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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부란 부족한 것을 채워주는 관계
안호원 | 승인 2013.05.26 15:00

   
▲ 안호원 칼럼위원
5월 21일은 국가가 공식적으로 ‘부부의 날’로 정한 기념일이다. 본래 한 인간은 부정모혈(父情母血)의 결합에 의해서 태어난다고 한다.

[안호원 푸른한국닷컴 칼럼위원]그 자체가 수억대의 경쟁률을 거치는 신비인 것처럼, 하늘의 별과 같이, 바다의 모래와 같이 무수한 인간들 중에서 한 남자와 한 여자가 만나서 한 쌍의 부부가 된다는 것 역시 가슴을 설레게 한다.부부의 진정한 의미는 무엇일까? 둘이 아니고 하나란 것이다.

산수에서는 1+1=2가 되지만 하나님이 맺어준 부부란 1+1=1이 된다는 것이다. 성경에 보면 행복한 부부가 되기 위해서는 남편은 아내에 대해서 의무와 책임을 다할 것과 마찬가지로 아내도 남편에 대해서 의무와 책임을 다할 것을 분명히 강조하고 있다. 한 가지 더 첨언하자면 서로의 인격까지도 존중해야 진정한 행복과 후회 없는 부부로서 백년을 해로할 수 있다.

부부가 오래 같이 살다보면 외모마저 서로 닮아간다는 소리를 듣기도 한다. 주변 사람들의 그런 말을 들을 때마다 의구심이 들기도 하면서 그럴 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갖기도 한다. 십수년을 함께 하며 밥상을 같이 하면서 먹는 것까지도 같아지는데다 세월의 풍파에 마모돼 비슷하게 깎이고 파이다 보니 외모마저도 비슷해져 가나보다.

흔히들 하는 말로 부부는 마음이 맞아야 산다고 한다. 정말 그럴까? 눈이 맞아 서로 좋아하고 사랑하고 그래서 결혼까지 하고 아이 낳아 기르며 때로는 갈등하고 원수처럼 으르릉 거리다가도 또 한 이불 덮고 아웅다웅 사는 게 부부인 것 같다. 생각할수록 아리송한 관계다. 신비하기까지 하다. 사실 이 세상을 살면서 이혼 생각 한 번 안해 본 부부가 있을까.

결혼 후에도 연애시절의 애틋한 감정을 유지하며 알콩달콩 사는 부부에게는 죄송한 말이지만 아마 거의 없지 않을까 싶다. 아무리 금슬이 좋아 보이는 부부도 한 번쯤은 이혼을 고민해 보았을 것이다. 나이가 들면서 평온과 안락에 익숙해지고 자식들이 눈에 밟혀 체념하고 사는 것이 대부분의 부부일 것으로 감히 추측해 본다.

허기사 요즘은 황혼 이혼이 늘고 있는 추세이다 보니 이런 추측도 맞지 않을 수도 있다. 오죽하면 국가에서까지 ‘부부의 날’을 기념일로 정했을까. ‘파경(破鏡)’에 이르는 구체적 사연이야 부부마다 다르겠지만 대부분 대화부족에서 일어나는 것이 공통된 현상이다. 대화가 부족하면 오해가 생기고, 오해는 원망을 낳게 된다. 그 원망이 쌓이면 미움이 되고 결국 미움의 끝은 이별이라는 결과를 낳게 되는 것이다.

왜 십수년을 함께 살아온 부부가 여전히 무촌인 남남으로 살아가야만 할까. 서로 다른 기대와 가치관, 게다가 생활습관의 차이 등으로 부부는 영원히 하나가 될 수 없는 것일까. 무엇보다 대화의 부족에서도 기인하는 것 같다. 전문가들은 대화에도 기술이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대화는 서로 눈을 맞추고 상대의 감정을 살피는데서 시작된다. 경청과 감정이입, 두 가지가 대화기술의 요체다.

상대방이 말을 할 때 토를 달거나 중간에서 끊지 말고 상대방의 입장에서 인내심을 갖고 끝까지 들어줄 때 진정한 대화가 가능해지는 것이다. 부부가 동시에 대화의 기술을 터득하면 그것처럼 좋은 게 없겠지만 그게 어렵다면 어느 한 쪽만이라도 먼저 대화기술을 실천하는 것이 행복한 부부의 관계를 오래도록 지속할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한다.

부부란 마음이 맞아야 사는 게 아니다. 서로를 이해하며 피나는 노력을 해야 한다. 무조건 자기 틀에서 마음이 안맞아 못살겠다고 말해서는 안된다. 먼저 상대의 마음을 받아들이도록 해보자. 부드럽게 눈을 쳐다보고 살그머니 손도 잡아보자.

그러면 마음이 따뜻해지고 편한 마음이 된다. 그래서 조금씩 스킨십을 늘려가다 보면 마음이 부드러워지는 것을 느끼게 되는 것이다. 그러면 자연히 마음도 맞게 되고 꿍짝이 잘 맞는 부부가 될 수 있다.

마음이 안맞는 게 아니라 먼저 다가가는 스킨십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그래서 한마디 하자면 “먼저 자신의 몸을 맞추자. 그러면 마음도 맞아가게 될 것이다”라고. 사랑하는 마음은 절로 생기는 게 아니다. 결혼 전 서로의 마음을 얻기 위해 노력한 것처럼 결혼 후에도 그처럼 노력하면 얼마든지 그 때의 사랑의 느낌을 그대로 만끽할 수 있다. 사랑은 노력에서부터 시작되는 것이다.

부부의 사랑이 피어날 때 가정의 분위기가 바뀌고 행복한 가정이 될 수 있다. 그리고 항상 서로에게 져주는 부부가 되면 그 가정은 행복한 부부, 행복한 가정이 되는 것이다. 진정한 부부란 서로의 부족함을 채워줄 수 있어야 한다. 사랑하면 사랑한다고, 가슴이 막히면 가슴이 막힌다고 말하면 된다.

주례를 간혹 할 때가 있다. 그때마다 잊지 않고 하는 말이 있다. 아무리 화가 나서 부부싸움을 했어도 자기 잠자리만큼은 꼭 지키라고 말한다. 일순간은 오히려 편한 것 같아도 각방을 쓰면 마음이 멀어지게 되어 있기 때문이다. 싸울수록 빠른 화해를 위해서는 한방을 쓰는 게 맞다. 아주 사소한 일로 이혼까지 가기도 한다.

기념일이 넘쳐나는 요즘 세상, 이유 불문하고 부부의 날을 ‘무조건 한방 쓰는 날’로 바꾸면 어떨까? 하나님께서 주신 아름다운 부부로 지켜지는 것은 작은 사랑의 표현에서부터 시작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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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호원  egis0191@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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