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의 6일 원내대표-정책위의장 선거에서 예상을 뒤집고 황우여-이주영 후보는 결선투표에서 총 157표 중 90표를 얻어 64표에 그친 안경률-진 영 후보를 가볍게 따돌리고 차기 원내대표-정책위의장에 선출됐다.

황우여-이주영 후보가 당선된 것은 친박계 및 소장파 의원들이 몰표를 줬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또한 1차 투표에서 이명박 대통령의 친형인 이상득 의원과 가까운 이병석-박 진 후보를 지지했던 표들도 대부분 황우여-이주영 후보로 옮겨간 것으로 분석됐다.

친이계는 이재오 특임장관과 진수희 보건복지부 장관까지 투표에 참가했지만 표 단속에 실패한 것으로 드러났다.

한나라당의 한 소장파 의원은 "전체 의원 중 친이계 80여명, 친박계 50여명, 소장파 40여명 정도로 분석된다"며 "친이계 중 이탈 표가 많았고 친박계와 소장파는 응집력을 보였다"고 분석했다.

이번 경선에서 1차 투표에서 친이상득계인 이병석 의원을 지지했던 33표의 대부분이 황 의원에게 간 만큼 여권 실세간 분화의 신호탄으로 보인다.

그동안 정가에서는 박근혜 전 대표-이상득 의원의 밀월이 시작되어 이 의원의 박 전 대표 대통령 만들기에 나섰다는 소문이 있었는데 이번 원내대표 경선 결과 반증이 됐다.

그렇다면 이런 구도를 갖고 내년 한나라당 대선후보 경선이 이루어진다면 어떻게 될까

▲ 이상득 의원의 선택은 '결별'을 통한 '협력',아니면 '협력'을 통한 '동맹'을 다시 굳건히 사진편집@푸른한국닷컴

그렇다고 친박계와 정서적으로 차이가나는 소장파가 무조건 박근혜 전 대표를 지지한다고 볼 수는 없다. 소장파의 목적은 내년 총선에서의 공천과 당선이 더 관심사이기에 이번 투표를 통하여 친박-친이 양쪽에 그들의 존재감을 심어주는 것이 목적이기에 이번 원내대표 경선에서 소기의 목적은 달성했다고 본다.

문제는 내년 총선에서의 공천이다. 친박-친이 서로 자파사람들 심기위한 피 터지는 혈투가 예견된다.

‘조직이 여론’이란 선거의 생리를 볼 때 당의 조직을 장악해야 내년 대선후보 경선에서 유리한 고지를 선점할 수 있기 때문이다.

내년 총선은 국민경선 제도를 도입함에 따라 2008년 총선처럼 당의 실력자들이 공천을 좌지우지할 수 없다. 하지만 초기 후보 등록과정에서 영향력은 얼마든지 행사할 수 있다.

국민경선으로 국회의원 후보가 선출된다면 조직의 절대적인 지원이 필요하다.

대선후보 선호도 1위를 달리고 있는 박근혜 전 대표 측이 유리하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범이계측의 저변 조직도 무시할 수 없다.

내년 대선은 내년 총선이 바로미터다 누가 더 자파 국회의원을 당선시키고 더 많은 당협위원장을 확보하느냐가 관건이다.

물갈이를 통해 새로운 사람으로 수혈하느냐 지금의 인물들로 대선후보 경선을 치르냐 양쪽 다 쉽지는 않은 과제다. [푸른한국닷컴 전영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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