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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외수 피소, '양육비'보다 더 중요한 것은 ‘아버지’
전영준 | 승인 2013.04.01 05:07

   
▲ 1977년 미국에서 방영된 드라마 '뿌리'포스터.사진@다음
‘트위터 대통령’으로 불리는 소설가 이외수씨 측이 혼외자로 태어난 아들의 양육비 문제로 피소된 것과 관련, “소송 취하에 합의했다”고 밝혔다.

[전영준 푸른한국닷컴 칼럼위원]이씨측은 “다음주 초 오 씨와 아들을 다같이 만나 저녁 식사를 함께 하기로 했으며, 대학 등록금을 보태주는 선에서 소송을 취하하기로 이미 합의했다”고 전했다.

앞서, 오 모씨는 이외수를 상대로 지난 달 14일 1987년 이외수와 사이에 혼외자로 태어난 아들에 대한 양육비를 이외수가 제대로 지급하지 않았다면서 밀린 양육비 2억원을 청구했다.

이에 이외수씨는 31일 트위터에 “심려를 끼쳐 드려 대단히 죄송하다”며 “하지만 일부 언론의 보도나 억측은 사실과 다르다. 조만간 법적 절차에 따라 원만한 해결이 이루어질 예정”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외수씨의 아들은 지난해 어머니 성을 따라 오씨로 개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물론 이외수씨의 성을 따라 오 씨로 개명한 것인지 아니면 다른 분의 성으로 살다 오씨로 개명한 것인지는 알려지지 않고 있다.

필자가 회사에 처음 입사했을 때 직속상관이었고 나이로는 2살 더 많은 선배가 있었다. 사람 좋은 선배는 입사초년병 시절 필자에게 친절하게 업무를 가르쳐 주었고 한번도 화를 내 본적이 없는 선비 같이 선하고 성실한 사람이었다.

그러나 얼굴엔 무엇인가 근심걱정거리를 달고 다니는 사람처럼 얼굴엔 항상 그늘이 있었다. 나와 동고동락을 한지 3년이 지나 그는 다른 회사로 스카웃되어 회사를 옮기게 되었다.

둘이 술잔을 기울이며 하는 말이 내가 회사를 옮기게 된 것은 더 좋은 조건을 제시한 그 회사의 제안때문이 아니라 가정사가 이 회사에 밝혀지는 게 싫어서라고 토로했다.

그는 회사를 옮기게 되는 시점에서 모씨에서 모씨로 바꾸려고 신청을 한 상태였다. 그는 아들이 있는 상태에서 결혼을 하게 된 어머님의 남편 성을 따라 양부의 성을 갖고 결혼까지 하였으며 아이들의 성도 그대로 양부의 성을 이어 받았다.

아이들이 학교에 들어갈 즘 어머님은 살고 있는 남편이 본처가 있다는 것을 알게 돼 이혼했다. 선배의 어머니는 노후에 쓸데없는 걱정거리 없애려고 단순하게 결정한 것이다.

문제는 성이었다. 이혼하면 그 성을 따를 필요가 없는 것이다. 때 마침 선배는 생부를 만나게 된다. 본처가 있는 생부는 반갑게 대하며 성을 바꾸어 입적을 하라고 권했다. 결국 생부의 성을 따르기로 결정해 진행 중이었다.

문제는 정체성에 관련 부인과 트러블이 생겼다. 부인은 이제 학교에 들어간 아이들의 성을 바꾸면 어떻게 하냐 아이들이 놀림을 당한다고 절대 바꿀 수 없다고 우겼다.

뿌리의 중요성을 강조한 선배는 바꾸어야 한다고 주장해 결국 바꾸었다. 선배는 이직 후에도 부인과 그 문제로 사이가 안 좋아 남남처럼 살다 결국은 이혼했다.

이혼 후 선배는 아이들을 데리고 어머니가 있는 경남 모 지역으로 생활터전을 옮겨직접 택시를 운전하는 택시운전사가 되었다.

손님 몰고 서울에 오게 되면 필자를 만나 조금 더 경험 쌓고 택시 몇 대를 사 운수업을 하게노라고 부푼 꿈을 내비쳤다.

IMF 사태 때 하던 사업이 힘들어 고전해 뒤치다꺼리 하느라 선배와 몇 년간 연락을 못한 필자는 조금 마음의 여유가 생겨 보고 싶은 마음에 선배의 집으로 전화를 했다.

전화를 받는 분은 어머님이었다. 어머니는 울먹이며 1년전 누가 아빠가 자살했다는 충격적인 소식을 전했다. 바로 내려갔다.

결국 먹고살만한 선배가 자살을 선택한 것은 뿌리였다. 선배는 세상에 항상 나 혼자라고 한탄했고 형과 동생이 있는 사람들과 아버지한테 개구쟁이 떠는 것을 부러워했다.

아마 커 가는 아이들이 성 바뀐 것을 괴로워 할 때 그의 성품상 자신 있게 자식들을 설득 못했을 것이며 혼자 아이들을 키우며 힘들 때 떠난 부인을 원망했을 것이다.

일단 선배의 책임이 크다. 아무리 뿌리 때문에 힘들지라도 자식입장에서는 세상 구경 시켜준 부모님께 감사하는 게 도리였다.

이 세상에 이런 사람들이 한두명인가 이씨 조선도 선조이후 적통이 끊겼다. 그러나 왕조는 이어갔는 데 말이다.

선배의 부모님의 잘못된 처세도 안타갑다. 처음부터 입적을 시켰더라면 3세까지 이어지는 고통이 없었을 것이라고 본다.

이번 이외수씨 피소건을 보면서 굳이 잘잘못을 따지고 싶지 않다. 비롯 잘못했지만 조강지처와 가정을 지키려는 이외수씨의 굳건한 의지를 존경하고 싶다.

잘못된 남편의 행위를 끝까지 사랑으로 덮어주고 가정을 지킨 그 부인한테는 더 큰 찬사를 보내고 싶다.

그러나 이번 기회에 당당하게 혼외자를 이외수씨의 성을 따르게 입적을 시켰더라면 이외수다운 멋진 행동이 아니었나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물론 깊은 그들의 가정사를 필자가 알지는 못하지만 말이다.

멋진 말과 글로 대중의 사랑을 받는 트위터 대통령 이외수가 영원히 지울 수 없는 뿌리를 돈으로 법적완성을 이루려 한다면 이외수답지 못한 행동이라고 생각이 드는 것이다.

혼외자가 가정을 이루어 2세들에게 우리 할아버지가 이외수였다고 과연 떳떳하게 이야기 할 수 있을까. 손자들이 우리 할아버지가 이외수였다고 떳떳하게 자랑할 수 있을까.

아마 이외수 전 여인보다 그의 혼외자는 양육비보다 아버지의 성을 떳떳하게 사용하는 것을 더 바라는지도 모른다.

세상사 경우는 '적통, 방계'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내가 누구의 자식이냐가 중요한 것이기때문이다.

이외수 혼외자가 비롯 적자가 아닐지라도 아버지를 시조로 삼아 새로운 적통을 후손들에게 이어지게 하는 것도 멋진 일이 아닌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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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영준  dugsum@nat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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