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의 6일 원내대표·정책위의장 경선에서 비주류인 4선 황우여 의원과 3선 이주영 의원이 세력의 열세를 딛고 당선되었다.

황우여-이주영 의원은 이날 한나라당 전체 172명의 의원 중 157명이 참석한 결선 투표에서 90표를 얻었다. 안경률-진영 의원은 64표를 얻었고 무효가 3표 나왔다.

159명의 의원이 참석한 1차 투표에선 황우여-이주영 의원조가 64표, 안경률-진영 의원은 58표를 얻었다. 이병석-박진 의원은 33표를 얻었다.

당선 된 후 황우여 의원은 “저로서는 참 예상하기 어려운 결과”라며 본인도 놀라와 했다.

특히 친이재오계 안경률 의원이나 친이상득계 이병석 의원의 패배는 ‘청와대와 선을 긋겠다’는 당내 광범위한 정서가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정가에선 경선 결과를 ‘주류에 대한 반란’으로 규정했다. 4·27 재·보선 전만 해도 안경률·이병석 의원 중 한 명이 원내 지휘봉을 잡을 것이란 관측이 지배적이었다.

하지만 재·보선 완패 후 소장파 및 친박계에서 ‘주류 책임론’이 고조되면서 당 분위기가 바뀌기 시작했고, 이번 경선 결과는 첫 매듭을 지은 것으로 평가된다.

정가에선 이번 경선결과를 친박과 소장파의 비주류 연합군이 범친이계를 이겼다고 분석하고 있다.

그러나 2차투표의 표 분석을 해 보면 1차 투표에서 친이상득계인 이병석 의원을 지지했던 33표의 대부분이 황 의원에게 갔다고 본다.

▲ 이상득 의원

원내대표 경선에서 비주류가 주류를 이겼다면 이상득 의원도 비주류(?)로 분류할 수 있다.

이상득 의원계가 친박측이 적극적으로 민 황우여-이주영 의원측에게 가담했기 때문이다.

그동안 주류는 이명박 대통령을 중심으로 이상득-이재오 의원을 지지하는 의원들로 구성되어 있었다.

지난 총선에서 공천 문제로 갈등을 겪은 적은 있지만 지금까지 협력하여 당을 이끌어 왔다.

틈새가 벌어진 것은 정동기 감사원장 문제로부터 시작되었다. 이상득 의원이 민 정동기 내정자를 이재오 의원계인 안상수 한나라당 전 대표가 비토를 하며 불거진 것.

안상수 전 대표는 청문회도 하기 전 반대의사를 표명하여 인사권자인 이 대통령을 난처하게 만들었다.

이상득 의원 측은 그 배후에 이재오 의원이 있었다고 의심을 하였지만 정동기 내정자에대한 국민적 감정이 좋지 않아 속으로 삼켜야 했다.

결국 이번 원내대표 경선에서 이상득 의원 측은 이재오 의원이 민 범이계의 안경률 의원 대신 친박이 지지하는 황우여 의원을 지지함으로서 보복했다.

이 대통령의 의중이 있었는지는 확인되고 있지 않지만 대통령의 형인 이상득 의원 은 이번 반란은 대통령의 뜻이 반영되었다는 오해를 받을 수 있다.

물론 이번 사건하나로 범이계가 분열되었다고 볼 수 없다. 이 대통령이 이재오 의원계를 버리고 박근혜 전 대표를 노골적으로 지지할 수 없기 때문이다.

설상 박 전 대표가 한나라당 대선후보로 나서 대권을 잡는다 해도 이재오 의원계가 배신당했다고 생각하면 이 대통령 퇴임 후 되레 정치적 보복에 나설 수도 있기 때문이다.

이재오 의원에 대한 반감 때문에 일시적으로 비주류로 전향한 것인지 아니면 이재오계와 결별하고 박 전 대표 ‘대통령만들기’ 위하여 비주류를 자처한 것인지 이상득 의원의 정치적 행보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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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영준  news@bluekoreado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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