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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와 김영선
전영준 대표 | 승인 2014.02.06 19:32

[전영준 푸른한국닷컴 대표]새누리당 김영선 전 의원이 6일 오후 국회 정론관에서 '모아모아 천년의 꿈! 함께가는 일등경기!'를 슬로건으로 오는 6·4 지방선거에 경기도지사로 출마할 것을 선언했다.

김영선 전 의원(이하 김영선)은 15대부터 18대까지 4선을 연임한 중진으로 한나라당 대표와 박근혜 대통령(이하 박근혜) 후보 시절 경기도 선대위원장을 지낸 대표적 친박계 인사다.


현재 경기도지사 선거에는 새누리당 원유철, 정병국 의원이 출마를 선언해 김영선의 합세로 멋진 승부가 예상된다.

대한민국 최초의 여성 대통령 박근혜, 대한민국 최초로 여성 도지사를 꿈꾸는 김영선 두 사람은 다르면서도 닮은 이미지를 갖고 있다.

누구나 알고 있듯이 두 사람은 결혼을 하지 않은 싱글이다. 두 사람 모두 계란형 얼굴로 웃으면 친근감을 느끼게 한다.

박근혜는 여자들만 다니는 서울의 성심여고를 졸업하고 남녀공학인 서강대 전자공학과를 졸업했고 김영선은 역시 여자만 다니는 신광여고를 졸업하고 남녀공학인 서울대 법대를 졸업했다.

이런 학력이 남자만 득실대는 정치현장에서 수컷(?)들과 경쟁하면서 버틴 원동력 아닌가 생각이 든다.

54살의 김영선이 최초의 여자 도지사 꿈을 꾸었다면 박근혜는 2006년 54살에 당 대표를 내려 놓고 대권을 꿈꾸었다. 그 자리를 김영선은 박근혜 당시 한나라당 대표의 잔여 임기(24일) 동안 대표직을 맡기도 했다.

54살 박근혜의 대권 도전 시동, 54살 김영선의 경기도지사 도전 참으로 묘한 인연이다.

박근혜가 아버지 박정희 전 대통령이 갖고 있는 권위적인 이미지와는 달리 겸손하고 소탈한 이미지를 지니고 있듯이 김영선은 원조 친박이지만 친박 같지 않고 변호사이지만 변호사같지 않은 이미지를 갖고 있다.

박근혜가 98년 재보궐선거를 통해 국회에 입문해 5선을 기록한 다선의원의 경력으로 대권을 쟁취했고 김영선은 96년 비례대표로 국회에 입문해 4선을 기록한 중진이다.

박근혜.김영선 두 사람 모두 무엇인가를 이루어내려는 야심은 여장부 이상이다.

두 사람은 90년 3당합당으로 보수정당이 재탄생한 이후 지금까지 보수정당 여성의원 다선(多選) 순위 1.2위를 기록할 정도로 선수(選手)에서도 백중지간(伯仲之間)의 우애로운 자매상을 보여주고 있다.

두 사람에게는 닮은 면도 많이 있지만 정치 DNA를 보면 전혀 달라 의아할 때도 있다.

박근혜는 박정희 전 대통령의 장녀로 정치를 아버지 밑에서 배워 정치에 입문했다.그러나 김영선은 박정희 전 대통령의 대척점에 있던 YS의 문민정부시절 정치에 입문했다.

어찌보면 물과 기름같이 섞일 수 없는 존재이지만 대국적인 측면에서 적이라도 포용하는 인간품성은 박정희 전 대통령과 김영삼 전 대통령에게도 있어 그리 낯설진 않다.

좀 더 다른면을 찾는다면 박근혜는 지속적인 스트레칭을 통해 몸매관리를 잘해 나이보다 어리게보이고 김영선은 운동이 부족한지 처녀때의 예쁜 몸매는 없어지고 아줌마 몸매로 변해간다는 것이다.(조금은 웃자고 한 이야기임)

박근혜가 멀리 내다보고 뛰는 지구력이 있다면 김영선은 순발력이 강하고 박근혜가 원칙과 신뢰를 중요시한다면 김영선은 타협과 양보를 중요시 한다.

2007년 63빌딩에서 있었던 한나라당 서울 경선대회의 한 장면. 박근혜는 2층에서의 토론을 마치고 내려오면서 이명박 후보의 지지자들에게 눈길을 주지 않았지만 김영선은 이명박 지지자들이 모인 곳에 손을 흔들며 웃음을 주었다.

물론 이런 품성이 누가 더 낳다 나쁘다 할 수 없다. 정치상황에따라 박근혜가 김영선처럼 될 수 있고 김영선이 박근혜처럼 될 수 있다.

중요한 것은 이미지다. 결국 이런 다른 이미지가 2012년 대선에서 조화를 이루어 박근혜가 대통령에 당선되었다는 것이다.

두 사람은 여자로서 동병상린의 감정을 갖고 변함없이 지금까지 왔다고 할 수 있지만 이런 서로 다른 점이 있기에 동병상린을 갖고 지금까지 왔다고 할 수도 있다.

이런 경우를 두고 '원효'스님이 말씀하셨던 '似然非然(비슷하지만 아니다)' 을 적용해도 무리가 아니라고 본다.

대한민국을 바꾸고 있는 최초의 여성 대통령에 이어 경기도를 바꿀 최초의 여성 도지사가 탄생할 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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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영준 대표  dugsum@nat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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