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 박근혜 대선후보가 안철수 전 무소속 대선후보가 문재인 민주통합당 대선후보에 대한 전폭적 지원 약속에도 불구하고 문 후보를 앞서는 여론조사 결과가 속속 나오고 있다.

▲ 오마이뉴스와 리서치뷰가 7일 전국 유권자 1500명을 대상으로 휴대전화 임의걸기 방식의 일간조사를 실시한 결과(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서 ±2.5%)가 발표됐다.

박근혜 후보는 양자대결에서 전날 조사에서 51.3%에서 1% 포인트 떨어진 50.3%를 나타냈다. 문재인 후보는 전날(44.2%)보다 2.3% 포인트 상승한 46.5%의 지지율을 기록했다.

이는 박 후보가 문 후보를 여전히 앞지른다는 데에서는 전날 조사와 크게 다를 바 없지만 두 후보 사이의 지지율 격차가 오차범위 이내로 준 수치다. 그러나 문 후보 측의 기대를 만족할 만한 지지율 변동은 아니다.

다자대결에서도 박 후보는 전날(50.7%)보다 1% 포인트 하락한 49.7%의 지지율을 기록 전날(43.5%) 보다 1.2% 포인트 상승한 44.7%의 지지율을 나타낸 문 후보를 5% 앞섰다.

이정희 통합진보당 대선후보는 1.5%, 강지원 무소속 대선후보는 0.8%, 박종선·김소연·김순자 무소속 대선후보는 0.3%의 지지율을 보였다.

▲ 7일 한국갤럽이 실시한 일일 여론조사결과 역시 안 전 후보의 전폭 지지선언 이후 문 후보의 지지율이 상승했지만 박 후보를 앞서지 못했다.

6일 조사에서 문 후보는 40%의 지지율을 얻었지만 이날 조사에서는 43%의 지지율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박 후보는 전날 조사(47%)보다 1% 포인트 떨어진 46%의 지지율을 보였다.

한국갤럽 조사는 전국 성인 1611명을 대상으로 했다. 휴대전화 RDD방식으로 이뤄졌고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2.4% 포인트다.

▲매경이코노미가 6일 안철수 전 후보의 민주통합당 문재인 후보에 대한 '전폭 지지' 선언 직후 긴급 여론조사를 실시한 결과 새누리당 박근혜 후보(45.3)가 민주통합당 문재인 후보(42.0%)로, 3.3%p 앞섰다.

지난 조사에서 오차 범위 밖인 6.6%p 격차가 난 데 비하면 상당히 좁혀진 결과로 안철수 효과가 있었지만 안철수 지지 관망층을 모두 흡수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조사는 매경이코노미가 엠브레인에 의뢰해 전국 성인 700명을 대상으로 어제(6일) 오후 1시부터 9시까지 유무선 병행 전화 면접 조사 방식으로 시행됐으며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7%p이다.

▲ 여론조사기관인 리얼미터가 7일 전국 유권자 1,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박 후보는 이전 조사보다 0.8%포인트 하락한 48.9%, 문 후보가 0.7%포인트 상승한 42.8%의 지지율을 각각 얻었다.

두 후보의 격차는 7.6%포인트에서 6.1%포인트로 줄었다. 마찬가지로 안철수 효과를 크게 반영하지 못했다.

이정희 통합진보당 대선 후보는 0.4%포인트 하락한 0.6%의 지지율을, 강지원 무소속 대선 후보는 1.9%포인트 오른 2.4%의 지지율을 각각 얻었다.

리얼미터는 조사 대상 유권자들이 두 후보 간 합의 내용을 숙지하지 못할 수 있다는 점을 감안해 해당 사실을 먼저 알리고 지지율을 조사해 어느정도 신뢰성을 확보할 수 있는 조사라 본다.

이번 조사는 유무선 전화를 혼합한 임의걸기(RDD) 방식으로 진행됐으며 표본오차는 ±3.1%포인트에, 신뢰수준은 95%이다.

이택수 리얼미터 대표는 “안 전 후보와 문 후보가 같이 유세하는 장면이 TV로 유권자에게 전달되면 지지율 변동이 보다 있을 수 있다”면서도 “하지만 이미 부동층이 5% 정도에 불과해 큰 변화가 없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안철수 전 무소속 대선후보가 문재인 민주통합당 대선후보에 대한 전폭적 지원 약속 직후 발표된 여론조사 기관들의 결과를 보면 공통점을 살펴보면 아래와 같다.

첫째, 안철수 전 대선후보의 문재인 대선후보의 지원약속이 2%~3 정도의 효과가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그러나 문재인 후보가 박근혜 후보를 역전을 할 정도의 수치는 아니다.

둘째, 안철수 전 대선후보를 지지했던 사람들 중 아직 결정을 하지 못했던 사람들이 안철수 전 대선후보의 입장표명에도 불구 모두 문재인 대선후보 쪽으로 선회를 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되레 이정희 후보내지는 강지원 후보쪽으로 1%~2%로 돌아섰다.

셋째 안철수 전 대선후보의 문재인 대선후보의 입장표명이 조금이나마 기타후보의 지지율 상승을 가져왔다는 것이다.

만약 기타후보의 지지율 합계가 3%가 넘으면 문재인 후보는 힘겨운 싸움이 예상된다.

현재로서는 이정희 후보나 강지원 후보가 중도사퇴할 의사가 없는 것으로 보이며 설사 사퇴한다할지라도 그들은 기권으로 돌아 설 확률이 높다.

문재인 후보가 박근혜 후보를 5%-7%(유권자 기준 200만표내지 280만표)를 움직일만한 이슈내지는 동기는 이미 다 소진했다고 본다.

이미 지지할 사람들은 안철수 전 대선후보의 사퇴와 함께 박근혜.문재인 지지를 밝히면서 거의 움직였다.

그나마 남아있는 사람도 기타후보 쪽으로 움직이고 있으며 안철수 후보쪽으로 지금 움직인 사람도 시간이 흐르면 다시 박 후보 내지는 기권으로 돌아 설 확률이 높은 사람이다.

남은 변수가 박근혜 후보에 대한 네거티브인데 경천동지할 사안이 아니면 박 후보를 지지하는 사람들이 다시 문재인 후보 쪽으로 돌아설 확률은 그리 높지 않다.

총선이나 지방선거는 이슈에 민감하게 반응하지만 대선은 결국 투표할 때는 유권자들의 투표행태가 상당히 보수적이다.

예를 들면 야권후보는 역대선거에서 국민적 관심사를 불러일으킨 야권단일화를 통해 승리를 했어도 100만표 차이를 넘긴 사례가 없다.

'이번에 다시 진보 쪽에 정권을 넘겨줘서는 안 된다'는 보수 세력의 총 결집이 박 후보의 견고한 지지율을 받쳐주고 있으며, 그 방점을 안철수 보다는 이정희가 찍어 주었다.

그러나 제일 중요한 것은 교만이다. 승리할 것이라는 예감에 취에 눈살 찌푸리는 행동을 하면 ‘안철수 효과’ 보다 더 무서운 ‘반발심리’가 발동하여 표의 이동이 발생한다.

결국 선거에서는 개표할 때까지 1표차이로 지고 있다는 생각을 갖고 열의를 다하는 측이 승리한다.

[전영준 푸른한국닷컴 발행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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