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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생성.소멸' 반복되지만 그 근간은 남아
노춘호 | 승인 2013.01.14 22:53

문화나 문명은 새롭게 만들어 지고 또 몰락의 길을 걷는다.

[노춘호 푸른한국닷컴 칼럼위원]예전 70~80년대 가요나 영화를 보면 대부분 결말이 해피엔딩으로 끝나는 드라마나 영화가 대부분이었다.

가요도 일반 청취자들이 듣기 편하고 따라 부르기 쉽게 흥겨운 리듬이나 감성을 자극하는 감미로운 곡들이 대부분이었다.

물론 요즘 세대들이 들으면 너무 잔잔하고 밋밋할 수 있을지 모르지만 정서적으로 안정된 것들이 바로 현재 중년들이 듣던 노래고 보던 영화들이다.

이 당시만 해도 배우나 가수들은 외모보다는 실력을 갖춰야 비로소 대접을 받을 수 있는 시기이기도 하다.

이 당시 만해도 노래를 배우기 위해 종이에 가사를 받아 적으며 따라 부르던 현재의 중년들이 부지기수라고 하면 지금의 젊은 층들은 어떻게 생각할지 의문이다.

이에 반해 90년대 말에 들어서면서부터는 영화, 드라마 그리고 가요는 자기 분야에 실력을 갖춘 배우나 가수들이 대중의 인기를 받았던 이전과는 확연히 대조적으로 시청자들에게 보여주는 이미지형 연예인들이 대거 등장한다.

특히 대중가요를 선도하던 가수들 대부분은 노래로 시청자들에게 접근한 것이 아니라 외모와 춤을 보여주는 이른바 비디오형 가수들이 득세하기 시작한 시기다.

이 시대를 이끌던 그룹이 아마 서태지와 아이들이 아니었나 싶다. 이들이 데뷔 초기부터 파격적인 형식의 가사와 춤으로 대중 특히 젊은 층들의 인기를 한 몸에 받았다.

그리고 이들의 노래나 춤에 매료 돼 팬클럽이라는 것이 등장하게 된다. 이들은 그룹이 노래를 하는 장소를 찾아다녀 예전에 부모세대에서는 본인이 좋아 하는 가수의 노래를 들으면서 흥얼거리던 때와는 완전히 구분되어 지는 시기며 기존의 가요를 부르던 가수들의 몰락도 이때부터라고 생각된다.

드라마나 영화 또한 배우의 연기력 보다는 인물의 생김새에 편중이 심해져 이 시기에 남녀 연예인들의 성형 붐이 일어나기 시작했다고 봐도 과언이 아니다.

50줄에 들어선 필자는 예전 듣던 노래를 좋아하지만 그렇다고 현재 TV만 켜면 나오는 아이돌이라는 남·녀 그룹 가수들의 군무를 싫어하지는 않는다.

이들이 보여주는 군무도 나름 볼만하다는 생각을 하기 때문에 간혹 이들의 노래를 배워 보려는 생각까지 하였지만 이들의 노래는 혼자서는 부르기 어렵고 가사 또한 애매해 쉽게 접근하기 어렵다는 생각에 일찌감치 포기했다.

그리고 이들 그룹들의 가창력이 예전 가수들에 비하면 실력이 떨어지는 것은 누가 봐도 쉽게 알 수 있을 것이나 이들이 한류라는 바람을 일으키며 한국을 세계에 알리는 큰 공헌을 했다는 것에는 이의를 제기할 사람은 없다고 본다.

물론 본인들의 인기와 수입을 위해 노래를 부르고 춤을 추었던 것이지만 간접적으로나마 한국의 문화를 세계에 보여주는 계기가 된 것에 이들에게 갈채를 보내고 싶다.

그러나 문화와 문명은 생성되고 소멸되는 과정을 반복하게 되어있다. 아마 이들도 기존 가수들이 나이를 먹으며 은막 뒤로 사라지듯이 같은 과정을 반복하게 될 거라 본다.

이들을 관리하는 매니지먼트에서 이런 것에 주안점을 두고 차별화를 시도해 이들을 드라마, 영화, 뮤지컬 등 다양한 분야에 진입할 수 있도록 노력을 하는 것으로 알고는 있다.

하지만 여러 명이 모여 노래하던 때와는 다르게 개인이 단독으로 모든 것을 해야 한다는 중압감과 연기력이 문제가 제기 되고 가장 중요한 트렌드가 바뀌기 때문에 이들도 세월 앞에서는 무능력할 수밖에 없을 거라 사료된다.

오늘의 소녀시대나 슈퍼주니어 그리고 빅뱅이 내일의 아이돌로 남을 수 없다. 문화라는 그런 것이다. 어제 다르고 오늘 다르고 또 내일이 다르다.

유행이라는 것이 우리가 인식하지도 못하는 사이에 생기고 사라지기에 이들도 시간이 지나감에 따라 사라질 수밖에 없는 것이 현실이다.

그러나 예전 흘러간 가수나 연기자들이 소리 없이 사라져 갔다고 해도 그들의 발자취까지 없어지는 것은 아니다. 한 시대를 풍미한 가요계의 거장 조용필을 보라.

요즘 TV에서 조용필을 보기 어렵다고 그가 가요계에서 쌓았던 명성과 노래마저 사라졌다고 얘기하기는 어렵다. 그가 가요계에 끼친 문화적 영향만큼은 남아 있기 때문이다.

어느 시대에 누가 누구를 좋아 했던 것은 문제가 되지 않는다. 다만 어느 가수나 아이돌이 한 시대를 풍미하기 위해서는 그 전에 이 길을 닦아 놓은 앞선 사람이 있었다는 것과 이는 다음 세대도 같은 전철을 되풀이 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그러니 획일적으로 세대 간 경계를 두어 구분을 짓는 다는 거 자체가 모순이라는 것이다. 그냥 어제 내가 좋아 했던 가수가 그리고 연기자가 있었고 오늘은 다른 이들이, 젊은 층이 좋아하는 가수나 연기자가 있다는 것을 받아들이는 세대 간 상호 인정을 하는 것이 필요 할 뿐이다.

세월이 흘러 뒤로 물러난 가수들이 간혹 방송매체 나온다고 비난을 할 이유도 없고 현재 방송매체에 나와 젊은 층에게 인기를 받는다고 열광할 이유도 없다. 그냥 조용히 받아 들였다가 때가 되면 묵묵히 그들을 보내주면 되는 것이다.

예전의 가수나 연기자도 영화를 누리던 때가 있었지만 결국 현재 한 발짝 물러날 수밖에 없는 상황이고 이것은 아이돌도 마찬가지로 결국은 뒤로 물러나야 하는 상황은 계속 반복 될 것이기에 한 시대의 흐름으로 보면 되지 않겠나 생각한다.

한 가지 젊은 층에게 당부 하고 싶은 것은 지금은 뒤로 물러났지만 그들이 있었기에 현재의 아이돌이 존재할 수 있다는 것을 인정을 해야 한다는 것이다.

얼마 전 끝난 대선 결과에 세대 간 갈등의 골이 깊어지고 있다는 뉴스를 접하면서 안타까움을 금할 수 없었다. 중년층 대부분이 지지했던 후보가 당선되자 실제 일반 젊은 층의 목소리 인지 확인 할 수는 없지만 지하철 무임승차권을 폐지하자는 선동을 한 일단의 무리가 있었다.

물론 여기에는 배후에서 이를 악용하려 선동하며 충동질 했던 질 나쁜 조직이나 단체가 개입이 된 것으로 알고는 있다.

하지만 그래도 이러한 얘기가 빠르게 일소 되지 않았던 것은 미소하게나마 동조하는 젊은 층이 있었기에 이들이 더욱 기승을 부렸던 것으로 보인다.

앞서 얘기했듯이 중년층이 겪은 것은 현재의 젊은 층이 앞으로 겪게 될 것들이다. 신․구세대는 적대시 할 상대가 아니라 이끌어 주고 쫒아 가야할 상생의 관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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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춘호  vanish1197@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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