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여백
HOME 실천 수범 전영준
박원순 시장 아들 결혼식, 호화로운 것은 맞다.
전영준 | 승인 2013.06.21 13:50

   
▲ 사진@한국가구박물관홈피화면캡처
박원순 시장 아들 결혼식 조용하게 치룬 것은 맞지만 검소한 것은 아니다.

[전영준 푸른한국닷컴 칼럼위원]‘호화’라는 말의 사전적 의미는 ‘사치스럽고 화려한’의 뜻을 나타낸다. 크고 건물의 장식이나 내부 시설 따위가 화려한 집을 지칭할 때 많이 사용한다.

박원순 서울시장의 장남인 주신(28)씨가 맹경호 롯데호텔 이사의 딸과 지난달 24일 서울 한국가구박물관에서 결혼식을 올렸다.

당시 서울시 등에 따르면 이날 결혼식에는 박원순 서울시장의 뜻에 따라 서울시 직원들은 물론 비서실에도 알리지 않은 채 양가 직계 가족 30여명만 참석한 채 전통혼례로 조용히 치러졌다.

당시 결혼식 사실이 외부에 뒤늦게 알려지자 박 시장 측은 "청첩장도 돌리지 않고 직계가족과 양가 친인척만 불러 조용히 전통혼례를 치렀다"고 밝히기도 했다.

월간 '신동아'는 7월호에서 '박원순 시장 아들의 수상한 작은 결혼식…특급호텔보다 비싼 곳에서 특혜 의혹'이라는 제목으로 호화 결혼식 의혹을 제기했다.

보도에 따르면, 한국가구박물관에서 예식을 올리려면 하객을 200명으로 계산할 경우 대관료 2천만원 등 총 6천160만원의 비용이 들고 하객은 실제로 100~150명이 왔다고 전했다.

서울시는 이에 대해 박 시장이 신동아 7월호가 발간된 당일 언론중재위원회에 정정보도 조정신청서를 제출했다고 18일 밝혔다.

박 시장은 조정신청서를 통해 "결혼식 날을 잡아둔 상태에서 장소까지 바꿔가며 조용하고 작은 결혼식이 되고자 노력했다"며 "하객 규모는 신랑 신부의 친구들까지 합해 150명, 비용은 음식 가짓수 등을 조정해 약 1천700만원을 양가가 나눠 냈다"고 반박했다.

박 시장은 "결혼식의 본래 취지와 사실에 반해 명백히 명예를 훼손할 목적으로 작성된 기사로 강력한 법적 대응을 검토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박 시장 아들의 결혼식 내용을 살펴보면 조용한 혼례는 맞지만 결코 검소한 혼례는 아니었다.

서울시는 박 시장 아들 결혼식은 양가 직계 가족 30여명만 참석한 채 전통혼례로 조용히 치렀다고 발표했다.

그러나 박 시장의 조정신청서를 통해 밝혀진 바에 의하면 하객 규모는 신랑 신부의 친구들까지 합해 150명 음식비용은 약 1천700만원을 양가가 나눠 낸 것으로 알려졌다.

당초 서울시가 발표한 하객규모보다 5배로 늘어난 엄청난 규모(?)라는 것이 밝혀졌다. 음식 값도 1인당으로 계산하면 113,000원꼴로 특급호텔의 음식비용과 다를 바가 없는 고가이다.

박 시장 측은 양가가 비용을 나누어 내 부담하는 비용이 적어 호화 결혼식이 아니라 하지만 하객인원이 일반인들의 결혼식과 달리 적어 그렇지 내용면에서 볼 때는 호화 결혼식은 맞다고 할 수 있다.

또한 결혼식을 한 장소다. 한국가구박물관은 크고 건물의 장식이나 내부 시설 따위가 화려하다. 따라서 호화스러운 것은 맞다.

<주간동아>6월12일자 기사에 의하면 한국가구박물관은 일반인들은 승용차가 없으면 접근하기 어려운 서울 시내가 한눈에 내려다보이는 성북동 북한산 자락 8264.5㎡(약 2500평) 대지 위에 한옥 열 채가 그림처럼 펼쳐져 있다.

한국가구박물관 대표인 정미숙(64) 관장은 한국 최초 여성변호사 이태영 박사와 8선 의원을 지낸 정일형 전 외무부 장관 부부의 막내딸이며 정대철 전 민주당 대표의 여동생이다.

한구가구박물관의 아름다움이 처음 알려진 건 입소문을 통해서라고 한다. 정식 개관도 하기 전부터 성북동에 있는 외국 공관 관계자들이 알음알음 다녀갔고, 2010년 서울 G20 정상회의 당시엔 정상 배우자들의 오찬 행사를 이곳에서 열었다.

이후에도 2012년 이명박 대통령이 국빈 방한한 우루과이 대통령 부부와 이곳을 방문하는 등 해외 VIP의 방문이 이어졌다.

정 관장이 이 공간을 일반인에게 공개한 건 지난해 가을부터다. 100% 인터넷 예약제로 운영한다. 관람비용은 1시간에 2만원이다.

한국의 대통령이 신라호텔 등 특급호텔에서 국빈 방한한 외국의 대통령 부부를 초대해 식사한 적이 없을 정도로, 대통령이 한국가구박물관에서 외빈을 접대할 정도 유명한 곳에서 결혼했다면 호화스러운 것은 맞다.

매주 토요일 정오 무렵이면 서울시청 신관 시민청에서는 작고 뜻깊은 결혼식이 열린다.

허례허식을 없애고 신부 드레스부터 하객 식사비까지 500만 원 안팎의 비용으로 백년가약을 맺으려는 젊은 커플들이 이 ‘시청 결혼식’의 주인공이다. 시민청 사용료는 6만6000원. 하객들의 식사로는 비빔밥 등 소박한 음식이 나온다.

서울시가 이처럼 결혼문화 개선에 나선 것은 자신을 ‘소셜 디자이너(Social Designer)’라고 소개하는 박원순 시장이 취임하고 나서부터다. 박 시장은 시민청(관청을 뜻하는 ‘廳’이 아니라 ‘들을 聽’을 쓴다)을 시민을 위한 참여와 소통을 위해서 말이다.

박원순 시장이 아들의 결혼식을 서울시 시민청에서 주위 친지들만 초대해 했다면 허례허식을 없앤 검소한 결혼식이었다고 칭송받았을 것이다.

박원순 시장 아들의 결혼식은 양(量)의 문제가 아니라 질(質)의 문제다. 따라서 박원순 시장은 유구무언(有口無言)이 답이다.
 


푸른한국닷컴, BLUKOREADOT

전영준  dugsum@nate.com

<저작권자 © 푸른한국닷컴,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전영준의 다른기사 보기
icon최근 이슈기사
은행권 영업시간 정상화,30일부터 오전 9시 문 열고 오후 4시 영업 종료은행권 영업시간 정상화,30일부터 오전 9시 문 열고 오후 4시 영업 종료
소양강 상고대 활짝소양강 상고대 활짝
[동영상] 뜨거운 모래를 가른다! 아크부대[동영상] 뜨거운 모래를 가른다! 아크부대
법무부,2023년 상반기 정기인사법무부,2023년 상반기 정기인사
icon가장 많이 본 기사
기사 댓글 0
첫번째 댓글을 남겨주세요.
여백
여백
여백
신문사소개기사제보광고문의불편신고개인정보취급방침청소년보호정책이메일무단수집거부
서울시 성북구 동소문동 2가 247 3층  |  TEL : 02-734-4530(代)  |  FAX : 02-734-8530  |  긴급연락처: 010-2755-6850
제호 : 푸른한국닷컴  |  등록번호 : 서울특별시 아 01298  |  창간일 : 2010. 07. 20  |  발행·편집인·청소년보호책임자 : 전영준  |  마케팅이사 : 김혁(010-3928-6913)
Copyright © 2010-2023 푸른한국닷컴. All rights reserved. mail to dugsum@nate.com.
Back to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