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2년 대통령선거 투표 전 날 정몽준씨의 지지철회! 소식을 접한 노사모를 비롯한 그의 지지자들은 인터넷을 통한 긴급호소문, 투표당일 인터넷 문자메시지 시스템을 통한 투표 독려로 상식과 원칙이 통하는 세상을 외치던 노무현, 바보가 결국 세상의 주인이 되었다.

대한민국을 꿈꾸었던 노무현이 대통령이 되었다. 인터넷 대통령, 소통의 대통령이 당선되었다.

5년이 지난 후 고 노 전 대통령은 또 올해 초 쓴 글에서 “많은 사람들은 인터넷에 기대를 걸지만 인터넷에 들어가 보면 정보는 넘쳐나지만, 내용이 부실하다. 분노와 증오는 넘쳐나지만 사실과 논리는 부족하고 깊이도 모자란다.”고 탄식했다.

결국 그도 인간이었다. 인터넷 때문에 흥할 때는 기쁨을 가졌고 망할 땐 탄식을 했다.

고 노 전 대통령은 인터넷을 이해하고 활용할 줄 아는 대통령이었다. 인터넷을 기반으로 지지자들을 결집 시켰고 세 확산에 활용했다.

당시 노사모 홈페이지는 ‘새로운 세상’이었다. 인터넷 투표를 통해 대표일꾼을 선출하고 모금을 하는 등 인터넷 문화를 선도했다.

고 노 전 대통령은 취임 후에도 인터넷을 즐겨했다. 재임 중 그는 청와대 내부 통신망인 ´e-지원(知園)´이 아닌 일반에 공개된 청와대 인터넷 홈페이지를 통해 참모들과 ´쌍방향 통신´을 해 화제를 낳기도 했다.

청와대 홈페이지에 실린 글에 댓글을 달면서 참모들에게 공개 질문를 해 눈길을 끌었던 것이다.

노 대통령은 2005년 5월 25일 댓글을 통해 "좋은 글입니다"라며 칼럼을 평가하고 "´한국 땅으로 의심받는 쓸모 없는...´ 내용의 출전이 궁금합니다", "이 글을 장차 어떻게 활용할 계획인지요."라며 두 가지 질문을 던졌다.

문제는 인터넷을 한 시간이 새벽 3시21분이란 점이다. 새벽 3시에 기상해서 하는 것이라면 별 문제가 없지만, 잠을 안자고 그 시간까지 인터넷에 메 달려 있었다면 국가 최고경영자로서 문제가 되지 않을 수 없었다.

대통령의 질문내용을 보면 새벽에 기상해서 인터넷을 했다고 생각지 않는다. 그 정도의 질문을 하려면 꽤 많은 검토와 사색이 필요했을 것이다.

인터넷을 하는 사람의 속성은 자료를 찾기 위한 검색이나 통신을 위한 메일만 한다는 것이 아니라는 점이다. 게임도 함께 즐긴다는 점이다. 인터넷을 할 줄 아는 대통령도 게임을 즐기지 말란 법은 없다.

만약 새벽 그 시간에 고스톱 내지는 스타, 또는 세븐 포커를 하는 대통령을 상상해 보라. 그 시간에 잠을 안자고 정책에 관한 검색과 독서를 한다할지라도 문제가 되는 데 게임까지... 여기까지 생각하고 싶지는 않다.

새벽에 참모에게 인터넷을 통한 정책에 관한 질문을 하는 것이 과연 대통령으로서 타당한 업무방식 이었을까? 정대철 전 의원도 대통령은 인터넷에서 빠져나와야 라고 충고한 적이 있었다.

대통령의 정책 결정을 보좌할 집단 및 기구는 엄청 많다. 인터넷은 그 중의 하나일 뿐이다. 아침에 각 부서에서 올라오는 일일보고, 국무회의, 참모회의, 전문가 그룹 등과의 토론과 점검을 통해 수정할 수 있는 수단이 많다.

갑자기 결정해야 할 일이라고 새벽에 참모와 댓글을 통해 논의를 한다 말인가

새벽에 일찍 일어나는 새가 많은 먹이를 먹는다고 한다. 부지런한 사람이 결국 잘 산다는 말이다. 먹기 살기 위해서 야밤에 일을 많이 하는 사람도 있다. 창작을 위한 예술인, 프로그램 개발을 개발자, 유흥업소 종사자 등은 시간에 구애을 받으면 안되기 때문에 직업상 어쩔 수 없다.

그러나 대통령을 위한 정상적인 시스템이 있기 때문에 대통령은 시스템에 맞추어 일해야 된다.

이해찬 총리가 재임 중 대통령은 허리 통증 때문에 한 시간 이상 못 앉아 있는 다고 국가기밀(?)을 폭로한 적이 있다. 혹시 새벽까지 인터넷을 즐기는 불규칙적인 생활로 인하여 건강이 해친 것은 아닌가 생각이 들었다. 대변인이 아니라고 해명을 했지만 아닌 땐 굴뚝에서 연기 날까?

건강한 육체에서 건강한 정신이 나온다.

대통령은 건강해야 한다. 왜? 대통령의 맑은 정신과 건강한 육체에서 나온 정책이 좋은 결실을 맺기 때문이다. 그것은 국가와 국민의 안위로 연결되는 것이다. 불규칙적인 생활로 인한 빈번한 회의 연기, 면담 무산, 비몽사몽간에 행하는 연설, 사람과의 만남 등 좋은 결과가 나올 수 없다.

도박, 게임을 즐기는 사람들 즉 중독된 사람들의 공통된 습성이 있다. 잘못된 생활 습성, 습관에서 오는 행위를 하니 그것을 커버하기 위해 선 변명과 남의 탓으로 돌리려는 것이다.

인터넷은 모든 영역에서 중요한 수단이다. 그러나 인터넷은 수단일 뿐이지 그 자체가 목적이 될 수가 없는 것이다. 인터넷을 잘하는 사람, 프로그램 개발하고 디자인 잘하는 사람은 부자가 될 수가 없다. 응용화 시켜 수익용 비즈니스를 잘하는 사람이 돈을 버는 것이다.

손정의가 돈을 많이 버는 것은 인터넷을 잘하고 프로그램을 잘해서 가 아니다. 많은 독서와 사색을 해서 그런 것이다. 이건희도 정주영 이도, 이병철도 마찬가지였다.

국가를 보존하고 국민을 먹여 살리는 정치도 마찬가지다. 그것을 행하는 지도자의 큰 덕목은 "올바른 판단과 결정"이라 아니 할 수 없다. 불규칙적인 생활에서는 건강한 육체와 정신을 가질 수 없다.

고 노 전 대통령이 죽기 전 컴퓨터에 유서를 작성한 시간이 오전 5시21분으로 되어 있었다. 추측 하건데 바로 기상해서 작성을 하지는 않았다고 본다. 번민의 시간을 인터넷과 함께 밤을 새우지 않았나 생각한다.

자살하는 사람의 공통된 습성은 불규칙적인 생활을 하는 사람들이다. 최진실이도 이은주도 마찬가지였다.

고 노 전 대통령이 인터넷 때문에 대통령이 되고 인터넷을 잘 활용하는 대통령으로 알려져 있다면, 혹시 잘못된 생활습관인 인터넷 과용으로 자살하지 않았나하는 의구심도 든다.

지도자의 모습은 앞면과 뒷면을 동시에 봐야 후세에 교훈이 된다.

2009-6-10

푸른한국닷컴, BLUEKOREADOT

전영준  dugsum@nat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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