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른한국닷컴 전영준발행인]

한나라당 전여옥 의원은 지난 2월 "MB에 대해 이런저런 이야기를 할 수 있지만 2007년 당시엔 MB만이 정권을 교체할 수 있는 아이콘이었다며 이명박 대통령을 통해 정권교체된 것만으로도 감사한다. "며 소회를 밝혔다.

당시 이런 생각을 가진 한나라당의 대다수 의원들이 이제는 ‘레임덕’을 외치며 청와대를 비난하고 나섰다. 이번 4.27재보선 결과만을 갖고 그러는 것이 아니라 대통령 취임 후 사사건건 그랬다.

물은 위에서 흐른다고 하듯이 당,정,청 혼란의 중심이 이명박 대통령에게 있는 것은 사실이다. 이 대통령은 개각 및 18대 총선에서의 공천 등 취임 초부터 혼란 및 혼선 야기에 중심에 있었다.

국민들에게 공약한 한반도대운하, 세종시 수정안 , 용산사태 , 미디업법, 동남권 신공항 등 제대로 하나 매끄럽게 처리된게 하나 없었다. 여러 가지 이유가 있을 수 있겠지만 결국은 이 대통령의 설득력 부족과 중도실용 추진으로 인한 동력의 상실이었다.

중도실용을 국정운영의 가치로 생각하다 보니 여기저기 눈치를 봐야 하는 상황이 발생됐고 ‘이명박 정권 타도’를 외친 좌파세력들에게 ‘아침이슬’을 부르며 대국민 사과를 해야 하는 희한한 상황이 연출된 것이다.

이는 되레 이 대통령을 지지한 ‘집토끼’들에게는 분노와 절망을 통해 신뢰 저하를 낳았고 , 좌파세력들에게는 갖고 놀기 좋은 대통령으로 인식시켜 지금까지 사사건건 물고 넘어지는 빌미를 제공했다.

■그렇다고 이명박 대통령만의 잘못으로만 치부할 수 있을까.

헌법에 5년간 독점적 권력을 행사하라고 분명히 명시되어 있는 데 독선과 독재를 한다고 몰아세우며 발목을 잡은 한나라당 내의 반MB 세력들, 끊임없이 실패한 장수와 협조해야 한다고 잘못된 조언을 한 청와대의 참모 들.

청와대 좀 남아 나를 도와 달라고 했던 일은 기억하지 못하고 국회의원한다고 해서 국회의원 만들어 주었더니 되레 일만 터지면 청와대 탓만 하는 친이 직계 국회의원 들.

이 대통령의 국정운영 가치 (중도실용, 공정사회), ‘이념은 없다’ 라는 반 헌법적인 사고엔 제대로 비판을 못하면서 품성과 스타일에만 관심을 갖고 ‘독선, 독주, 독재’ 한다고 비판하는 한나라당 내의 친박세력 들.

이 대통령 지지율 50% 넘으니 폭탄주의 결과라고 자화자찬한 한심한 전 정무수석의 괘변, ‘김대중, ‘노무현 정권과 지난 10년은 잃어버린 10년이 아니다.’라고 괘변을 떤 전 대통령 실장.

여기저기 끼웃거리다 2007년도에 접어들면서 이 대통령이 한나라당의 유력한 대선후보로 우뚝 서자, 그제 서야 이 대통령 지지한다고 꼴갑 떨면서 측근 행세하며 호가호위하는 순장조인 척 하는 군상들.

이 대통령은 "왜 각 부처나 언론을 통해 내 뜻이 제대로 전달이 안 되느냐"고 말했다. 오랜 핵심 측근은 "대통령 주변에 몸을 던지는 사람이 아무도 없다"고 진단했다.

이 대통령을 제대로 알아야 홍보도 하고 몸을 던져 보좌할 수 있는 것이 아닌가.

대통령을 정말 사랑하고 잘 되기를 바라는 사람들은 이런 되먹지 못한 인간들에 의해 블로킹 당해 인공위성이 되어 변방에서 변죽만 올리고 있으니 몸을 던질 사람이 설 땅이 있을 리가 없다.

■자 이제 4.27 재보선 결과를 한번 놓고 생각해 보자.

정부, 여당은 ‘분당’하나 만을 갖고 패닉에 빠져 서로가 네 탓으로 돌리며 진흙탕 싸움을 하고 있다. 보노라면 분당을 당원협의회 간부들이 해야 할 싸움을 최고 국정운영 책임자들이 하고 있다. 기가 찰 노릇이다.

분당(을)의 선거결과가 중요한 것은 사실이다. 한나라당의 텃밭이요, 아성이 무너졌으니 충격이 큰 것은 사실이다. 한나라당의 아성이 무너졌으니 다른 곳은 어떨까 생각해보면 자다가도 벌떡 일어 날이요. 서서 오줌 누는 사람이나 앉아서 오줌 누는 사람이나 오금이 나 팬티에 오줌이 젖을 만한 일이다.

이번 4.27 재보선에서의 각 당이 바라는 지역과 국민들의 관심지역에서의 결과만 놓고 본다면 겉으로 보기엔 민주당 압승, 한나라당 완패, 국참당 참패라고 볼 수 있다.

▲ 자료편집@푸른한국닷컴

이번 선거의 제일의 승리자는 야권연대의 제일 수혜자로서 약진한  민노당이다.

민주당과 국참당이 피터지게 싸울 때 민노당은 야금야금 챙겼다. 자유선진당 도 무소속 당선지역인 충남 태안에서 승리했으니 이번 선거의 수혜자라고 본다.

한나라당은 ‘하늘아래 분당’이라는 지역에서 패배했으니 중산층의 심판, 지지자들의 이탈 등 비판을 받을 수 있다. 또한 내년 텃밭이라고 생각하는 강남에서의 패배 공포감 등을 지울 수 없을 것이다.

▲ 자료편집@푸른한국닷컴

친노세력들이 선거 전 노무현 전 대통령의 명예를 훼손했다고 조현오 경찰청장을 고발했다. 그렇게 기고만장하던 친노세력들은 김태호 후보의 승리로 할 말이 없게됐다.

‘노무현 정신 계승’을 내걸고 싸운 손학규 민주당 대표나 유시민 국민참여당 대표 모두 결국은 친노의 적자싸움에서 모두가 패배했다고 본다. 민주당의 손학규 대표는 단일화에서 실패했고 유시민 대표는 본선거에서 패배했다.

김해을은 겉으론 ‘전국적 인물론’과 ‘지역적일꾼론’의 싸움이었지만 사실은 노 전 대통령이 이 대통령 때문에 죽었다고 생각해 정권타도를 외치는 친노세력 즉 노무현 과 이명박의 혈투였다.

야권과 시민사회는 이곳 선거를 ‘노무현의 이름으로’ 치러냄으로써 정권 심판의 효과를 극대화하겠다고 했지만 패배했다.

그들은 ‘이번 재보선을 이명박 정권과 한나라당을 심판하는 가장 중요한 계기’로 삼았다. 이곳에서 승리할 경우 여세를 몰아 내년 총선에서도 부산·경남권에서 크게 약진할 것으로 기대했다.

이곳에서 되레 한나라당이 승리했다. 친노세력의 핵심인 김두관 지사에게 패배한 지난 지방선거의 실패를 만회한 것이다. 또한 한나라당과 이명박 대통령 지지율 저하의 중심 지역이었던 PK에서의 승리라는 점에서 분당을에서의 실패를 만회하고도 남을 의미가 있는 결과였다.

또한가지 한나라당에게 축복은 걸죽한 대선후보감인 김태호가 살아 돌아 왔다는 것이다. 만약 이런 상태로 한나라당 대선 경선이 이루어진다면 박 전 대표가 승리할진 몰라도 본선에서 패배는 명약관화했다.

■정보화시대, 인터넷 시대에서는 감동 없는 정치는 실패하기 마련이다. 대세론에 함몰되어 건방떠는 박근혜, 한나라당에게 표 줄 국민은 없다.

조선일보의 모 칼럼니스트는 박 전 대표가 한나라당 후보가 되어 내년 대선에 나선다면 2%로 질 수도 있다는 글을 쓴 적이 있다. 그러나 치열한 경쟁이란 감동 창조없이 나간다면 한나라당은 2% 아니라 이 대통령이 지난 대선에서 이긴 표 차이만큼 패배할 수 있다.

‘박정희’란 브랜드하나가지고 얻을 표는 30% 이상을 넘을 수 없는 것이다. 박정희,전두환 군사독재 추종자 세력만 갖고는 이길 수 없다. 여기에 지역적으로는 충남, 이념적으로 정통보수 세력들은 내년에 다시 나올 이회창 총재에게 표를 찍을 것이며 중도보수세력과, 개혁지향적 보수세력들은 손학규 대표에게 표를 찍을 확률이 높다.

이런 흐름에서 그들을 한나라당이라는 울타리에 계속 남게 하려면 결과도 중요하지만 ‘감동적인 경선’이라는 절차도 중요하다. 지난 2007년 대선에서 보수는 건국이래 최초로 ‘감동적인 경선’을 국민들에게 서비스한 적이 있었다.

이제 한나라당 지지자들은 김태호 의원이 됐든 김문수 지사든 오세훈 시장이든 걸죽한 대선후보를 만드는 데 헌신해야 한다. 대세론에 함몰되어 줄서기에 나선다면 바로 그 순간 죽음이라는 것을 알아야 한다.

거론되는 후보들도 나라와 당을 위해 경쟁이라는 바다에 뛰어 들어야 한다. 후일을 도모한다는 핑계로 패배할 것이 두려워 애드벌런이나 띄우다 고건 전 총리처럼 꼬랑지내리려 한다면 지금 확실히 거취표명을 해야 한다.

■다시 전여옥 의원 이야기로 돌아가자. “2007년 당시엔 MB만이 정권을 교체할 수 있는 아이콘이었다며 이명박 대통령을 통해 정권교체된 것만으로도 감사한다. "고 말했다.

한나라당 사람들은 이점을 인정해야 한다. 이명박 대통령이 없었다면 박근혜 전 대표도 지금 여왕벌처럼 행세할 수 없다. 아마 정계은퇴 선언하고 정수장학회 이사장노릇하고 있을 것이다.

이 대통령 밑에서 부시장을 한 정두언, 정태근 의원도 사탕하나 더 안준다고 지금 이 대통령을 씹어 될 수 없는 것이다.

이 대통령의 잘못된 국정운영 방향 및 정책 등에 대해서는 비판을 할 수 있지만 품성과 스타일에대해서는 이해하고 넘어가야 한다. 역대 어느 대통령도 모든이에게 만족을 줄 인격을 갖고 있는 사람은 없었다.

▲ 사진출처@청와대

한나라당의 개편, 개각, 청와대의 개편이 거론되고 있다.

4.27재보선의 문책성 인사라면 할 필요가 없다. 선거결과가 ‘참패’도 아닌 ‘바라지 않는 대로 되지 못한 실패’인데 기사가 가지고 먹고 사는 언론의 글 하나에 휘둘리 필요가 없다.

다만 미래지향적인 국가발전차원이나, 국가와 대통령, 당을 위해 일할 사람이 누구인가 하는 옥석가리기 구분차원, 새로운 인재발굴 차원이라면 ‘인사가 만사’라는 측면에서 해 봄직 하다.

또한 돌려막기 인사, 회전문인사 등 되레 불씨를 낳는 인사라면 하지 않는 것이 더 낳다.

이명박 대통령은 한나라당 떨거지들에게 휘둘리지 말고 자신감을 갖고 국정운영에 전념해 주기 바란다.

지도자는 사색과 실천이라는 두 가지 덕목을 갖고 있었야 한다.

지나치게 부지런한 모습으로 참모들을 힘들게 하는 모습은 국정운영에 별 도움을 주지 않는다. 다같이 여유를 갖고 일을 해야 한다.

시오노 나나미의 ‘승부를 걸지 않는 남자는 매력이 없다’는 말이 있다. 이제는 ‘함박눈이 다 내릴 때까지 ’기다리는 인내심이 아니라 미련하게 눈을 맞더라도 쓸고 또 쓰는 미련한 뚝심의 리더십을 발휘해 주기 바란다.

새벽에 일찍 일어나면 집무실이 아니라 국정현장으로 달려가는 모습을 보여주어야 하며 언론 이미지에 맞다고 방송과 언론을 통한 대국민 설득을 회피하는 참모들의 조언을 무시하고 전면에 나서야 한다. 그것도 눈을 맞더라고 쓸고 또 쓰는 미련한 모습이다.
 

푸른한국닷컴, BLUKOREADOT

전영준  news@bluekoreado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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