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영준 푸른한국닷컴 발행인]

무소속 안철수 대선후보가 23일 전격적으로 후보직을 사퇴하면서 이번 대선은 박근혜 새누리당, 문재인 민주통합당 후보 간의 양자 구도로 정착됐다.

당장 야권 단일후보가 된 문 후보는 안 후보 지지층의 이탈을 최소화하고 박 후보와의 팽팽한 접전 구도를 계속 끌고 가야 하는 과제를 떠안게 됐다.

* 중앙일보가 11월22일 실시한 박 후보와 야권통합 후보 문재인 후보 간 양자대결여론조사 결과, 박 후보가 47.3%로 문 후보(47.0%)와 0.3%포인트 차로 초박빙이었다.

* 리얼미터는 지난 11월22일,23일 양일간 유권자 1,500명을 대상으로 유선전화 RDD(80%)+휴대전화 RDD(20%) 자동응답 전화조사방식으로 실시한 대선후보 지지율 여론조사(신뢰도95.0% ±2.5%)를 발표했다.

박 후보와 야권통합 후보 문재인 후보 간 양자대결에서 박 후보 (47.3%), 문 후보(46.6%)로 박 후보가 0.7%  앞섰다.

다자대결에서는 박근혜(43.0%),문재인(27.7%),안철수(23.2%),강지원(0.8%),심상정 (0.4%),이정희(0.3%}의 순이다.

문재인+안철수 지지율 합계는 50.9%로 문 후보가 양자대결에서 얻은 46.6%의 지지율과 비교해 볼 때 문 후보는 안 후보의 지지율을 거의 흡수 했다.

박 후보는 안 후보의 지지율 중 4.3%를 흡수해 안 후보의 지지자들 중에 박 후보로 돌아서는 사람을 그리 많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결국 문재인 안철수 후보 야권후보단일화는 그들만의 리그라는 것이 판명되었다.

* 매일경제와 MBN-한길리서치가 실시한 박근혜-문재인 양자대결 지지율 조사에서 박 후보(46.8%), 문 후보(45.7%)로 박 후보가 1.1% 초박빙 리드하는 것으로 나왔다.

상기 리얼미터 여론조사를 분석해 볼 때 현재 박 후보는 47.3%, 문 후보는 46.6%를 기록하고 있으며 기타후보는 1.5%로 아직도 부동층(무응답층)이 4.6% 존재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역대 대선과 비교하여 평균 무효표를 0.6%로 산정한다면 실제 부동층은 현재 4.0%다.

이 부동층은 투표에 참가할 수도 있고 기권할 수 도 있는 유권자로서 누구를 찍을까 고민하는 것보다는 둘 다 싫어 투표를 망설이는 사람들이라 추측된다.

따라서 각 후보 진영은 이 4%를 흡수해야 승리 할 수 있다고 본다. 그렇다면 이 4%는 어떤 사람들인가. 지난 역대선거를 보면 민노당 계열이 얻은 득표율이 최소 3%다.

현재 이정희+심상정 득표율이 1.5%를 본다면 최소한 1.5%가 4%안에 포함되어 있다고 본다.

이들은 획기적인 상황변화가 없는 한 성향상 야권연대를 한다할지라도 문 후보를 지지하기 보다는 기권할 확률이 높다.

남아있는 2.5%는 기존에 새누리당 성향의 유권자이지만 박근혜 후보를 지지하지 않겠다는 계층이라 본다.

마찬가지로 민주통합당이 미워 지도부가 야권연대를 한다할지라도 기권할 민노당 계열 유권자와 같이 이들도 큰 변화가 없는 한 기권할 확률이 높다.

▲ 자료편집@푸른한국닷컴

필자는 지난 11월15일부터 ‘역대 대선 후보자 득표율'로 보는 2012년 최후의 승자’라는 주제로 5회에 걸쳐 연재했다.

필자는 '역대 대선 후보자의 득표율' 추이 분석을 통해 역대 대선 때마다 표가 어떻게 이동했는지, 표의 성향은 어떤지, 현재의 박근혜 지지율과는 어떤 관계가 있는지 다자대결 1위를 달리고 있는 박 후보가 승리할 방법은 없는지 글을 썼다.

결론은 현재 투표를 한다면 박근혜 후보는 47.3% 야권단일후보는 49.1% 기타후보는 최대 3% 무효표 0.6%로 리얼미터가 발표한 박근혜-문재인 양자대결 박 후보(47.3%)와 일치한다.

각 여론조사 기관에서 발표하는 양자대결 여론조사 결과를 보면 박 후보가 47.3%를 상회하는 경우가 별로 없다. 이 수치가 거의 최대치로 나오고 있다.

그렇다면 리얼미터 발표의 문재인 후보 46.6%와 필자가 분석한 49.1%는 왜 차이가 나는 지 알아보자. 리얼미터는 부동층을 4.6%의 존재를 발표하지 않았고 필자는 부동층 증 결국 문재인을 지지할 잠재적 지지자를 부동층 중 2.5%로 추정했기 때문이다.

위 표의‘역대 대선 후보자 득표율’을 분석해보면, 박근혜는 17대 이명박에 반발하여 이회창을 지지한 15.1%, 17대 대선 이명박이 얻은 득표율 중 박근혜를 반대하며 안철수.문재인으로 이동한 17.2%를 제외한 31.5%, 이인제가 17대에서 얻은 0.7%를 합한 47.3%를 현재 상황에서 얻을 수 있는 득표율이라 추정할 수 있다.

위에서 2.5%는 17대선 이회창(15.1%)→박근혜와 이명박(17.2%)→야권으로 이동한 차이 2.1%와 유사한 수치다.

그 만큼 새누리당 성향이 지지자들이 더 많이 야권으로 이동했다고 추론해 볼 수 있다.

17대 대선에서 중도보수성향의 이명박 당시 대선후보가 다자대결에서 2007년 8월말 60%까지 최소한 50% 밑으로 하락하지 않은 것을 보면 중도보수층이 이번 대선에서 야당으로 분명히 이동했다고 본다.

물론 안철수의 사퇴로 박 후보가 좀 더 지지율이 올라 갈 것이라는 정치전문가의 분석도 나오지만 후보등록이 끝나고 야권이 전열이 정비되는 12월초부터는 그야말로 한치 앞을 내다 볼 수 없는 상황에 직면할 것이라고 본다.

박근혜 후보 47.3%, 문재인 후보 46.6% 여기서 2.5%을 더 얻는 사람이 승리한다는 것이 위표에서 증명되고 있다.

그렇다면 누가 더 유리할까.

지난 2002년 이회창은 견원지간이었던 김영삼의 지지를 얻어냈다. 그러나 김종필의 지지는 얻지 못했다.

반대로 노무현은 정몽준과 단일화 이벤트를 통해 중도보수 일부를 흡수했다.

2007년 이명박은 김영삼과 김종필 모두에게로부터 지지를 얻어냈다. 정동영은 친노와 적이 되어 지지세 결집해 실패했다.

2012년 11월23일 박근혜는 앙숙이던 이회창의 지지를 얻어냈다. 그러나 견원지간보다 더한 김영삼으로부터 지지를 얻어내지 못하고 있다.

문재인은 안철수와 아름다운 단일화는 이루어내지 못했지만 끝까지 안철수를 밀어붙이면서 야권단일후보가 되었다.

1992년 김영삼은 승리가 예상되는데도 투표일 바로 직전 광양의 박태준을 찾아가 지지를 호소했다.

야권이 투표당일 20대들에게 투표 독려할 것이라 두려움에 빠지지 말고, 박 후보가 표가 되는 곳은 어디라고 찾아가 도와달라고 한다면 이번 양자대결에선 승리할 것이라 본다.

박 후보는 9부능선까지 오르는 데는 쉬웠지만 정상을 앞두고는 되레 힘든 고비를 맞고 있다. 반대로 문 후보는 9부능선까지 오르는 데는 엄청 힘들었지만 막판 지지자를 규합하는 데 그리 어려운 일은 없다고 본다.

선거에서 적은 자신에 대한 ‘교만’과 상대에 대한 ‘미움’이다.

푸른한국닷컴, BLUKOREADOT

전영준  dugsum@nat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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