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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창중 성추행 사건과 종북사이트 의혹과는 별건으로 처리해야
전영준 | 승인 2013.05.10 20:25

박 대통령 방미 수행 중 여성 인턴 성추행 혐의로 윤창중 전 청와대 대변인이 전격 경질돼 파문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일부 보수 논객들이 윤 전 대변인을 옹호하는 글을 올려 비난을 받고 있다.

[전영준 푸른한국닷컴 칼럼위원]변희재 미디어워치 대표는 10일 자신의 트위터에 “제가 윤창중 대변인에게 바라는 건 하루 빨리 진상을 밝혀 혐의를 벗어나 다시 예전의 의병으로 와서 친노종북이들과 최전방에서 싸우는 겁니다”라면서 “만약 혐의가 드러나면 법과 원칙에 따라 책임을 져야지요”라는 글을 남겼다.

보수 논객 정 모 편집위원은 ‘윤창중은 음모에 걸린 것 같다’라는 글로 논란이 되고 있다.

정 모 위원은 “임시로 채용된 여자가 윤창중과 새벽까지 술을 마신다? 아무래도 성에 개방적인 미국스타일이라도 너무 빠르다”면서 “호텔에 같이 들어간 행위는 둘만의 시간을 허락한 의도가 분명하게 보인다. 강제적 성추행이 아니라는 긍정적인 신호”라고 글을 게재했다.

윤 대변인은 언론인을 거친 우파논객 출신으로 대통령직인수위 대변인을 역임했으며 새 정부 청와대 초대 대변인으로 발탁돼 보수입장에서는 그의 낙마가 안타까운 마음에 옹호할 수 있지만 위험한 시각이다.

성추행내지는 성폭행에 대해 미국민과 한국민이 바라보는 시각은 분명 차이가 있다.

이번 사건에 대해 한국민 입장에서 볼 때 설사 윤 대변인이 성추행하려는 마음이 아니라 몇일이라도 같이 지냈던 편한 마음에 친근감에서 나온 행동이라 할지라도 상대방의 동의를 받지 않았다면 미국 국민 입장에서는 분명 성추행이다.

미국 경찰은 동성이든 이성이든 성추행을 엄격하게 법 집행을 하고 있다. 상대의 동의를 받지 않았다면 가볍게 행한 스킨십도 성추행으로 법 적용을 한다. 지난 날 한국인들이 미국 어린아이 예쁘다고 뽀뽀하다 아동 성추행 혐의로 논란이 된 것이 좋은 예다.

두 번 째는 윤창중 대변인의 그날 있었던 행동이 정당한 것인가에 대한 판단 문제다.

윤 대변인은 미국 경찰보고서 내용처럼 여성의 엉덩이를 ‘움켜쥐었다(grabbed)’는 건 아니고 ‘툭툭 쳤다’는 정도라고 성추행 혐의를 부인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전언에 의하면 윤 대변인과 같이 일했던 인턴사원의 일하는 태도가 불성실하여 윤 대변인이 야단을 크게 한번 쳤는데 중요한 행사가 모두가 끝나 이제는 미안한 마음에 위로 차원에 술한잔 했다는 것으로 알려졌다.

설사 그렇다하더라도 윤 대변인의 처세는 잘못된 것이다. 박 대통령의 일정이 끝나지도 않았는데 아무리 위로차원이라도 젊은 여성과 바에서 술을 마셨다는 것은 이해 할 수 없는 행동이다.

A씨의 동료의 전한 말이 사실이라면 윤 대변인은 8일 새벽 숙소인 월러드 호텔에 A씨를 불러 또 한 차례의 성추행을 했다. 여기서 중요한 부분은 신체적 접촉이 없다할지라도 새벽녘에 A씨에게 극도의 수치심을 느끼게 할 만한 행동을 했다면 그것도 미국 시각에서는 성추행 혐의에 적용된다.

윤창중을 옹호하는 사람들은 미주 최대 여성 커뮤니티인 'Missy USA'가 종북사이트라는 점을 들어 음모론을 제기하고 있다.

필자가 이 사이트를 방문해도 현 정부를 비판하고 야권입장을 옹호하는 글들이 다수가 게재되어 있는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이 사이트에 글이 개재되어 있다해서 무조건 종북운운하며 음모론을 제기하는 것은 누워서 침뱉기하는 격이 된다.

이 사이트가 정말 종북사이트라고 판단된다면 윤창중 사건과는 별개로 이 사이트의 정체성을 밝히는 것이 도리라고 본다.

중요한 것은 피해자가 자기의 다급한 입장을 전하기 위해 많은 이들이 찾는 이 사이트에 글을 올린 것이지 종북사이트의 사주를 받고 일부러 한 것은 아니라고 본다.

미국 법은 성추행에 대해서 엄격하게 법 적용하지만 남을 해치려고 무고한 행위를 하는 것도 엄격하게 다룬다.

이런 미국 사회의 정서를 알고 있는 그 인턴사원이 윤 대변인에게 반감이 있다할지라도 없는 일을 갖고 경찰에 신고했다고 보지 않는다.

우리 정부가 이 사건을 처리하는 데 미숙했다는 것이다.

현지 경찰은 이 사건과 관련 우리 언론들의 질문에 “수사 중이라 자세한 내용은 밝힐 수 없다”면서 56세 피의자가 ‘Misdemeanor(비행/경범죄)’로 입건됐다는 점만 공개했다.

‘Misdemeanor’는 통상 가슴이나 엉덩이에 손을 대는 등의 성추행을 의미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렇다면 이 사건이 구속까지 갈 만한 악의적인 사건은 아니라고 본다. 경찰이 하라는 대로 조용히 있다 주미한국대사관의 도움을 받아 조용히 조사받고 인턴사원과 오해를 풀며 원만한 합의를 했다면 이 사건이 이렇게 확산되지는 않았을 것이라고 본다.

그러나 윤 대변인은 아침에 경찰의 조사가 두려워 가지고 있던 짐을 숙소에 둔 채 한국으로 도주하다 시피 줄행랑을 친 것으로 알려졌다.

물론 어느 선까지 보고하고 귀국했는지는 몰라도 참으로 무책임한 행동이며 정무적 판단을 하는 박 대통령의 측근들도 한심했다고 본다.

윤창중 대변인 귀국과 관련 정부가 명쾌하게 밝혀야 할 것은 윤 대변인이 경찰의 조사가 두려워 한국으로 도피인지 아니면 미국 정부의 간단한 조사 후 추방인지를 그의 귀국경위다.

성추행보다도 윤창중 대변인이 더욱 잘못한 것은 호텔에 남겨둔 국익과 관련된 정부문건들을 방치한 채 혼자만 살겠다고 귀국했다는 점이다. 애국 보수논객이 해야 할 행동은 정말 아니었다.

필자도 처음에는 맹목적으로 윤 대변인을 비판하고 음모론에 귀가 솔깃하기도 했다. 그러나 다시한번 냉정하게 판단하자.

박 대통령을 보좌하는 공직자로서의 윤창중 대변인은 성추행의 경중을 떠나 분명 잘못했다. 미국민 시각에서 보면 분명 성추행이다.

미국에서 발생한 사건이기 때문에 미 국민 시각으로 이 사건을 처리해야 한다. 사과는 물론 어떤 법적 처벌도 달게 받아야 한다.

한국적 시각으로 아니라고 계속 우기면 미국의 대통령도 우리를 지지하는 미국의 국회의원들도 돕지 못한다. 미국으로 소환당해 조사받는 사태가 벌어져 박 대통령은 물론 국가가 개망신 당하는 꼴이 생긴다.

윤 대변인을 옹호하는 보수층도 윤 대변인과 종북사이트라고 의혹을 받고 있는 'Missy USA'를 별건으로 처리해야 한다.

이 사이트가 정말 종북사이트라면 앞으로 집요하게 그 정체성을 파헤쳐 우리의 안보를 굳건히 하는 데 노력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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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영준  dugsum@nat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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