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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영준 푸른한국닷컴 칼럼위원]지난 29일 방송된 SBS '그것이 알고 싶다- 죄와 벌, 사모님의 이상한 죄출 그 후'편에서는 영남제분 회장 전 ‘사모님’ 윤 모씨가 형집행정지 처분을 받게된 경위가 공개됐다.

이번 후속편에서 영남제분 회장이 SBS '그것이 알고싶다' 제작진에게 취재 중단을 요청한 사실이 알려져 원성이 더욱 높아지고 있다.

이날 방송은 영남제분 회장이 담당 PD를 만나는 장면으로 시작했다. 영남제분 회장은 "11년 전 사건으로 회사 주가가 폭락하고 경영난에 빠졌으며, 이 일로 회사 직원들이 피해를 볼 수 있다"고 이유를 밝혔다.

SBS '그것이 알고싶다' 방송 화면 캡처 이날 영남제분 회장은 또 "형 집행정지에 대해서는 한 점 부끄러움이 없다"며, "(윤씨) 아파서 기어 다니더라. 쉽게 (형 집행정지) 받은 것이 아니다"고 해명했다.

하지만 지난 5월 방송 직후 윤씨의 주치의가 있는 세브란스병원은 병원장의 공식사과와 함께 진상조사를 위한 교원윤리위원회를 열었다. 검찰은 이 병원을 압수수색하는 등 수사에 들어갔다.

제작진은 윤씨 측으로부터 거액의 돈을 건네받은 적이 있으며, 이를 거절했다는 해당 병원 일부 의사들의 양심고백이 이어졌다고 전했다. 또 윤씨의 진단서를 본 의료계 관계자들은 주치의가 작성한 진단서에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SBS '그것이 알고싶다' 방송 화면 캡처 이날 윤씨의 주치의가 있는 세브란스병원 내부에서 조심스럽게 '양심선언'이 일어난다고 제보를 해온 관계자는 "식사 자리에 초대돼 거액의 돈을 건네받았으나 거절했다"고 실토했다.

의료계 관계자들도 윤씨의 주치의가 작성한 진단서에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고, 병원측은 이 문제에 대해서는 '노코멘트'라는 답변을 내놓았다.

이에 회장부인이 10여 년간 호화 병실생활을 해왔으며 이 사건 이후 아무런 문제없이 회사를 운영했으며, 그 돈으로 회장 부인의 뒤를 돌봐준 영남제분에 대해 비난과 질타의 화살이 쏟아지고 있다.

제작진은 또 형집행정지 결정과 관련, 변호사와 검사측이 긴밀한 친분관계를 형성하고 있는 사실을 밝혔다. 이 관계에 대해 해명을 요구했지만 모두 방송과의 인터뷰를 거절했다고 SBS는 보도했다.

이날 방송에서는 윤씨의 사위이자 숨진 여대생 하모씨(당시 22세)의 사촌 오빠인 김모씨의 주장도 보도됐다.

사건 이후 침묵을 지키던 김씨는 이날 방송을 통해 “이모부 집에서는 왜 그런 집안과 결혼생활 유지하느냐고 했지만 이제 아기 낳고 살려고 하는데 힘들다. 장모 때문에 가족을 버릴 수는 없는 노릇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김씨는 “(윤씨가) 암 수술받으신 것도 맞고 몸 안 좋으신 것도 분명하다”며 “장모의 형집행정지에 관해서는 전혀 모른다. 서면 한 장 그 부분에 대해 관여한 바 없다”고 말했다.

이날 방송은 병원 측과 검사 측이 서로 책임을 떠넘기는 태도를 보여 국민들을 더욱 분노케 했으며, 제작진은 “형집행정지에 관련된 주치의 뿐 아니라 관계자 모두를 원점에서 철저히 수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윤씨는 자신의 사위가 불륜을 저지르고 있다는 의심을 하기 시작했고 2년간 사위를 미행했다. 내연 상대로 지목한 여대생 역시 미행을 당했다.

결국 여대생은 윤씨의 조카와 그의 친구에 의해 살해당했다. 이후 사위와 살해당한 여대생이 이종사촌 사이였다는 사실이 밝혀졌고 윤씨는 무기징역을 선고받았다.

SBS '그것이 알고싶다' 제작진에게 취재 중단을 요청한 사실이 알려져 원성을 사고 있는 윤씨의 전 남편 영남제분 류원기 회장은 이해찬 전 총리가 지난 2006년 이른바 '삼일절 골프'를 쳐 구설수에 올랐던 장본인이다.

사건 당시 K부산지법원장은 류 회장과 고교 동기로 절친한 친구사이로 사이로 알려졌으며,2002년 2월 퇴임 후 영남제분 사외이사로 선임됐다. 류 회장에 대한 영장을 기각했던 판사는 몇달 후 사표를 냈다.

국민일보 2006년 3월9일자 기사에 따르면, 영남제분 류원기 회장의 2001년 주가조작 사건과 관련, 같은 혐의로 불구속 기소된 부하직원은 법정구속된 반면 같은 날 류 회장에 대한 구속영장은 기각되는 등 석연치 않은 점이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법원에 따르면 류 회장은 2001년 9월 4일 주가조작으로 200억원대의 시세차익을 남긴 혐의로 부산지검 특수부에 의해 구속영장이 청구됐지만 다음날 기각됐다. 그러나 같은 혐의로 기소된 이 회사 박모 상무는 류 회장에 대한 영장이 기각된 다음날 1심 재판부에 의해 법정 구속됐다.

법원 관계자는 "류 회장에 대한 영장을 기각하고 해당 영장담당 판사가 많이 괴로워 했던 것으로 기억한다"고 말했다. 같은 범죄임에도 엇갈린 법원의 판단에 대해 논란이 제기되자 당시 대법원에서도 진상조사를 벌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영남제분 류원기 회장은 명예를 드높이고자 아직도 대한역도연맹 회장 직을 수행하고 있어 본인들이 무엇을 잘못하고 있는지를 모르고 있는 상태다.

푸른한국닷컴, BLUEKOREADOT

전영준  dugsum@nat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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