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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은 ‘단일화’로 정동영은 ‘BBK'로 침몰하다
전영준 | 승인 2012.12.07 17:47

[전영준 푸른한국닷컴 칼럼위원]

선거 속설에 ‘한번 알려진 악.호재는 더 이상 악.호재가 아니다’라는 말이 있다. 즉 대중에게 알려진 사건은 더 이상 선거전략에 유효하게 작용이 안 된다는 것이다.

지난 2007년 민주당 정동영 후보 측은 국민들에게 미래에 대한 비전제시보다는 ’BBK'를 통해 이 후보를 집요하게 공격했다.

오랫동안 꺼지지 않고 불씨를 이어가던 BBK건은 대선을 며칠 앞두고 당사자인 김경준의 귀국은 국민들의 관심사가 되었다.

김경준이 BBK가 이명박의 것이 맞다고 한마디만 하면 이명박 후보는 핵폭탄에 맞아 중도사퇴를 해야 할 입장이었다.

그러나 검찰조사 결과 BBK는 100% 김경준의 것이 맞고 이명박은 BBK와 관련 된주가조작 등에 관련된 사실이 없는 것으로 판명되었다.

2007. 12. 19 대선을 앞두고 BBK사건의 진실의 주인공이라고 믿었던김경준은 감방으로, 국면전환을 통해 월계관을 쓰려 했던 정동영 후보는 낙동강 오리알이 되어 후에 사과해야 하는 치욕을 당했다.

이미 BBK는 2002년 김대중 정권하에서 이명박 후보와는 아무 관련이 없다고 판명되었으며, 박근혜 후보와의 경선을 통해 국민들에게 이미 다 알려진 사실이라 정동영 후보에겐 호재가 이명박 후보에겐 악재가 될 수 없었던 것이다.

이번 대선에서 야권은 ‘단일화’라는 망령이 'BBK'대신 자리 잡았다. 야권은 문재인 후보와 안철수 후보과 단일화만 되면 무조건 승리한다는 환상에 빠졌다.

국민들에게 정책제시를 통한 비전창조 상대후보에 대한 검증보다는 오로지 단일화만에 목숨을 걸었다.

문재인 후보는 민주당 대선후보로 당선되자 안철수에게 애처로울 정도로 매달렸다. 야권 및 민주당은 안철수를 거의 공갈협박하는 식으로 단일화에 동참하라고 요구했다.

안철수는 야권단일화 수용,단일화협상, 협상포기, 협상재개, 후보사퇴, 잠적, 문재인지원발표 등을 거듭하다 결국 문 후보 지원에 나섰다.

그러나 단일화만 되면 이길 수 있다는 것은 넌센스였다. 되레 국민들에게 피로감만 쌓이게 하며 짜증만 나게 하였다.

야권이 단일화하면 이기는 것 맞다. 그러나 그 과정이 새로운 방식이어야 하고 스토리텔링이 있는 감동이 담겨 있어야 한다.

1997년 DJP연합은 극보수와 극진보의 연합으로 국민들에게 주목을 받았다. ' 역등권으로 호남이 한번 정권을 잡아야 하지 않나 국민적 공감대가 형성되었다.

2002년 야권단일화는 우리 헌정사상 처음으로 밀실협상이 아닌 여론조사라는 방식으로 이루어졌다.

당시 대선후보 지지율 3위였던 노무현 후보는 정몽준 후보에게 극적인 역전승을 거두어 국민적 감동을 주었다.

2011년 서울시장보궐선거는 양당정치에 싫증이 난 국민들이 뭔가 변화를 바라는 소망속에 야권단일화가 이루어졌다.

변화의 물결 속에 시민후보 박원순은 제1야당 후보인 박영선 의원을 이기고 서울시장에 당선되었다.

그 과정에 서울시장 후보 지지율 30%였던 안철수 후보가 지지율 3%였던 박원순 후보에게 양보한 것이 정치인을 탐욕스럽게 보아 왔던 국민들에게 엄청난 신선감을 주었다.

그동안의 야권단일화 과정을 보면 항상 새로운 방식에 감동이 들어 있었다. 국민들에게 변화하는 모습을 보여주어 희망을 갖게 하였다.

그러나 문재인-안철수 야권단일후보 단일화는 방식도 구태의연했고 감동 없는 탐욕에 찌든 기존 정치인의 모습과는 다를 바 없는 야합의 모습을 보여 주었다.

어떤 시스템에 의해 후보를 선출 하는가도 중요하지만 국민의 흥미를 끌만한 경쟁요소를 만들어 내는 것이 중요하다.

‘경쟁’을 두려워 해 ‘추대’받아 편한 길을 가려고 한 후보는 패배자가 되었고 ‘경쟁과 검증’을 두려워하지 않고 가시밭길을 간 후보는 승리했다.

새누리당 박근혜 후보는 새누리당 경선에서 추대받은 후보로 국민의 흥미를 받지 않은 후보로 낙인됐다.

하지만 야권의 문재인 안철수 후보는 추대보다도 더한 탐욕에 찌든 ‘옹립’을 바라다 어쩔수 없이 단일화를 이룬 당사자로 낙인찍히고 있다.

문재인 안철수 두 후보는 국민의 흥미를 끌만한 경쟁요소도 만들어 내지도 못하고결국은 국민들의 피로감만 쌓이게 하다 질곡으로 빠져 들었다.

정치쇄신을 외쳤던 안철수 후보는 결국 양치기 소년 노릇하다 정치쇄신의 대상이 되어버렸고, 샅바 잡고 정권교체를 외쳤던 문재인 후보는 되레 속 바지끈까지 노치는 우를 범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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