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강삼재 전 의원.사진@다음프로필사진

신한국당 사무총장과 한나라당 부총재, 자유선진당 최고위원를 지낸 강삼재 전 의원이 14일 문재인 민주통합당 대선후보 지지의사를 밝혔다.

[전영준 푸른한국닷컴 칼럼위원]강 전 의원은 14일 영등포 민주당사를 방문 "문재인 후보는 민주주의를 바로 세우면서 국민대통합을 이룰 적임자"라며 "이번 대선에서 백의종군의 자세로 문재인 후보에게 작은 힘을 보태고자 한다"고 말했다.

그는 "힘들게 가꿔온 민주주의를 더욱 더 굳건하게 다지고 발전시켜야 한다"며 "우리나라가 한 단계 도약하기 위해 진정한 국민 통합이 필요한데 말로만 하는 통합이 아니라 명실상부한 대통합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그는 김영삼 전 대통령의 직계로 1990년 3당 합당에 합류해 5선 의원까지 지냈으며 신한국당 시절 44세의 약관의 나이로 사무총장을 지낼 정도로 YS의 총애를 받았다.

강 전 의원이 1975년 경희대 총학생회장 시절 당시 총학생회 총무부장이었던 문재인 후보가 강 전 의원 대신 문 후보가 집회를 주도해 구속돼 제적당할 정도로 두 사람은 굳건한 우정을 갖고 있다.

강 전 의원은 지난 1월 모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문 후보와 우정을 묻는 질문에 강 전 의원은 “우정은 영원불변”이라고 말해 이번 문 후보 지지가 새삼스러운 것은 아니었다.

죽도록 좋아하는 팬을 가진 가수도 노래를 잘 부르지 못하면 팬들로부터 사랑을 받지 못하듯이 정치인도 일반 국민과 마찬가지로 정당과 정치인의 지지여부를 마음대로 선택할 자유가 있다.

그러나 정치인의 정치적 선택은 자기의 정치철학과 가치에 맞는 합당한 명분과 그에 따른 실리가 수반되어야 국민들로부터 수긍을 받는다.

강 전 의원은 1985년도 12대 국회에서 최연소 의원으로 국회에 진출한 뒤 5선에 성공하는 등 승승장구할 정도로 정치거물이었다.

또한 통일민주당 대변인과 민주자유당·신한국당 사무총장을 거쳐서 한나라당 부총재에 2007년 이회창 대선후보 선거대책본부장 및 자유선진당 최고위원까지 지낼 정도 보수정치인이었다.
강삼재 문재인 지지 노무현과 동병상린을 느낀다.

그런 그가 노무현 전 대통령이 “북한의 핵무기 보유도 일리가 있다”고 추종하는 세력의 수장인 NLL 폐기를 주장하는 문재인 후보를 ‘영원불변 우정’ 운운하며 지지하는 것은 보수정객으로서 할 행동은 아니었다.

강 전 의원은 영원불변의 친구가 북한의 적화의도에 부화뇌동하는 것을 보고 본인의 신념과 가치를 버리고도 우정이란 이유로 묵인 방조할 것인가. 참으로 한심한 작태다.

강삼재 전 의원은 양지만을 쫓아다닌 해바라기의 전형을 보여주며 ‘배신한 사람이 배신 한다’는 사례를 극명하게 보여주고 있다.

강 전 의원은 2004년 공천에 탈락하자 “설마 이런 시간이 다가올 줄은 꿈에도 몰랐는데 참담함에 어찌할 바를 모르겠다”면서 “한나라당 탈당을 선언 한다”며 불만을 품고 한나라당을 탈당했다.

당시에 강 전 의원을 보면서 느꼈던 감정은 배신한 사람이 다시 배신 한다 말이 생각난다. 본인의 철학과 가치가 맞지 않아 탈당하는 것이야 뭐라 할 수 없지만 잘못된 정치행보고 공천을 받지 못한 것은 바른자세가 아니었던 것이다.

국회의원이 공천을 받지 못하면 무조건 당을 탈당해야 하는 지 그것은 야당인사들도 마찬가지다.

그는 85년 2월12일 국회의원 선거에서 신한민주당 공천으로 30대 초반의 어린나이에 당선됐다. 동교동계 지분으로 당시 민추협 부의장 김상현 전 의원의 추천으로 공천을 받아 마산에서 당선된 것이다.

그는 당선되자마자 상도동계로 계보를 옮겼다. 고향이 마산이라 동교동계에서 계속활동하면 정치적 장래가 보장되기 어렵기 때문이다.

이후 강 전 의원은 김영삼 전 대통령과 정치적 역정을 같이 하며 적극적이고 활동적인 의정활동으로 김영삼 전 대통령의 총애를 받았다.

특히 김영삼 정부에서 그는 당 사무총장을 역임하면서 막강한 권력을 행사했다. 당 사무총장은 당의 정치자금, 국회의원 공천, 정부 내 인사의 영향력 행사 등 막강한 자리였다.

김영삼 전 대통령이 물러나자 그는 이회창 전 총재에게 붙었다. 이회창 전 총재와 김영삼 전 대통령이 갈등이 있을 때 그는 주군을 위하기보다는 이 전 총재를 옹호하는 발언을 했다.

김대중 정부가 들어서며 안풍 사건이 터졌다. 문민정부 시절인 1996년 15대 총선에서 안기부(현 국정원) 자금을 신한국당 선거자금으로 지원했다는 이른바 '안풍(安風)' 사건의 핵심인물로 2001년 기소됐다.

재판을 앞두고 모든 시선이 강 전의원의 입에 집중됐다. 김 전 대통령의 탓으로 돌리면 그는 감방 가는 것을 면하게 되고 본인의 탓으로 돌리면 모든 것을 안고 감방을 가는 처지였다.

결국 그는 영원히 간직해야 할 정치자금을 본인의 안위가 걱정될 까 까 발리며 주군의 탓으로 돌렸다.

감방 가는 것은 면했지만 결국 그는 배신자 소리를 들어야 했고, 주군은 되레 동정을 받았다.

이후 대법원에서 무죄 판결을 받은 뒤 정계 복귀를 타진했지만 2004년 공천에서 탈락하거나 2008 총선에서 낙선하는 등 뜻을 이루지 못했다.

그는 정치적 이념과 최소한의 인간적인 정분을 망각하고 권력과 영화만을 쫓는 불나방이었다.

노무현 전 대통령을 보자. 그는 강 전의원과는 반대로 김광일 전의원의 추천으로 상도동계를 통해 정치입문 했다.

그도 열정적인 의정활동으로 스타가 되어 촉망받는 의원으로 각광을 받았다. 그는 3당 합당을 거부하며 김대중의 동교동계로 이적했다. 한마디로 배신이었다.

김대중 밑에서 정치적으로 많은 성장을 했다. 김대중도 그를 지역감정을 해소할 적임자로 생각하고 선거 때마다 물심양면으로 도와주었다.

민주당 대통령 후보로 선출되자 그는 김영삼 전 대통령을 찾아가 어려울 땐 각하께서 준 시계를 보며 위안을 얻는 다고 애교를 떨었다.

대통령 되자 자기를 낳아 준 당을 버리고 새로운 당을 만들었다. 조강지처를 버린 패륜적 배신이었다.

민주당 지지자들이 분노했다. 지지율이 내리막 치기 시작했다. 정치적 어려움에 부딪치자 한나라당에 대연정을 제안하였다. 또 다른 배신이었다.

두 사람의 공통점은 살아온 환경이 둘 다 비주류로 정치적 야망이 인간의 그릇에 비해 너무 컸다는 점이다.

야망에 비해 인간적인 품성이 성숙되어 있지 않았으며, 상식적인 성장과정을 겪지 못해 몸에 비해 너무 큰 옷을 입었다.

그러니 이것저것 가리지 않고 출세해야 한다는 욕망이 클 수밖에 없었다. 이해득실에 따라 카멜레온처럼 변신을 잘했다. 그것은 변신이 아니라 배신이었다.

문재인 후보는 안철수 전 후보의 제안대로 새정치를 선언했다. 카멜레온처럼 변하는 정치인을 지지자로 두는 것이 결국 새정치 출발 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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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영준  dugsum@nat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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