결국면으로 전환되어 외연확대에 차질이 생긴다.

당권 때문에 대권을 잃게 되는 우를 범할 수 있다는 것이다. 현재의 계파구도를 없애야 하는 입장에서 불필요한 소모전이라 판단 한 것이다.

따라서 굳이 친박 후보를 많이 내세워 계파간 대치국면을 만들어 적을 양산할 필요가 없는 것이다.

실제적으로 이번 대표경선에 나선 후보 모두 박근혜 전 대표에게 우호적인 제스처를 보내고 있다.

심지어는 친이계의 지지를 받고 있는 원희룡, 나경원 후보도 탈계파를 선언할 정도다. 물론 득표를 위한 립서비스 차원일 수도 있지만 현재 정치지형상 그렇게 가고 있다.

이에 따라 친박계에서는 이미 전대 출마선언을 한 유승민 의원 외에 별도의 후보를 내지 않은 것이다.

따라서 박 전 대표는 이번 전당대회에 결과를 보고 본격적인 대선 행보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대표 선출 결과에 따라 캠프 구성방법이 달라지기 때문이다.

친이계는 파격으로 친박계에 대응할 것으로 예상이 된다.

기존의 중진급 후보를 지지하기 보다는 신예를 밀어 박 전 대표에게 집중되고 있는 이미지 집중을 분산시킬 것이다.

따라서 친이계는 구태의 이미지가 나는 후보보다는 신선한 느낌이 드는 원희룡 의원 내지는 나경원 의원을 대표로 내세울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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