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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은 모든 것을 다 소유하게 만든다”
안호원 | 승인 2013.05.18 23:49

 

   
▲ 안호원 칼럼위원

오늘은 한 번쯤은 들었을 싶은 이야기로 시작해보고자 한다.

[안호원 푸른한국닷컴 칼럼위원]한 여인이 집밖 정원에 3명의 노인들이 쪼그려 앉아 있는 것을 보았다. 물론 그 여인이 잘 알지도 못하는 노인들이였지만 얼핏 보아도 노인들이 너무 허기져 보였다.

먹을 것이라도 갖다 드리고 싶은 심정이었다. 그래서 노인들에게 다가가 자신의 집으로 들어갈 것을 정중하게 권했다. 그러자 그 중 한 노인이 “집안에 남자가 있느냐?”고 물었다. 여인이 “남자가 없다”고 하자 “그렇다면 들어갈 수가 없다”고 거절을 했다.

몇 시간이 지난 후 남편이 들어와 조금 전의 일을 말했더니 그들을 안으로 모시고 오라고 했다. 여인이 다시 밖으로 나가 그 노인들을 초대했다. 그런데 노인들이 이번에도 아주 의외의 말을 했다. “우리는 함께 집으로 가지 못합니다” 여인이 그 이유를 묻자 이번에도 노인 중 한 사람이 “내 이름은 ‘부(富)’이고 저 친구의 이름은 ‘성공’이고 또 다른 친구는 ‘사랑’이라고 합니다. 이 중에 누구를 초청할지를 남편과 상의한 후 알려주셨으면 합니다”

이 말을 들은 여인은 남편에게 노인의 말을 전하고 상의를 했다. 남편이 “그렇다면 ‘부’를 초대합시다. 그래서 우리집을 ‘부’로 가득 채우면 어떻겠소?” 그러자 부인이 대뜸 반대를 하며 “‘성공’을 초청합시다. 그러면 ‘부’도 자연스럽게 따라오지 않겠어요?”하며 막무가내로 ‘성공’을 초청하자고 했다. 마침 부모님의 대화를 우연히 듣게 된 딸이 “‘사랑’을 초대하는 게 어떨까요? 그러면 우리 집안이 온통 사랑으로 가득차지 않을까요?”

부부는 딸의 말이 옳다고 생각되어 ‘사랑’이라는 분을 초청하기로 결정하고 밖에 나가 ‘사랑’이라는 분을 초청했다. 그러자 이게 웬일인가. ‘사랑’이란 노인은 물론, ‘부’와 ‘성공’이란 노인들도 일어나서 함께 오는 게 아닌가. 여인이 놀라서 “우리는 어르신 말씀대로 ‘사랑’만을 초대했는데 다른 분들께서도 함께 오시다니요?” 그러자 두 노인이 이렇게 대답했다. “만일 당신이 ‘부’나 ‘성공’만을 초대했다면 나머지 두 사람은 밖에 그대로 남아있었겠지만 ‘사랑’을 초대했기 때문에 나머지 두 사람도 함께 하는 것입니다. 사랑이 가는 곳에는 언제나 ‘부’와 ‘성공’이 함께 따르기 마련이니까요”

이런 상황을 보면서 우리는 ‘부’와 ‘성공’과 ‘사랑’ 중에서 어떤 것을 먼저 선택해야 할지를 깊이 생각해 볼 필요가 있을 것 같다. 사랑이 가득찬 사람은 비록 화려하게 보이지는 않지만 결국 다른 사람의 부러움을 사게 되고 행복한 삶을 만끽할 수 있다. 세상에서 돈이 많은 사람도, 성공을 해서 높은 자리에 앉아 있는 사회지도층 인사일지라도 사랑이 없다면 삭막한 삶을 살아갈 수밖에 없다. 결국 사랑은 모든 것을 다 소유하게 만들 수 있다는 것이다.

또한 사랑은 모든 것을 다 녹이면서도 하나가 되게 하는 힘이 있다. 그래서 아픈 사랑을 하는 자를 사랑하면 함께 아파하고, 기뻐하는 자를 사랑하면 함께 기뻐하고, 우는 자를 사랑하면 함께 울게 되는 것이다. 그것이 바로 사랑이라는 거다. 한마디 더 한다면 사랑은 소유하는 게 아니라 지켜주는 것이다. 사랑을 하면 운명 또한 같이 해야 한다. 그런 까닭에 사랑을 하면 사랑하는 그를 위해 목숨까지도 버릴 수 있는 용기가 생기는 것이다.

사랑을 하면 모든 허물까지도 다 덮힌다. 어떤 의미에서 보면 사랑만큼 강하고 무서운 힘은 이 세상 어디에도 없는 것 같다. 사랑은 무쇠같이 단단한 마음도 무디게 하고 얼음같이 차가운 마음까지도 따뜻하게 하는 힘이 있다. 특히 ‘강(江)’과 ‘사랑’의 닮은 점 중 놀라운 것은 결코 마르지 않고 흐른다는 것이다. 가뭄이 들면 얕아지고 심할 경우는 바닥이 갈라지고 없어져 버린 것처럼 보이지만 그 강줄기가 절대로 없어지지 않는 것처럼 사랑의 본질 또한 없어지지 않는다는 것이다.

말로는 사랑한다면서 자기 손해를 먼저 생각하고 자존심을 버릴 수 없다고, 희생당하는 게 분하다고 생각한다면 분명 그런 사람은 사랑의 ‘사’자도 모르는 아주 불쌍한 사람이다. 내가 사랑하는 사람이 귀중하게 여기는 것을 나도 소중히 여기는 것이 바로 사랑이다. 사랑하는 사람이 그토록 사랑하는 일을 하는 것이 사랑이다. 사랑을 하는 데는 특별한 직분이나 학력이나 재력이나 자격이 필요없다는 것이다. 진정한 사랑은 조건이 없다. 따라서 사랑이란 명령이나 의무감에서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라 자연스럽게 갖춰지는 제2의 성품이기에 더욱 소중하고 값진 것이다.

요즘 방영되고 있는 드라마에서 보듯이 잘못된 사랑은 잘못된 운명을 낳을 수밖에 없다. 사랑해야 할 사랑을 사랑하지 않고 재력이나 권력을 더 사랑하는 것은 결국 유행가 가사처럼 눈물의 씨앗만을 남길 뿐이다. 조건없는 사랑을 소유한 사람만이 진정한 사랑을 느끼고 사랑을 할 수 있는 것이다. 사랑만큼은 저축해 둘 필요가 전혀 없다. 그래서 아끼지 말고 마구 퍼주어도 부도가 나지 않는 것이 사랑이다.

그러나 사랑은 고백을 필요로 한다. 또 사랑하는 사람은 사랑의 고백을 듣고 싶어한다. 사랑은 고백할 때 더 풍부해지고 그 고백을 들을 때 행복해진다.

5월은 가정의 달이다. 가정은 가족이 있는 작은 사회다. 그래서 사랑이 필요한 곳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그런 가족의 사랑을 잃어버린 게 아니라 잊고 살고 있다는 현실이 안타깝기만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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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호원  egis0191@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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