恨의 장막, DMZ를 '평화와 조화의 상징'으로 만들자!

[이광우 민주평화통일 상임자문위원(안보국제협력위원)] 근래에 와서 미국의 예언가 존 티토는 물론 세계적인 많은 석학들까지 대한민국의 통일을 기정사실화 하고 있다. 혹자는 만주 및 연해주 일대와 중국의 산둥반도는 물론 일본 또한 한국의 영향권에 들어와, 대한민국은 세계중심의 초강국이 될 것임을 또한 예고하고 있다.

하나님이 보우하사 대한민국의 통일은 멀지 않는 시일 내에 반드시 온다. 필자 또한 1970년대 후반, “2,000년 전후에 이데올로기가 사라짐과 함께 통일시대가 도래한다.”는 점을 강조하면서 미래에 대한 대책강구를 제의해 온바 있다.

반만여년 전(기원전2333년) 단군께서는 국호를 조선이라 지으시고 국시를 홍익인간(*널리 사람을 이롭게 하라)이라 하고 배달의 나라를 여셨다. 홍익인간이란 종교적 이념을 뛰어 넘는 세계화시대에 인류가 추구해야할 보편적 가치라고들 한다.

그런고로 우리민족은 남의 나라를 침략치 않고 선린의 나라, 동방예의지국의 체통을 유지해 왔지만 역사를 이어 오는 과정에 주변 나라들로부터 수많은 침략을 당했고, 해방이후에는 6.25 동족상잔이라는 비극까지 감수해야만 했다.

그래서인지 우리민족은 흔히 한(恨) 많은 민족이라고도 한다. 유사 이래 5천여년 동안 숱한 역경과 시련을 겪어왔으니 그 슬픔, 억울함, 응어리가 오죽했을까!

‘恨이 응어리지면 더 큰 恨을 낳는다.’고 한다. 세상에 恨없는 사람, 恨없는 민족이 없으련만, 그러나 恨을 어떻게 풀어 가느냐에 따라 그 결과는 전혀 다른 모습으로 나타나기 마련이다. 恨의 해소법은 여러 가지다. 恨을 앙 가품으로 풀 수도 있고, 가슴속에 삭혀 아름다움으로 승화시키기도 한다.

恨의 응어리는 하나님의 말씀대로 사랑과 조화로 풀어야 한다. 우리민족은 5천년 역사를 이어 오면서 수많은 좌절도 있었지만 恨을 興으로 풀어내는 슬기로움을 겸비하였기에 오늘날 정신적으로나 물질적으로 풍요로움으로 바꿀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

필자는 1970년대 후반기 당시 다가 올 통일시대에 대비하여 첫째, 그 시대를 이끌 청년들과 대학생, 그리고 재외동포들의 역량을 배양하고. 둘째, 설악산과 금강산을 UN관리 하에 남북한공동관광특구로 설정할 것과 셋째 DMZ를 평화와 조화의 광장, 문화와 물류교류의 장으로 만들고, 개항지는 속초항과 북한의 장전항으로 하자고 제의한바 있다.

▲ 사진@산림청

사실 분단의 상징인 DMZ는 우리 민족에게 주어진 가장 풀기 어려운 문제다. 이 심각한 난제를 남북한간의 군사적 이해관계로만 풀려고 한다면 해답은 불을 보듯 뻔하다. 그러나 DMZ를 평화와 조화의 공간으로 만든다면 국제사회는 우리 민족을 두고 ‘恨을 승화시킬 줄 아는 슬기로운 민족’이라고 박수와 찬사를 보낼 것이며, 덩달아 남북한의 브랜드가치는 크게 높아져 지구촌에 커다란 이벤트가 될 것이다.

또한 DMZ는 군사문제뿐 아니라 환경적 차원에서도 전 세계에 관심을 끌기에 충분하다. 인류는 전쟁보다는 평화를 갈구하고 있고, 또한 지구환경이 더 이상 난개발 되지 않고 보존되길 원하고 있다. DMZ는 그런 인류의 바램을 상징적으로 충족시켜 줄 수 있는 무대이자 국제사회가 추구하는 평화의 전당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면 어떻게 해야 DMZ를 ‘평화와 조화의 상징’으로, 나아가서 세계문화의 허브로 발전시킬 수 있을까?

필자는 먼저 철조망이 설치된 남북한 한계선 일대에 동서 4차선의 군사 겸용 산업관광용 고속도로를 개설하는 것이 좋다고 생각한다. 그렇게만 되면 양측 도로 안의 DMZ는 전쟁을 초월하는 남북공동의 광장으로 만들 수 있을 것이다. 남북 합의여하에 따라 민통선 지역으로까지 확대할 수 있다면 금상첨화다.

허나 도로개설과 관련하여 군사, 환경, 자금문제 등 여러 가지 논란이 있을 수 있다. 그렇지만 길은 인류문화를 소통케 하는 통로이기 때문에 이 길이 열렸다고 가정할 때 부정보다는 긍정적 측면이 몇 곱절이나 많다는 점이다.

이 도로가 개설될 경우 남북한이 마음먹기에 따라 남북방 한계선 주변에 설치된 군사시설은 더 과학적이고 효율적인 관리체제로 전환 될 것이고, 특히 군비감소 등 군사문화의 대 변혁기를 맞게 될 것이다.

아울러 DMZ 내에 묻혀있는 지뢰와 같은 재래식 악성무기들은 폐기되거나 독일처럼 일부는 박물관에 진열될 것이며, DMZ 안팎이 세계평화와 인류번영을 상징하는 아름다운 국제적 광장으로 거듭 날 뿐 아니라 권역별로 생태보존과 산업문화교류 및 국제관광지역으로 다양하게 탈바꿈하게 될 것이다.

다시 말해서 ‘恨의 문화’가 ‘興의 문화’로 거듭 나는 결정판이 될 것이다. 거기서 전 세계인과 함께 평화를 기원하고 그 결실을 큰 그릇에 담아낸다면 이 보다 더 가슴 벅찬 일이 또 있을까!

작금 추진되고 있는 금강산관광과 개성개방도 좋은 프로젝트임은 틀림없지만 진행과정과 방법에 있어서 아쉬움이 많다. 그러나 남북한 모두가 지혜를 모은다면 우리민족은 물론 전 세계가 감탄하는 경이로운 으뜸민족으로 승화되어 세계역사를 새롭게 쓰는 계기를 만들 것이라는데 추호도 믿어 의심치 않는다.

그런데 문제는 북한이 이에 쉽게 응하지 않을 것이라는 점이다. 북한이 끝내 거부한다면 남한 단독이라도 실행하면 기대이상의 성과가 있을 것이고 북한도 마침내 따를 것이다. 만약 북한이 자금문제를 제기한다면 다양한 방안이 모색될 수도 있을 것이다.

북한이 땅굴을 파서 남침적화를 노리고 남한의 퍼주기 자금으로 미사일과 핵을 개발하고는 기회만 주어지면 핵전쟁 운운 협박하고 있는 상황인데 무슨 잠꼬대 같은 소리를 하느냐고 말할 수도 있다. 틀린 말이 아니다. 그러나 恨은 스스로 풀어야 한다. 하나님의 축복과 한민족의 영혼으로, 서로간의 믿음과 뜨거운 열정으로 녹여내려야 한다.

핵은 인류생활을 윤택하게도 하지만 전쟁무기로 쓰일 경우 인류를 파멸시키기 때문에 전쟁무기로 사용해서는 절대 안 된다는 원칙에 변함이 없어야 한다. 따라서 필자는 “핵문제는 핵대로, DMZ는 DMZ대로의 해법을 찾자”고 주장하는 바이다.

우리는 선조들로부터 아름다운 금수강산을 물러 받았다. 반만년 시련의 역사 속에서도 세계적인 훌륭한 문화유산을 간직해 왔다. 우리의 경복궁이 크기에서 중국의 자금성만은 못하지만 그 질만은 더 우수하다고들 한다.

문화는 규모보다는 질이다. 정신을 크기로 잴 수 없듯이 문화도 규모만으로 평가할 수는 없다. 필자는 이 시대 우리가 안고 있는 恨을 지혜롭게 승화, 新한류로 집대성화 시킨다면 세계 인류번영과 문화발전에 크게 이바지할 것으로 믿기에 감히 이 글을 내놓는다.

지구상에서 사람이 다가갈 수 없는 곳, DMZ는 지금 이 순간에도 침묵이 흐르고 있다. 위기를 기회로 바꿔 잘 풀어간 민족이나 국가는 흥했지만 그렇지 못한 나라는 흡수되거나 소멸되었다. 恨풀이 방법에 있어서 그 나라 그 사회의 품격과 성숙도를 엿볼 수 있을 것이다.

해방직후 세계 최빈국이었던 우리나라는 불굴의 정신으로 88올림픽과 2002월드컵성공 개최에 이어 경제적으로도 세계 10대 선진국 반열에 올라서는 기적을 이루었고, 평창올림픽 유치(2018년)와 2010년 G20서울정상회담 및 2012년 50여 개국 정상들이 참가한 서울 핵 안보정상회담의 성공적 개최는 우리민족사전개과정에 획을 끗는 대역사적 파라로마였다.

특히 2012년 런던올림픽에서의 세계종합 5위 달성과 건국이후 최초로 환경 분야 세계은행인 녹색기후기금기구(GCF) 인천시 유치, 그리고 K팝과 가수 싸이의 강남스타일은 물론 각종 드라마 등 한류가 전 세계로 뻗어 거대한 물결을 이루고 있다는 사실은 우리선조들의 영혼과 우리세대들의 열정이 마주쳐 나래를 펴는 것이라 자랑스럽다하지 않을 수 없다!

북한주민들 역시 참으로 어려운 여건 하에서도 투혼의 정신으로 지난 런던올림픽에서 금메달 4개를 딴 것은 한민족의 저력을 과시한 것으로서 대견스럽기 그지없다.

이러한 때에 DMZ가 남북한간의 조화의 상징, 세계평화의 광장으로 탈바꿈된다면 전 세계는 이 DMZ에서 일어나는 대역사적 현상을 경이적인 눈으로 다시 볼 것이다. 마치 88서울올림픽과 2002월드컵 축구경기보다 몇 갑절 더 값진 시선으로 말이다.

이는 바로 우리민족의 통일의 첩경이 될 것이고, 대한민국이 세계중심의 나라, 세계으뜸의 나라로 나아가게 되는 지름길이기에 기필코 이루어야 할 우리들의 사명이기 때문이다.

인류사회의 가치에 반하는 힘의 논리는 이제 국제사회에서 설득력을 잃어가고 있다. 하나님의 은혜와 사랑, 단군의 국시인 홍익인간의 정신으로 DMZ에 얽힌 恨과 응어리를 슬기롭게 풀어갈 수 있도록 우리 함께 힘을 모으자!

끝

 

푸른한국닷컴, BLUKOREADOT

이광우  atomy88@hanmail.net

<저작권자 © 푸른한국닷컴,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