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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속적 욕망 이루려면 '인생의 가치' 선결
안호원 위원 | 승인 2014.01.28 02:57

"평안을 너희에게 끼치노니 곧 나의 평안을 너희에게 주노라. 내가 너희에게 주는 것은 세상이 주는 것과 같지 아니하니라. 너희는 마음에 근심하지도 말고 두려워하지도 말라” <요한 14 : 27>

   
 
[안호원 푸른한국닷컴 칼럼위원 시인, 수필가, 칼럼니스트]2014년 청마의 해가 밝아 온지가 엊그제 같은데 벌써 한 달이 다 지나가고 있다. 설 명절이 다가오는데도 온 나라가 도무지 풀이 죽은 듯 웃음소리가 들리지 않는다. 모두가 어두운 표정들로 가득하다.

정치, 경제 상황이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별로 나아질 기미가 없을 것이라는 은근한 두려움이 우리 모두의 가슴속에 가득 배여 있는 가 보다. 모든 것이 불안해 질수록 사람은 사람에게 기대고 싶은 게 인지상정인데 아이러니하게도 우리 사회의 사람 간 불신의 벽은 갈수록 높아져만 가는 것 같다.

자신들의 작은 이익을 위해서는 남을 배려하는 마음도 없다. 의리와 신뢰는 좀처럼 찾아보기 힘들 정도가 되었다. 어떻게 된 세상인지 힘 가진 사람들, 권력자들에 대한 불신이 팽배하다.

가족 간은 물론 이웃사촌은 옛말이고 층간 소음 때문에 살인, 방화까지 저지를 정도로 사람들이 서로에게 날이 서 있다.

해가 바뀔 때마다 동서양을 막론하고 인류가 새해 결심을 한다는 건 더 나은 삶을 늘 꿈꾼다는 증거니 가히 격려할만한 행위라 할 수 있다. 매년 이맘때만 되면 대부분의 사람들은 지난 해 살아온 삶을 되돌아보며 자책하고 더 나은 삶을 위해 새로운 다짐들을 하게 된다.

엉클어진 일상을 바로 잡고 ‘일’ ‘사랑’ ‘인간관계’ ‘재력’ ‘명예’ ‘삶의 태도’ 등에서 인생을 ‘새로 고침’하고 싶어 한다. 인생을 다시 시작하고 싶은 욕망은 이맘때에만 돋는 특별한 욕망이 아니다.

결국 우리는 매번 더 나은 삶에 이르는 행위를 잘 알면서도 그대로 행하지 않고 예전에 했던 행위를 별 생각 없이 반복하면서도 의식하지 못한다. 좀 더 솔직하게 지적하자면 새해 결심이 주로 물거품이 되는 것은 그 계획을 실행에 옮기지 않아도 심각한 문제가 발생하지 않기 때문이다.

지키면 좋겠지만 안 지킨다고 해서 치명적이진 않는다는 데 있다. 기껏해야 작년처럼은 살게 될 테니까. 절박함이 부족해서 결국 새해 결심은 대개 삼일을 못 넘기고 실패를 하게 되는 것이다.

이런 현상을 세상말로 치면 ‘습관’이라고 부른다. 심리상담 전문가의 말에 따르면 “한번 체화된 행위는 바꾸는데 큰 어려움을 겪는다. 이를 바꾸려면 두뇌 에너지를 20% 이상 소비해야 한다”고 했다.

머리를 많이 쓰는 게 에너지를 많이 쓰는 행위라는 뜻이다. 꿈을 잃지 않는다는 것은 곧 건강하고 행복하다는 것을 입증하는 것이다. 그러나 대부분 ‘작심삼일’(作心三日)로 결심이 제대로 지켜지지 않는 경우가 훨씬 더 많다는 점에서 허탈하고 부질없는 짓처럼 보이기도 한다. 사람마다 다르겠지만 업데이트, 재부팅, 리셋, 등 다양한 수준에서 인생의 새로 고침을 늘 꿈꾼다.

“우리가 세상에 아무것도 가지고 온 것이 없으매 또한 아무것도 가지고 가지 못하리니 우리가 먹을 것과 입을 것이 있은 즉 족한 줄로 알 것이니라” <디모데전서 6 : 7 ~ 8>

그러나 자기반성을 통한 처절한 절박함을 경험하지 않고서는 습관이라는 틀에 갇힌 두뇌를 바꿀 수는 없다는 것이다. 결국 새해 결심을 제대로 지키려면 그 이상의 처절한 자기반성을 해야 한다는 얘기다. 이제 며칠 후면 우리 민족의 명절인 ‘설’이 돌아온다.

이미 신정(新正) 때 올 한해의 계획을 세웠겠지만 우리가 2014년 갑오년 한 해를 뜻있게 보내기 위해서는 ‘메멘토 모리’ (Memento Mori), 즉 ‘늘 죽음을 생각하자’ 를 추가로 조언 하고 싶다.

우리의 삶은 유한하며 얼마 남지 않았다는 걸 뼈아프게 인식하는 순간, 남은 삶을 의미 있게 사는 데 우리 뇌는 비로소 최대의 에너지를 쏠 채비를 하게 된다. 폐암에 걸려 본 환자는 담배를 끊을 수 있고 간암에 걸려 본 환자는 술을 끊을 수 있다.

습관적인 삶이 아니라 즐거움과 보람이 있는 삶, 사회에 조금이나마 기여하는 삶에 최선을 다하게 된다. 우리가 새해에 새로 고침 해야 할 것은 습관이 아니라 ‘인생의 가치’다.

그동안 학교에서 좋은 성적을, 직장에서는 버티기, 재물·명예 얻기 등의 새해 결심을 했다면 이젠 죽음을 앞 둔 우리 삶이 사그라지기 전에 반드시 하고 떠 날 가치들을 생각해 보아야 한다.

지금 우리는 변질된 ‘자유의 표현’과 ‘이념 갈등’으로 정치, 경제에 너무나 많은 문제를 안고 있는 최악의 시간을 살고 있는 것처럼 느껴질 수도 있겠지만 그래도 고(故) 박정희 대통령의 새마을 운동을 계기로 우리나라가 세계 속에 이렇게 큰 영향력을 미치는 때도 없었던 최고의 시간을 보내고 있음에 대해 감사해야 할 것 같다.

우리는 세상이 아무리 어지러워도 이 역사를 주관하시는 하나님 것으로 믿는 사람들이다. 영국의 소설가 길버트 채스터튼의 말처럼 우리는 갑오년 새해에 새로운 1년을 얻는 것이 아니라 새로운 영혼을 얻어야 한다.

인생은 죽을 만치 절박한 ‘삶의 가치’ 앞에서만 그 가치가 존재하는 것이다. 이번 ‘설’에도 내 가족은 물론 우리 이웃을 돌아보며 함께 할 시간을 가져보았으면 한다.

인생이란 줄다리기다. 너무 팽팽하게 당기려 하지 말고 좀 여유의 시간을 갖고 자신의 삶을 되돌아볼 시간이 필요할 것 같다. 남을 바꾸기란 어렵다. 자신을 바꾸는 것 또한 쉽지 만은 않다.

그러나 나를 바꾸게 되면 남도 쉽게 바꿀 수 있다. 이제라도 자신의 습관을 버리고 바꾸면서 낮아지고, 섬기고, 베푸는 삶이 오히려 즐겁고 행복하다는 것을 바로 알자. 그래서 절망보다 강한 거룩한 소망으로 새로운 2014년을 한껏 기대해 보자.

“누가 이 세상의 재물을 가지고 형제의 궁핍함을 보고도 도와 줄 마음을 닫으면 하나님의 사랑이 어찌 그 속에 거 하겠느냐. 자녀들아 우리가 말과 혀로만 사랑하지 말고 행함과 진실함으로 하자” <요일 3 : 17 ~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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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호원 위원  egis0191@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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