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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 ‘비밀접촉 공개’ 보수층 이반을 위한 계략
전영준 | 승인 2011.06.02 01:47

[푸른한국닷컴 전영준 발행인]

북한의 김정일은 1년 동안 3번이나 중국을 다녀왔다. 통 큰 정치를 추구하는 김정일 입장에서 볼 때는 상당히 이례적이다. 그 만큼 다급하다는 것이다.

김정일의 방중(訪中)목적은 세 가지다. 첫째는 김정은 체제를 인정, 둘째는 무상원조 셋째는 핵보유국으로 인정받기 위함이다. 그러나 만족할 만한 성과를 얻지 못했다.

김정일은 이번 방중(訪中) 때 지난달 25일 중국의 후진타오(胡錦濤) 국가주석과 원자바오(溫家寶) 총리를 만나 식량 및 원유 무상지원을 요청했다가 번갈아 거절당하는 ‘수모’를 당했다고 전해지고 있다.

다급해진 북한은 만만한게 홍어젖 이라고 한국으로 다시 화살을 돌렸다.

북한은 1일 남한이 "남북 정상회담을 '구걸' 했다며 이례적으로 이에 관련된 남한 인사들의 실명을 공개한 보도문을 내놓았다.

북한과의 비밀접촉에서 “남측이 정상회담을 제의하면서 돈 봉투를 내놓고 천안함ㆍ연평도 사건 사과와 관련해 애걸, 구걸했다”고 주장했다는 내용이다.

또 “정상회담 개최를 빨리 추진하자고 하면서 돈 봉투까지 거리낌 없이 내놓고 그 누구를 유혹하려고 꾀하다 망신을 당했다”고 말했다.

통상 남북간 비밀접촉은 남측에서 먼저 정보가 새어나오는 것이 관례인데 북측이 먼저 남북 간의 비밀접촉 내용을 상세히 공개한 것은 극히 이례적이다.

북한의 폭로가 얼마나 허구인가를 보자.

이명박 대통령은 수차례에 걸쳐 북한이 변하를 보이면 남북정상을 하겠다고 공개적으로 천명했다.

이 대통령은 지난 5월9일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와의 공동 기자회견에서 “내년 3월 서울 핵안보정상회의에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을 초청하겠다."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북한이 핵 포기 문제에 대해 국제사회와 진정하게, 확고하게 합의라는 북한의 진정성을 전제조건으로 이 같은 제안을 했다.

이 대통령은 3월 1일 세종문화회관에서 `3.1절 기념사'를 통해 "많은 나라를 돕는 대한민국이 같은 민족인 북한을 돕지 못할 이유가 없다."며 북한이 핵과 미사일 개발을 포기하고 대화와 협력으로 무력도발에 대한 책임 있는 행동을 보인다면 도와줄 용의가 있다고 밝혔다.

항상 전제조건은 ‘천안함ㆍ연평도 사건 사과’였다. 이 기조는 일관되게 유지해 왔다. 이 대통령은 국민들에게도 일관되게 메시지를 보냈다.

우리가 한반도의 평화를 위해 남북대화 및 정상회담도 하겠지만 ‘천안함ㆍ연평도 사건 사과’ 없는 회담은 하지 않겠다는 대국민 약속이었다.

비밀접촉이 있었다고 주장한 북한도 구걸이란 표현을 했지만 ‘천안함ㆍ연평도 사건 사과’를 우리가 요구했다는 것은 인정했다.

그렇다면 비밀접촉에서도 우리는 북한에게 ‘천안함ㆍ연평도 사건 사과’를 요구했다는 것이 증명되었다. 지난 정권처럼 무조건 대화만을 위해 북측에 끌려다니지 않았다는 것이다.

남북대화 재개를 위해 비밀협상은 필요하다. 민주당의 박지원 원내대표도 수차례에 걸쳐 대통령이 남북대화에 신경 쓰라고 촉구한바가 있다.

어떤 접촉이든 남북대화의 재개를 위한 회담을 못 할 이유는 없다. 서로의 진의를 파악하기 위해서는 암중모색의 탐색이 필요한 것이다.

지난 정권들처럼 회담을 위해 무조건 돈을 주는 것이 아니라 우리 목적 관철을 위한 것이라면 돈을 매개로한 오퍼는 얼마든지 할 수 있다.

그런 제안을 통해 북한의 진의가 무엇인지 파악할 수 있으며 판단 분석을 통해 대북정책의 전략적 계획을 수립할 수 있는 것이다.

북한도 남북정상을 위한 구걸적 행동이 있었다. 북한이 ‘제안’을 ‘구걸’이라고 생각한다면 우리도 그 표현을 쓸 수밖에 없다.

올 초 북한은 조국평화통일위원회(조평통) 대변인 담화에 ‘조건없이 남북 당국간 조속한 회담 개최’를 공식 제안했다.

당시에 정부 당국자들이 "파격적이다"는 평가를 하며 흥분할 정도였다. 정부 당국자는 조평통이 남측에 대화를 제의한 것은 1990년대 이후 처음이라고 밝혔다.

조평통은 지난해 5월25일 우리 정부의 '5.24 조치'에 대한 대변인 담화를 통해 먼저 '이명박 대통령 임기 기간 당국간 대화와 접촉을 하지 않겠다'고 밝힌 바 있다.

그러나 조평통 담화는 "우리는 현 남조선당국이 임기 5년을 북남대화없이 헛되이 흘려보내는 것을 원치 않는다"고 강조했다.

이어 "현 남조선당국이 집권 5년을 공백으로 만든다면 그것은 겨레 앞에 큰 죄를 짓는 것으로 될 것"이라고까지 했다.

북한은 대변인 담화에서 ‘판문점 남북적십자통로와 개성공단 남북경제협력협의사무소를 복원하겠다’ 고 했다.

그것은 먹고살기 위한 남한에 대한 구걸이었다. 구걸은 우리에게 먼저 해 놓고 우리가 했다고 어깃장 부리고 있다.

북한의 이번 폭로의 목적은 오로지 한가지다.

북한의 이번 폭로는 국, 내외적 위기에서 잠시 빠져나가려는 꼼수다. 북한은 항상 어려울 때 대화를 제의했고 단물을 다 받으면 ‘내부단속’이니 ‘인민주권’이니 하면서 판을 의도적으로 깼다. 이번 폭로도 그 연장선상이다.

북한은 ‘대남적화통일’을 달성하기 위해 지금까지 대남협상, 요인테러, 정치공작, 간첩남파, 남한 내 친북세력 육성, 국제 사회와 한국 간의 이간질, 등 모든 수단 방법을 동원해 왔다.

그러다 아쉬우면 토론 테이블에 앉는 것이 북한의 지금까지 스타일이다. 회담을 서로가 잘되려고 활용하는 것보다는 체제유지와 대남 적화통일을 위한 전략의 한 수단으로 이용했다.

이번 폭로도 대남적화통일을 위한 남남갈등 조장을 통해 남한 내 여론을 분열시키려는 술책이다.

특히 보수층의 이명박 정권에 대한 이반을 위한 계략이라고 본다.

이명박 정부를 지탱하고 있는 보수층을 이탈시켜 무정부 상황으로 만들어 남한 내 좌파정권을 다시 수립하기 위한 것이다.

우리가 돈 봉투를 북한에 꺼냈다면 보수층의 메가톤급 후폭풍이 예상된다고 그들은 판단한 것이다.

남측이 정상회담을 위해 애걸, 구걸했다는 북측의 표현이 사실이라면 당연히 보수층의 반발은 예상된다.

겉으로는 원칙을 강조하며 북한의 태도변화를 요구하면서 북측과 비밀접촉을 통해 애걸하는 듯한 정부의 모습에 대한 분노는 당연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우리 국민이 그렇게 호락호락하지 않다. 어려울 때 뭉치는 힘이 있다. 북한의 연평도 포격은 되레 우리에게 반공교육을 시켜주었다.

무덤까지 갖고 가며 지켜야 할 국가 간 비밀을 마구잡이로 폭로하는 그들. 북한에 대해 진정성이 있다고 믿을 국민은 소수의 종북세력 빼고는 없다.

이번 폭로사태가 북한에게는 ‘아! 옛날이여’를 생각하게 하고 우리에게는 ‘반공교육’ 다시 받는 기회될  것이라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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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영준  news@bluekoreado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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