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관우, ‘나가수’ 첫 경연 공동꼴찌 왜?

[푸른한국닷컴 전영준]6월 19일 방송된 MBC '우리들의 일밤-나는 가수다‘에서 3라운드 1차경연이 펼쳐졌다. 장혜진 조관우가 새로 투입됐고 윤도현이 이소라의 뒤를 이어 새 MC로 활약했다.


▲ 사진@다음‘tv팟’화면캡처

이번에 새로 투입된 장혜진, 조관우는 ‘나가수’의 관행대로 6,7번째로 무대에 섰다.그러나 장혜진은 5위, 조관우는 김범우와 공동으로 꼴지를 기록하며 부진했다.

조관우는 원미연의 ‘이별여행’을 열창했다. 그는 경연 전 “조관우라는 가수의 창법의 노래가 있었다는 것을 부각시키고 싶다”고 말했다.


▲ 사진@다음‘tv팟’화면캡처

그는 특유의 고음으로 시작됐다. 김범수는 ”드디어 올게 왔구나“라고 했고, 옥주현은 ”마치 악기에서 나는 소리같다“고 평가했다. BMK는 ”여자키다“면서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

조관우 특유의 창법의 진수를 보여주는 무대였다. 관객들 역시 할 말을 잃어 버렸다. 가수들 역시 그의 등장 자체, 감미로운 무대에 놀라는 모습을 보여줬다.

그 놀라운 실력에도 불구하고 조관우는 왜 꼴지를 했을 까

조관우는 음악성과 가창력이 좋은 가수로 알려졌다. 임재범처럼 대중에게 잘 나타나지 않는 가수다.

그러나 임재범이 호랑이 같은 남성적인 카리스마가 있다면 조관우는 여성적인 선한 모습과 감성을 소유한 가수다.

조관우는 1994년 서른에 가까운 늦은 나이로 데뷔하여 다섯 옥타브의 대역을 넘나드는 파격적인 고음의 가성으로 주목을 받으며 파리넬리라는 별명을 얻었다.

그는 녹음된 반주에는 노래하지 않는 것, 유흥업소 무대에 오르지 않는 것, 방송 출연을 거의 하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조관우는 원미연의 `이별여행`을 그만의 호소력 짙은 창법으로 재편곡해 관객의 열띤 반응을 끌어냈다.

이번 첫 경연에서 느낀 청중평가단과 매니저들이 받은 공통적인 반응은 ‘와 잘 불렀다’는 감탄은 했지만 ‘와 찡하다’는 감동이 없었다.

일단 ‘나가수’에 나오는 가수들은 아이돌 가수처럼 갑자기 나타나 어여쁘게 보여 지는 것이 아니라 실력이 검증된 사람이다.

따라서 실력만 갖고 평가받는 것이 아니라 ‘가수’라는 인생을 갖고 평가 받는다. 탈락한 김연우나, 탈락한 이소라 등 가수들이 떠나도 인정받는 것이 그 이유다.

한 음반 제작자는 "지금 `나는 가수다`에 나오는 가수들은 노랫말 한 구절 한 구절에 담긴 의미를 자신의 인생 속에 담아 감정 표현이 가능한 가수들이다. 청중들은 그들의 가창력에 감동하는 것이 아니라 그 진정성에 감동하는 것이다. “라고 말했다.

따라서 ‘나는 가수다’에서는 음악성과 독창력 있는 창법에서 나오는 가창력은 물론 살아온 히스토리를 보여주어야 한다.

노래의 선곡, 경연 전 연습모습, 사전 인텨뷰 등 노래 이외에 보여주는 것들이 대중과 호흡을 같이해야 한다.

박정현의 ‘나가수’에서 꾸준함을 유지하는 것은 드라마틱한 노래 스타일이 ‘소름끼치는 호소력’에도 있지만 항상 밝은 모습과 뭔가 부족한 인간미에서 나오는 공감대가 대중의 사랑을 받고 있기 때문이다.

진정성은 인간의 윤리적 삶을 이끄는 매우 중요한 내면적 가치다. 즉 진정성은 가치의 일관성, 단단한 신념, 솔직한 마음, 잘못의 인정, 인간미 추구 등이 실천될 때 평가는 받는다.

대중이 ‘나가수’에 나오는 가수들을 인정하고 아이돌 가수들을 거부하는 것은 음악성이란 ‘실력’과 진정성이란 ‘가치’를 그들에게서 찾고 있기 때문이다.

임재범이 부를 때 관객은 눈물을 흘렸다. 노래가 처량해서 그런 것이 아니라 스타가 살아온 삶이 노래를 통해 관객도 일치하기 때문이다.

사람들은 주말 황금시간에 편성된 '나가수'를 통해 예의 그 버라이어티 예능을 보는 대신 최고의 콘서트 그리고 소규모 인간시대를 보고 있는 것이다.

노래만 잘한다고 스타가 되는 것이 아니다 대중과 같이 호흡하고 고민하는 사람냄새가 나야 한다.

약간은 촌스러우면서 어눌한 말투에 덥스룩한 얼굴, 촌스러운 음성, 고뇌에 찬 힘든 모습 모두가 자연스러운 그대로여야 오래간다.

조관우는 ‘국악인 아버지로부터 배운 창법, 녹음된 반주거부, 유흥업소 무대 거부, 방송 출연 거부’ 등은 완벽한 삶과 신비주의의 이미지는 주었지만 대중과 같이하는 ‘사람’이라는 정서는 주지 못했다.

임재범은 ‘나가수’에 첫 출연하여 대중에게 알리기 싫은 가정사부터 개인적인 고단한 삶 등 진솔한 이야기를 들려주었다. 이후 ‘빈잔’에 감탄했고 ‘여러분’에 감동했다.


▲ 사진@다음‘tv팟’화면캡처

조관우는 다음경연에서는 ‘실력’보다는 ‘사람’을 보여 주어야 한다. 김범수가 지난 경연에서 1등을 한 것은 김범수와는 다른 것을 보여주었기에 가능했다.

김범수가 남진의 ‘님과 함께’를 부르며 흥겨운 마당을 연출했다 해서 대중은 그를 가볍게 보지 않는다.

조관우의 ‘잘한다’라는 정형화된 노래스타일을 뛰어넘는 대중의 감동을 사로잡는 ‘인간미’를 보여 주어야 한다.

그것이 김범수의 ‘님과함께’도 괜찮고 임재범의 ‘여러분’도 괜찮다.

이번 경연은 1위와 6위까지 득표율 차이가 6% 밖에서 차이가 나지 않아 조관우의 꼴지는 사실 별 의미는 없다.

치열한 경쟁이 예상되는 2차경쟁에서 조관우의 새로운 모습을 그려 본다.

푸른한국닷컴, BLUKOREADOT

전영준 news@bluekoreadot.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