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태촌 사망. 사진@mbn뉴스화면

전국 3대 폭력조직의 두목으로 명성을 날렸던 범서방파 김태촌씨가 사망했다.향년 64세

[유성남 기자=푸른한국닷컴]김태촌은 갑상샘 치료를 위해 지난 2011년 12월 서울대병원에 입원했으며, 지난해 3월부터 호흡곤란 증세를 보여 중환자실에서 치료를 받아오다 1월5일 0시42분 사망했다

김태촌은 70년대 중반 전남 광주 폭력조직인 서방파의 행동대장을 시작으로 서울로 옮기면서 군소 조직들을 제압해 세력을 키웠다.

범서방파는 조양은의 '양은이파', 이동재의 'OB파'와 함께 1980년대 전국 3대 폭력조직이다.

김태촌은 전남 담양에서 태어나 광주 서방면에서 자라났다. 열일곱 살에 처음으로 구속돼 스무 살이 될 때까지 소년원을 세 차례 들락거렸다.

김태촌이 주먹의 길을 걷게 된 계기는 어린 시절 행상을 하던 어머니가 깡패들에게 행패를 당한 사건이었다.

당시 교회에 다니던 그의 어머니는 아무런 잘못도 없으면서 깡패들 앞에서 무릎을 꿇고 울면서 빌었다.

그 모습을 보고 김씨는 어머니가 다니던 교회로 달려가 유리창을 깨뜨렸다. ‘아무런 힘도 없는 하나님’에 대한 원망 섞인 분풀이였다.

이 사건 직후 김씨는 본격적으로 운동을 시작했고 뜻이 맞는 아이들을 모아 나중에 어머니에게 행패를 부린 깡패들에게 복수했다고 한다.

김태촌은 정·재계는 물론 연예계까지 인맥을 넓혔지만 이후 뉴송도 호텔 나이트클럽 살인 사건으로 징역 10년을 선고받았으며, 1992년 범서방파를 결성한 혐의로 다시 징역 10년을 선고받았다.

2004년 10월, 16년 6개월의 형기가 만료됐지만 김씨는 출소하지 못했다. 7년의 보호감호 때문이었다.

보호감호에 대한 재심을 청구해 재판을 받던 중 2005년 8월 보호감호를 규정한 사회보호법이 폐지됨에 따라 완전한 자유의 몸이 됐다.

1998년에는 한때 인기를 누렸던 가수 이모씨와 '옥중결혼'을 해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김태촌은 형기를 마친 후에는 인천의 한 교회에서 집사로 활동하면서 소년원, 경찰서 등을 찾거나 TV 등에서 설교와 신앙 간증을 해왔지만 수감 당시 뇌물 혐의가 적발되며 다시 구속되기도 했다.

김태촌은 지난 2006년 4월 탤런트 권상우가 일본 팬 사인회 약속을 지키지 않는다는 말을 듣고 탤런트 권상우에게 직접 전화를 걸어 사인회를 강요한 혐의로도 기소된 적이 있다.

김태촌은 이 사건으로 1심에서 징역 3년을 선고받았지만 증인으로 나선 권상우가 김태촌으로부터 강요를 받았다는 공소사실을 부인하는 증언을 해 2심에서 무죄 판결을 받았다.

김태촌은 당시 "나 김태촌인데 피바다로 만들어 줄까"라는 협박을 한 것으로 드러나, 개그맨들과 네티즌들에 의해 패러디 되기도 했다.

김태촌은 작년 4월 한 중견기업 이사 김모씨로부터 "투자했던 업체가 어려워져 돈을 못 받게 됐다. 투자금 25억원을 받아달라"는 부탁을 받고 옛 조직원 2명과 함께 김씨가 투자한 기업 대표 한모씨를 찾아가 6차례 협박한 혐의를 받았었다.

한편, 주먹계에서는 김태촌, 조양은 두 사람에 대해 “주먹사회에서 패잔병이다.”, “조양은, 김태촌은 건달이 아니라 불한당”라고 폄하하는 시각도 있다.

조양은과 김태촌 두 사람은 본격적으로 ‘사시미칼 시대’를 열고 선배를 공격하는 등 주먹계 위계질서를 어지럽혔다는 이유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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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성남 기자  news3@bluekoreado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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