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십일조 헌금 의미 되새길 때
안호원 위원 | 승인 2014.03.31 17:03

   
▲ 안호원 칼럼위원
“자기 앞에 영광스러운 교회로 세우 사 티나 주름 잡힌 것이나 이런 것들이 없이 거룩하고 흠이 없게 하려하심이라” <에베소서 5 : 27>

[안호원 푸른한국닷컴 칼럼위원]며칠 전 기독교 방송을 자주 본다는 한 지우에게서 전화가 왔다. “낮은 자세로 섬김에 삶을 살아야 할 목사가 마치 연예인처럼 고급스런 양복을 입고, 또 운전기사까지 두고, 고급 승용차를 타고 다닐 수 있느냐? 그 돈은 다 교인들이 낸 헌금에서 쓰여 지는 게 아니냐?” 하는 것이다.

목사라고 해서 고급 옷을 여러 벌 갖고 있고 또 대형 승용차를 갖고 있는 게 무슨 대수인가. 그만큼 능력이 있으면 되는 게지. 그럴 수도 있다. 그러나 문제는 ‘고급 옷을 입고, 안 입느냐’ 가 아니다.

전화를 한 지우는 ‘목회자로서의 청빈’을 말하고 싶은 거다. 물론 목사가 가난하고 꾀질 하면 누가 교회를 나오겠는가. 목사가 잘 살고 좋은 옷을 입어야 교인들도 교회를 나올 수 있다. 이는 하나님의 축복을 받는 목사이기에 더욱 그래야 마땅하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성직자라는 신분에서 최소한의 청빈의 의미를 뼈 속 깊이 새기며 검소한 삶을 살아야 한다는 것을 잊어서는 안 된다. 소명의식을 갖고 봉사하는 사역자이기에 더 더욱 그래야 한다.

인도의 갠지스 강 한 쪽에 화장터가 있다. 말이 화장터지 건물도 없고, 칸막이조차 없다. 탁 트인 강가에서 그냥 화장을 한다. 천으로 동여맨 시신이 훨훨 탄 뒤 간혹 천 조각이 남는다.

2500여 년 전 붓다는 그런 천 조각을 모아서 제자들이 입을 가사(袈裟)를 만들었다고 한다. 그런 ‘가사’를 ‘분소의’(糞掃衣) 라고 부르기도 한다. ‘똥 묻은 헝겊을 주워서 기운 옷’이란 뜻이다.

붓다의 수제자 가섭은 평생 하나의 가사만 걸치고 산 것으로 유명하다. 예수도 제자들에게 한 벌 옷을 강조하고 탐하지 말라고 경고했다. 이를 두고 왈가왈부하고 싶지는 않지만 ‘종교’의 일거수 일투족에는 본질적 의미가 담겨 있다고 본다.

누구든 타성에 빠지는 순간 그 본질을 상실하게 된다. 신자(信者)도 그렇지만 성직자에게는 더욱 그렇다. 이는 모든 종교도 마찬가지다.

개신교에는 다른 종교와는 달리 ‘십일조’를 한다. 헌금의 종류도 다양하다. 문제는 내가 내는 십일조가 어디에 어떻게 쓰여지는 가를 모른 채 쓰여진다는 것이다. 성경에 보면 예수는 십일조에 대해 딱 세 번 언급했다.(눅 11:42. 18:11~14. 마 23:23) 그것도 바리세인들을 꾸짖을 때 하신 말씀이다.

그들은 정해진 비중의 헌금을 냄으로써 자신을 올바르다고 생각했고, 자만심으로 가득차서 다른 사람들을 정죄까지 했다. 그런 그들에게 예수님이 단호하게 꾸짖은 것이다. “율법을 더 중요시한 바, 정의와 긍휼과 믿음을 버렸기 때문에 올바르지 않다”고 하신 것이다.

“각각 마음에 정한대로 할 것이요. 인색함으로나 억지로 하지 말지니 하나님은 즐겨 내는 자를 사랑하시느니라.” <고린도후서 9 ; 8>

바울은 부담감 때문에 ‘억지’로 내는 것을 경계했다. 결론적으로 교회는 십일조에 대한 의무감을 심어주지 말고, 오히려 성도들의 헌금에 대한 부담을 덜어줘야 한다. ‘은혜’로 드리는 헌금은 아무리 적은 액수라도 가치가 있다는 것이다.

예수님은 가난한 과부가 내는 헌금을 보고 칭찬하셨다. 우리가 지금 분명히 알아야 할 것은 ‘율법적인 십일조’는 이미 폐지되었다는 사실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직까지도 인색한 마음을 ‘자유로운 헌금’으로 포장해서 울며 겨자 먹기로, 남에게 보여주기 위한 과시용으로 헌금을 낸다.

이를 부추기는 사람이 바로 목사들이다. 그들은 설교시간을 통해 더 많이 바치고 더 헌신함으로써 하나님 나라에 바치고, 또 하나님과 가까워진다고 말한다. 나아가 성령이 더 필요하다거나 용기가 더 필요하다는 식으로 헌금을 더 많이 내도록 유도를 한다.

이와 더불어 더 많은 세미나와 부흥회를 가지면서 부담이 될 정도로 헌금을 강요하기도 한다. 그러나 복음의 핵심인 예수는 “최대한 내 안에서 안식하라”고 권면한다. 주님 안에서 평안, 안식, 자유 함을 누리면 되는 것이다.

예수는 “마음이 가난한 사람을 행복하다”고 했다. 십일조는 그런 ‘영적인 가난’을 일구기 위한 구체적인 방편이다. 물질적 가짐을 떼어내며 정신적 가짐도 떼어내는 거다. 그래서 십일조를 낸 후 ‘내가 영적으로 더욱 가난 해졌는가’를 꼭 집고 넘어가야 한다.

그렇지 않고 내가 의무를 지켜 바쳤으니 그에 상응한 하늘에 보상을 받을 것이라고 흐뭇해한다면 그건 상당히 위험한 착각이다. 십일조 덕분에 많은 교회의 예배와 행사는 넘쳐나는 데 개개인이 갖는 어려움을 서로 나누고 교제하며 대안을 제시하는 프로그램은 아직도 미진하다는 게 안타까울 다름이다.

더욱 안타까운 것은 십일조로 인해 천문학적으로 수입이 늘어난 대형교회가 그 수익금 상당수가 본질을 벗어난 일로 사용되어진다는 사실이다. 어떤 작은 교회 목사는 12년간 시무하다 은퇴를 했는데 퇴직금이 2000만원에 불과 했다. 그 돈도 힘들게 받았다고 한다.

대부분의 교회들은 전임목회자 퇴직금을 새로 청빙을 받는 목사에게 부담을 시키는 경우가 있다. 그래서 마치 교회를 사고파는 것처럼 액수에 따라 거래되고 있는 실정이다. 반면에 모 대형교회의 경우 은퇴목사 퇴직금이 200억원이란다. 거기다 원로목사로 추대를 받으면서 월 2~3000만원의 사례비를 별도로 받는다.

물론 은퇴목사도 노후대책의 일환으로 퇴직금은 필요하다. 그러나 영리를 목적으로 하는 기업도 아닌 십일조로 운영되는 교회에서 200억원의 퇴직금은 한 번 쯤 고려해야 할 문제로 지적하고 싶다.

왜냐하면 모두 하나님 사업에 쓰여 지는 십일조에서 지출되기 때문이다. 하늘나라에 바친다는 십일조 헌금이 일부 목사들의 몇 백만 원짜리 고급양복에, 고급 승용차에, 또 주중에 치는 골프대금 등에 지출되고 있다. 또 목회일을 해야 할 부목사임에도 불구 운전이나 비서 역할을 하는 것에 대해 관심을 가져야 한다. 모두가 교인들이 낸 십일조에서 지출되니까 말이다.

얼핏 이몽룡이 원님 생일잔치에서 ‘백성의 피’를 읊었듯 가난한 성도들이 낸 피 같은 십일조인데 부(富)를 누리는 사람은 따로 있는 것 같아서 슬퍼진다. 그런 피 같은 헌금을 목사 자신을 과시하기 위해 수백억원을 투자해 대형교회를 짓기도 한다.

서초동의 모 대형교회도 보면 그렇다. 두 개의 건물로 바벨탑처럼 높이 세워진 교회지만 일반 빌딩과 똑 같고 정작 대 예배 실이 차지하는 공간은 일부분에 불과하다. 대부분이 사무실이고 주차장이다.

대형 건물을 교인들에게 부담을 주는 십일조에서 사용한다는 게 이해가 가지 않는다. 그러다보니 신자들의 마음은 점점 멀어지고 있는 것이다. 위기를 느끼지 않을 수 없다. 말로는 한 결 같이 ‘목회’는 ‘노동’이 아니라 ‘봉사’라고 입버릇처럼 떠들면서 세금마저 거부하는 경우가 많이 목도된다.

나아가 모범을 보여야 함에도 불구하고 오히려 세습 등의 문제를 일으키며 오만방자함으로 교만함을 보이는 경우도 있다. ‘부’를 위해 퇴직 후에도 원로 목사로 추대되면서 일정액의 사례비를 받으려고 한다. 이 또한 교인들에게 부담을 주는 것이고 헌금을 남용하는 것이라고 생각된다.

율법의 굴레에서 벗어나 복음의 본 모습을 찾을 수 있는 것은 오로지 목사에게 달렸다. ‘제사’가 아닌 ‘제사 밥’에만 관심을 가져서는 안 된다. 신자들이 교회를 떠나지 않도록 해야 하는 것도 역시 목사 몫이다. 아울러 신자들이 ‘산제사’를 드리는 것인지, ‘죽은 제사’를 드리는 것인지는 깨닫게 해야 한다.

“너를 낮추시며 너를 주리게 하시며 또 너도 알지 못하며 네 조상들도 알지 못하던 만나를 네게 먹이신 것은 사람이 떡으로만 사는 것이 아니요. 여호와의 입에서 나오는 모든 말씀으로 사는 줄을 네가 알게 하려 하심이니라” <신명기 8 : 3>



푸른한국닷컴, BLUKOREADOT

안호원 위원  egis0191@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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