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른한국닷컴 전영준]

5월13일 민주당 원내대표 경선에서 김진표 의원이 강봉균, 유선호 의원과 2차 결선투표까지 가는 치열한 접전 끝에 승리하여 임기 1년의 새로운 원내대표에 당선 되었다.

민주당 원내대표 선출 결선 투표에서 1표 차이로 당선된 김진표 신임 원내대표는 노무현 정부 시절 경제부총리와 교육부총리를 지낸 정통 경제 관료 출신이다.

▲ 사진편집@푸른한국닷컴

민주당 김진표 신임 원내대표는 ‘수도권 원내대표론’은 새로운 지역주의가 아니라 ‘전국 상생용’이다고 주장했다.

김 원내대표 말대로 이번 원내대표 경선은 전국정당으로 탈바꿈하기 위한 민주당 당원의 염원이 반영된 결과라 본다.

민주당은 지난 4.27재보선에서 한나라당의 텃밭인 분당(을)에 손학규 대표가 승리했다.

분당(을)의 승리가 민주당의 승리가 아닌 지역정서에 맞는 인물선택의 승리라 할 수 있다.

하지만 이번 선거에서 민주당은 전국정당으로서 안착할 수 있는 계기가 마련되었다는 점에서 내년 총선과 대선의 바로미터가 되었다.

민주당 당원들은 왜 한나라당 출신 손학규, 정통관료 출신인 김진표로의 체제를 용인했을까

첫째 이번 4.27재보선에서 나타났듯이 민심(民心)은 선동적이고 과격한 정치인보다는 정책으로 국민에게 접근할 수 있는 정치인을 원 하다는 것이다.

손학규 대표가 갖는 한나라당 탈당이라는 철새 정치인에 대한 심판보다는 합리적이고 정책지향적인 손학규를 선호했다.

수구보수적인 이미지를 갖고 있는 강재섭 후보가 선거에서 손학규 후보에게 ‘좌파’ 운운하며 이념으로 덧질을 하려고 했지만 유권자들에게 어필되지 못했다 것이 반증이 된다.

한나라당에서 국회의원을 하고 경기도지사를 역임한 손학규 후보에게 그런 말을 하는 것은 되레 ‘누워서 침뱉기 꼴’이 되었던 것이다.

둘째 민주당은 수도권 출신 대선후보를 만들어야겠다는 당심(黨心)의 표출이었다.

2007년 대선에서 민주당은 전북 출신인 정동영 의원을 후보로 내세웠다. 그러나 이명박 후보에게 압도적인 표차로 패배했다.

심지어는 이회창 후보에게도 투표일 열흘 전까지도 2위 자리를 내주어야 했다.

지난 대선에서 보았듯이 주류가 경상도인 한나라당 후보를 이기려면 수도권 출신 후보를 내세워야 승리할 수 있다는 판단이 서게 된 것이다.

DJ에게 버금가는 호남인물이 없다면 승리할 수 없다는 것이 지난 대선과 총선, 4.27재보선에서 증명이 되었다.

예외가 있다면 작년 지방선거에서의 승리인데 그것은 민주당이 잘했다기보다는 한나라당의 후보 분열로 인한 어부지리였다.

이런 어부지리가 내년 총선, 대선까지 이어진다는 보장은 없는 것이다.

셋째 민주당의 당심(黨心)이 중도보수로 전환되고 있다.

민주당은 진보정당을 추구하지만 지나치게 친북편향적이라는 당내외의 비판을 받아 왔다.

민주당의 정체성은 보수에서 좌파 심지어는 친북까지 스펙트럼이 넓다. 좋게보면 ‘다양성’의 존중이라고 할 수 있지만 나쁘게 보면 ‘콩가루’ 정당이라 할 수 있다.

아직까지도 민주당은 일부 소수이긴 하지만 대한민국의 체제를 부정하고 김정일 체제로의 통일도 좋다는 극단적인 인사들도 좋다.

그들은 지난 날 민주당의 정체성을 왜곡하고 극단적인 당내 갈등을 촉발시킨 원인을 제공해왔다.

그러나 지난 대선과 총선을 거치면서 민주당의 정서가 서서히 중도보수 실용적으로 변해가고 있다.

지난 전당대회에서 손학규 대표를 선출은 의지의 분출이었다. 이번 김진표 원내대표의 선출은 민주당의 정서를 확인하는 마지막 방점이었다.

민주당은 인위적인 지역연대 보다는 국민에게 어필하는 인물선택으로서 실질적 ‘탈 지역’ 모습을 보일 것이다.

억지춘향 식 연대보다는 탁월한 인물 선택으로 국민에게 선택받겠다는 의지가 담겨있다.

내년 대선에서는 1997년형 지역연대도 아닌 4.27재보선 김해(을)식의 인위적 야권연대도 아닌 분당(을)식의 ‘탈 지역 인물 선택’을 통해 국민에게 심판받을 가능성이 높다.

내년 총선에서는 제 야당에게 일부 지역을 양보하여 동반성장(?)하는 스탠스를 취하겠지만 대선은 민주당을 중심으로 야권단일후보를 내세워 뺏아 긴 정권을 찾아오려고 할 것이다.

민주당은 ‘변했다’ 아니면 변한 ‘척했다’. 국민은 어떻게 생각할까. 이제 민주당하기에 달려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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