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른한국닷컴 전영준 발행인]

나이트클럽 등 유흥업소에 가면 웨이터들의 이름 ‘박찬호’,‘조용필’,‘히딩크’,‘남진’,‘이쁜이’ 등의 명찰을 본다.

그들이 그런 이름을 사용하는 것은 잘된 유명인처럼 돈을 많이 벌어야 겠다는 소망과 손님들이 쉽게 알 수 있도록 하기위하 마케팅 차원의 발로다.

간판은 이래서 중요하다. 그러나 간판 값을 못하면 그 웨이터는 오래 못 간다. 지극정성 손님서비스와 열정적인 홍보만이 그 세계에서 살아남는다.

먼저 사람이 되어야 하고 능력이 있어야 간판의 가치가 빛을 보는 것이다.

1997년 당시 신한국당 이회창 총재는 대선을 앞두고 민주당(총재 조순)와 합당을 하면서 당명을 한나라당으로 바꾸었다.

그러나 바뀐 한나라당은 집권에 실패했다. 그 이유는 당명이 아니라 본인의 정치력부재, 두 아들의 병역미필, 인간미 결여에서 오는 사람이 문제였던 것이다.

15년 된 ‘한나라당’ 당명이 폐기처분될 위기에 빠졌다.

한나라당 비상대책위원회가 당 쇄신 차원에서 당명 개정까지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당명 개정을 둘러싼 찬반 논쟁이 가열되고 있다.

이유는 ‘한나라당 간판으로는 내년 총선과 대선을 치르기 어렵다’는 것이다.

4·27 재·보궐선거에서 지원 유세에 참여했던 한 중진 의원은 “한나라당이란 이름만 들으면 등을 돌려버리는데 정말 미치겠더라. 명함을 받고 ‘한나라당이네?’ 하며 길바닥에 버리는 사람도 있었다”고 말했다.

서울의 한 재선 의원도 “한나라당 이름을 15년째 사용하고 있는데 이제 정치적 유통기한이 지났다고 볼 수 있다”며 개정론에 찬성했다.

‘한나라당’이란 포장으로는 아무리 좋은 정책과 가치를 담아도 더는 그 의미를 충분히 전파할 수 없다는 이유다.

결론적으로 한나라당 비대위의 당명개정 시도는 ‘눈 가리고 아웅’식의 장난 밖에 안된다.

명함을 버리는 사람이 민주당 당원인지, 아니면 한나라당의 후보가 맘에서 안 들어서 그런지 판단도 안하고 ‘한나라당’만 매도하고 있다.

‘제비따라 강남 간다’는 말이 있듯이 잘못한 이 놈 저놈들이 핑계댈 것이 없으니 이젠 당명 핑계까지 하고 있다.

먼저 4.27재보선에서 한나라당이 정말 패배했는가에 대한 판단부터 다시 해야 한다.

지난 선거는 한나라당이 패배한 것이 아니라 본전한 것이다. 패배했다고 생각하면 정말 한나라당은 교만에 빠진 정당이다.

과반수가 넘는 정당을 만들어 주어도 제대로 못하는 데, 아직도 독식을 해야겠다는 욕심이 가득 차 있다. 능력이 없으면 옷을 벗는 것이 당연지사 아닌가

전국 광역단체장, 전국 국회의원 모두 한나라당으로 만들어 주면 잘 할 것인가.

강원도지사, 분당(을) 패배했다고 자학하는 마음보다는 왜 패배했는지 반성부터 해야 한다. ‘당명 때문에 그렇다’ 정말 아니다.

강원도지사, 분당(을) 공천과정을 보자.

첫째 공천과정에서 국민들에게 감동을 주고 고개를 끄덕일 정도로 납득할 수 있는 명분이 있었는지 반성해야 한다.

촛불집회 시 왜곡방송의 수장을, 한나라당을 비판한 사람을 보수정당 한나라당 후보로 공천했다.

분당(을)은 공천갖고 국민을 농락했다. 여론조사에서 1위를 달리는 후보는 이 눈치 저 눈치보다 결국 후보 되기를 포기했다.

결국 공천된 사람은 타 지역에서 오랫동안 의원생활을 하다 온 철새정치인이었다. 그런 사람이 되레 상대후보를 철새정치인이라고 하니 기가 막힐 일이다.

정치인은 어디서 산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어디서 어떻게 정치를 했느냐가 더 중요하다.

둘째 강원도, 분당(을)에서 되레 이기는 것이 이상한 것이다.

한나라당은 친노세력의 성지인 김해(을)에서 이겼다. 이 지역 승리를 과소평가하고 있다. 지난 총선에선 민주당이 승리한 지역이요, 작년 지방선거에서는 친노세력 핵심이 도지사에 당선된 곳이다.

강원도도 마찬가지다. 지난 지방선거에서 민주당이 당선 된 곳이다. 한나라당이 세 번 연속 도지사를 배출 했다 해서 텃밭이라고 생각하고 있다. 참으로 한심하다.

분당(을)은 분명 패배했다. 그러나 당의 입장에서 볼땐 김해(을)의 승리와 상쇄를 하면 숫자상에서는 같다.

그런데 한나라당은 애써 외면하고 있다.
왜 정치공학적으로 생각하기 때문이다. 이 지역은 거론되고 대선후보가 당선되었기에 잊고 싶은 지역으로 치부하고 있다.

지난 지방선거에서 패배한 서울 중구, 울산 동구에서 한나라당은 승리했다. 서울 중구는 종로와 더불어 서울 정치의 1번지다.

한나라당은 당명이 문제가 아니라 남이 죽일 놈이 되어야 내가 잘 될 수 있다는 온라인게임의 중독에 빠진 인간들이 너무 많다.

한나라당은 2004년 탄핵풍 이후 ‘차떼기’ 등 어두운 과거와의 단절을 위해 당 선진화위원회를 설치하고 일반 국민을 대상으로 새 당명까지 공모했다.

그러나 결국 ‘도로 한나라당’을 택했다. 한나라당이란 당명이 그래도 친숙하다는 이유 때문이었다.

당명, 당헌, 당규 바꾸고 대표 선출방식보다 바꾸었다고 하자.

그러나 국민이 납득할 수 없는 인물이 다시 대표가 되고 대선후보가 된다면 인정하겠는가. 중요한 것은 인물 그 자체다.

국민에게 납득할 수 있게끔 하려면 치열한 경쟁풍토가 조성되어야 한다. 민주주의에서 누가 되느냐가 중요한 게 아니라 어떻게 되느냐가 중요하다.

2002년 노무현 전 대통령의 후보당선, 1997,2002년의 이회창 후보의 대권실패, 2007년의 이명박 대통령의 후보당선의 경우를 벌써 잊어버렸는가.

치열한 경쟁을 회피라고 정치공학에만 몰두하여 의원 개개인의 안위에만 신경 쓰는 정당은 희망이 없다.

아직도 1년이 넘게 남은 대선후보 선출이란 절차를 남겨두고 있는 데 ‘추대니 줄서기’니 하는 말이 나오는 정당엔 희망이 없다.

지난 대선에선 한나라당 대선후보 예선이 본선이었지만 내년 대선은 그렇지 않다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 내년 대선은 ‘산 넘어 산’이라는 것을 알아야 한다. 지금 야당이 하는 것을 보면 모르는가.

박근혜, 이재오, 김문수, 오세훈이든 추대하여 편하게 선거 치르겠다는 생각은 아예하지 말아라. 국민이 원하는 것은 경쟁을 보는 즐거움이다.

한나라당에서 나오는 당명개정이야기를 보노라면 ‘하라는 공부는 안하고 만화책보면서 공부한다고 거짓말하는 학생“ 같다.

공부 못하는 놈이 선생님과 교과서 탓하는 놈과 같다.

역경을 진정성을 갖고 불굴의 의지로 극복하는 땀 흘리는 모습을 보고 싶다.
책상머리에서 잔머리 굴리는 짓 제발들 하지 말아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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