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마이뉴스-리서치뷰의 9일 성인남녀 1500명을 대상으로 ARS/RDD(Random Digit Dialing) 휴대전화를 통해 실시한 대선후보 다자대결 여론조사(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 ±2.5%p) 결과, 박 후보(48.1% )와 문 후보(47.1%)가 오차범위 내인 1%p 차이 문 후보가 역전하여 박 후보를 뒤집히는 결과가 나왔다.

오마이뉴스의 보도에 따르면 "반드시 투표할 것"이라고 응답한 적극투표층(1266명)에서는 문 후보와 박 후보 모두 똑같이 48.7%를 기록해 그야말로 치열한 접전 양상을 보였다.

반면 (무응답 3.0%).지지도와 달리 당선가능성("지지하는 후보를 떠나 전반적인 상황을 고려할 때 새누리당 박근혜, 민주당 문재인 두 후보 중에서 누가 당선될 것으로 전망하십니까?")을 묻는 질문에는 박 후보가 과반이 넘는 52.8%를 얻어 44.2%에 그친 문 후보를 여유있게 앞섰다

오마이뉴스는 이번 조사결과에서 문 후보가 오차범위에서나마 박 후보를 추월한 것은 캐스팅보트를 쥐고 있는 40대와 전체 유권자의 절반에 육박하는 수도권에서 지지율이 상승했기 때문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그러나 오마이뉴스와 리서치뷰가 7일 전국 유권자 1500명을 대상으로 휴대전화 임의걸기 방식의 일일조사를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서 ±2.5%) 박근혜 후보 (50.3%)는 양자대결에서 문재인 후보(46.5%)를 3.8% 앞섰다.

그러나 속속 발표되는 다른 여론조사에서도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박 후보가 문 후보를 3%-7% 정도 앞서는 것으로 나온다.

여론조사 전문가들은 물론 민주당 측 김부겸 선대상임본부장도 박근혜 후보의 우세를 인정하는 판에 오마이뉴스만 유독 초박빙 양상이라고 표현하며 보도하고 있다.

같은 조사기관이 이틀만에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큰 이슈가 없는 상태에서 문 후보가 박 후보를 역전한 것으로 여론조사 결과가 나오는 이유는 무엇일까.

첫째 조사시점이다. 오마이뉴스의 이번 조사는 9일 오전 10시 30분부터 오후 1시까지로 ARS/RDD(Random Digit Dialing) 휴대전화를 통해 이뤄졌다.

일요일 이 시간대는 우리나라 인구의 25% 정도가 되는 기독교인들이 교회에 가는 시간이다.이 시간대에는 모든 연령층의 사람들이 주일예배를 드리거나 교회에서 열심히 봉사하는 시간이다.

알다시피 모든 연령층의 기독교인들은 보수성향의 사람들이다. 따라서 그 시간대에 제대로 된 응답을 할 리가 없다.

물론 진보적인 성향의 기독교인들도 있다. 대체적으로 청년층들로 그들은 오전예배보다는 오후 3시 전후로 이루어지는 청년예배를 드린다. 따라서 응답자들은 오후에 예배를 드리는 사람들로 이루어질 확률이 높다.

오마이뉴스는 이번 조사의 응답률을 11.1%라고 밝혔다.  오마이뉴스와 리서치뷰가 실시한 지난 12월1일(토)-2일(일) 응답률은 8.7%다. 이는 다른 여론조사기관들의 평균치 15%-25%에서 최소한 2-3% 떨어진다. 그 만큼 신뢰성이 낮아진다는 뜻이다.

둘째 교회를 가지 않는 일반인들은 전 날 여행을 가거나 따라서 휴대전화로 응답할 조건이 그 만큼 줄어든다. 반면 여행을 안간 일반인들은 이 시간대에 외출을 하거나 준비를 할 시간이다. 응답률이 떨어진다.

결국 오마이뉴스가 일요일 낮에 실시한 여론조사는 정확하다 할 수 없다. 되레 일요일 저녁 유무선 혼합방식이 좀더 정확하다고 할 수 있다.

셋째, 이번 조사는 야권 지지층의 이탈을 막기위해 시간이 갈수록 1위에 쏠리는 현상을 막기 위해 표본 대상을 야권지향성에 초점을 맞추거나 야권후보에 유리한 질문을 했다고 생각할 수 도 있다.

오마이뉴스는 이번 조사 결과에 대해 안일원 리서치뷰 대표의 말을 인용하여 "지난 11월 23일 안철수 전 후보 사퇴 이후 단일화 과정 등에 대한 실망감으로 관망세로 돌아섰던 야권 지지층이 선거를 10여일 앞두고 서서히 마음을 열기 시작한 것 같다"면서 "지금 상황이 지난해 4월 27일 강원도지사 보궐선거를 정확히 열흘 앞두고 실시했던 두 번째 TV 토론회 직후부터 최문순 후보가 맹추격을 시작하던 상황과 매우 유사하다"고 전했다.

그러나 안 대표의 해석에는 오류가 있다. 강원도지사 보궐선거에서 당시 엄기영 후보가 추격을 당한 것은 불법 전화 홍보 팀을 운영해 폭로되면서 연일 언론에 오르내리며 전국적인 관심사가 되어 추격을 당한 것이다.무조건 투표일 10일 앞두고 최문순 후보가 역전한 것이 아니다.

오마이뉴스에 여론조사 의뢰를 받은 리서치뷰는 첫 번째 질문으로 “이명박 정부 심판론과 노무현 정부 심판론 중 어느 것을 지지하느냐” 고 물었다.

두 번째로, “선생님께서는 이번 대선에서 어느정당이 집권하는 것이 더 좋다고 생각하십니까”라고 물었다. 세 번째로 만약 내일이 선거일이면 누구에게 투표하시겠습니까“라고 물어 질문순서가 문재인 후보에게 유리하도록 했다.

윤희웅 한국사회여론연구소(KISO) 조사분석실장은 질문순서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대통령 국정지지도 조사를 예로 들면 현 정부가 잘못한 일을 먼저 물어본 다음 지지도를 묻는 경우와, 잘한 일을 물어보고 지지도를 묻는 경우는 지지도가 달리 나올 수 있다”고 말했다.

<경향신문>이 보도한 ‘ 여론조사, 과학인가 예술인가’ 를 쓴 강흥수 박사의 생각을 인용 정리해 보면, 선관위는 모든 여론조사 관련 보도에서 조사방법 및 신뢰수준과 오차범위를 밝히도록 의무화하고 있다.

첫 번째 조사에서 B 후보는 43.1%를 받았고, 두 번째 조사에서는 44.5%를 받았다. 이 경우 95% 신뢰수준에서 ±3.1%포인트라고 하자. 그렇다면 B 후보의 지지율은 늘어났다고 이야기할 수 있을까.

강 박사에 따르면 이 경우 "전과 동일한 결과를 얻었다"고 해석하는 것이 맞다. 오차범위 내에서의 지지율 변동이기 때문이다. 95% 신뢰수준이라는 것은 100번 같은 조사를 했을 때 다섯 번은 틀릴 가능성이 높다는 뜻이다.

오차범위는 각각 위 아래로 3.1%포인트를 벗어났을 때만 다른 결과라고 할 수 있다는 것이다.

강 박사는 "그것을 보도하는 언론의 문제다. 0.1~0.2%포인트 늘어나거나 줄어든 것을 두고 마치 커다란 변화가 일어난 것처럼 기사를 쓴다. 여기에 조사방법, 신뢰수준, 오차의 정도가 모두 다른데 다른 여론조사 기관의 결과를 단순 비교해 해석하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따라서, 오마이뉴스의 이번 보도에서 ‘역전, 초박빙’이란 말을 사용한 것은 결국 야권후보 지지층의 결집내지는 이탈을 막기위한 고육책에서 비롯된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물론 남은 투표일까지 9일 남아있다. 개표가 완료되면 박 후보가 문 후보에게 역전당해 패배할 수 도 있다. 반대로 박 후보가 문 후보를 생각보다 많은 득표율 격차로 이길 수 도 있다.

그러나 중요한 것은 역대 대선에서 지금 시점에서 선두를 달리던 후보가 패배한 적이 없다는 것이다. 김대중 전 대통령도 노무현 전 대통령도 마찬가지다.

[전영준 푸른한국닷컴 발행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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