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과 열정이 있으면 최고가 될 수 있다. 내가 못하는 열 가지를 보지 말고 내가 잘할 수 있는 한 가지에 집중하면 내가 될 수 있는 최고가 될 수 있다. - 책 본문 중에서 -

[전영준 푸른한국닷컴 대표]한동안 등산 다니느라 책을 읽을 시간이 없었다. 정초 연휴에 오랜만에 독서를 할 수 있는 시간을 갖게 되었다. 둘째 아이가 권면한 책이었다. 그는 두 번을 읽었다 한다. ‘땅콩으로 세상을 바꾼 위대한 과학자 조지 카버(상상북스발행, 샘 웰만 지음, 손덕호 옮김)’ 이란 책이다.

나는 책을 읽기 전에 미국 역사에 조지. W 카버(George Washington Carver, 1864 ─ 1943)와 같은 훌륭한 분이 존재했는지 몰랐다. 미국의 흑인 지도자하면 마르틴 루터 킹 목사나 말콤 엑스 정도만 알고 있었다.

그는 평생을 독신으로 살며 연구와 동포애, 신과 인간과 자연에게 헌신한 분이다. 노예의 아들로 태어나 피부색이 다르다는 이유로 온갖 차별과 편견, 어려움을 극복하고 '위대한 미국인', '위대한 발명가' 명예의 전당에 오른 분이다.

조지 카버는 부모의 얼굴도 모르는 흑인 노예의 아들로 태어났다. 가난과 무지로 고생하는 남부 흑인들에게 희망을 주기 위해 목화를 대체할 작물을 연구하다 땅콩, 고구마, 콩 등 남부의 농촌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작물들을 이용해서 수백 가지의 제품을 개발해 남북전쟁 후 미국의 경제를 살리는 데 크게 기여했다.

20세기 가장 위대한 과학자 중 한 사람, 세계에서 가장 존경받는 인물이 된 조지 워싱턴 카버.

그는 어릴 때부터 식물, 나무, 꽃에 관심이 많고 탁월한 재능을 보여 '식물 박사'라고 불렸다. 흑인이라는 편견과 차별 속에서 온갖 어려움을 극복하고 낮에는 일하고 밤에 공부해서 아이오와 농과대학 최초의 흑인 학생이 되었고, 식물학, 원예학, 세균학 등 농학 분야에서 천부적인 실력을 발휘 두각을 드러냈다.

가난과 무지로 고생하는 남부 흑인들에게 희망을 주기 위해 목화를 대체할 작물을 연구하다 땅콩, 고구마, 콩 등 남부의 농촌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작물들을 이용해서 수백 가지의 제품을 개발해 남북전쟁 후 미국의 경제를 살리는 데 크게 기여했다.

땅콩 버터, 잉크, 플라스틱, 밀가루, 페인트, 물감 등 현대인의 생활에 필수적인 수많은 제품들이 그의 손에서 만들어졌다.

그는 자신이 발명한 모든 제품에 대한 정보를 누구든지 원하는 사람에게는 대가를 받지 않고 나누어 주었으며, 그의 겸손과 검소한 성품은 흑인들은 물론이고 백인들로부터도 존경과 사랑을 받았다.

1951년에는 미국의 50센트 주화에 그의 모습이 새겨졌으며 1977년 '위대한 미국인' 명예의 전당에, 1990년에는 '위대한 발명가' 명예의 전당에 들어가는 영예를 얻었다.

그의 겸손과 검소한 성품은 ‘노블레스 오블리제’의 전형이었다.

그는 평생직장이 보장된 아이오아 주립대학 교수직을 포기하고 바닥은 모래와 황토로 먼지투성이고 잔디를 밟지 말라는 표지가 있는 곳에는 잔디는 커녕 풀 한 포기 없고, 파리 떼가 들끓는 도량은 하수도 시설이 제대로 갖춰지지 않은 터스키기 학원으로 옮겨 세계적 농업 전문대학으로 만들었다.

조지에게는 쓰레기장도 훌륭한 학습장이었다. 조지와 학생들은 숲 속에가서 썩은 나뭇잎을 긁어 오고, 마을마다 다니며 음식물쓰레기를 수거해 썩은 나뭇잎, 흙, 음식물쓰레기를 순서대로 깔아서 유기농퇴비를 만들었다.

이런 조지의 헌신과 노고가 미국 남부를 비옥한 땅으로 만들었다.

조지는 터스키기 학원에 들어 갈 때 받은 월급 150불에서 죽을 때까지 더 이상 받지 않았다. 발명왕 에디슨이 거액의 연봉을 제시해도 거절하고 연구에만 몰두했다.

월급을 많이 받아도 사용할 가족도 없었던 조지는 그 돈을 아껴 제자들의 학비와 용돈으로 사용하였다. 그래도 남은 돈은 죽을 때 학교에 모두 기부했다.

조지와 교제를 한 사람들 가운데는 시어도어 루즈벨트, 칼빈 쿨리지, 프랭클린 루즈벨트와 같은 미국의 대통령도 있었고, 인도의 지도자 간디. 포도자동차 회장 헨리 포드, 발명왕 에디슨 등 정,재계의 인사들도 많았다.

그들은 “ 조지 카버 박사는 자신의 작은 실험실에서 이 나라 미국을 세계에서 가장 부강한 나라로 만들었다.”고 극찬했다.

프랭클린 루즈벨트 대통령은 매년 조지아주 윔스프링스에 있는 휴양지에 가는 도중 측근들과 함께 자주 조지를 방문했다.

자동차 황제 헨리포드는 조지를 미시간과 조지아에 있는 저택에 초대하기도 하였고 1938년부터 건강이 나빠져 거동이 힘들어지자 포드가 직접 터스키기로 찾아왔다.

헨리 포드는 힘겹게 계단을 오르내리지 않아도 되도록 조지를 위해 엘리베이터를 설치해 주었다. 조지를 기념해 조지 워싱턴 커버라는 이름으로 학교를 세웠다.

개인적으로는 평생을 결혼도 하지 않고, 가족도 친척도 없이 외롭게 살아왔지만 조지는 자신이 가진 작은 것을 나누어 줌으로써 세상에서 누구보다도 행복한 사람이었다.

그는 종교인으로서 예수 그리스도의 사랑을 몸소 실천함으로써 전쟁과 미움, 갈등의 어둠 속에 있던 세상에 사랑의 빛이 되었다.

그는 흑백이라는 인종 갈등을 해소하는 일에 큰 역할을 했고, 가난과 무지의 쇠사슬에 묶여 있던 흑인들을 자유케 한 희망의 등불이었으며, 미국 경제를 부요케한 위대한 지도자였다.

흑인이라는 핍박의 대상자가 실천적 삶으로 핍박자 백인들을 되레 고개 숙이게한 위대한 혁명가이기도 하였다.

조지 워싱턴 카버의 묘비엔 “그는 명성과 부를 한꺼번에 누릴 수 있었으나 자신을 위해서는 아무것도 소유하지 않고 오직 세상을 유익하게 하는 일에 생을 바쳐 전 세계의 존경을 받았다.”라고 기록되어 있다.

2010-1-4

푸른한국닷컴, BLUKOREADOT

전영준  news@bluekoreadot.com

<저작권자 © 푸른한국닷컴,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