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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중권 유학생 간결과의 토론 100만원 짜리 승리의 의미는
최용일 | 승인 2012.10.28 19:56
   
진중권 교수

[최용일 푸른한국닷컴 칼럼위원]

100만원에서 2000만원으로 평가되는 보수의 가치

대표적 진보 논객 진중권 교수(동양대)와 30대 트위터리안 ‘간결’(미국 유학생)이 28일 북방한계선(NLL)과 정수장학회를 놓고 '맞짱토론'을 벌인 결과를 놓고 누리꾼들은 '진 교수의 압승'이라는 반응을 보였다.

1시간30분간 생중계되며 누리꾼들의 큰 관심을 끈 이날 토론은 이날 토론은 성사 과정부터 네티즌들 사이에서 화제였다. 지난 19일 진 교수가 SBS '시사토론'에 출연, NLL과 정수장학회 논란에 관해 주장을 펼쳤는데, 진 교수가 '새누리당 정문헌 의원 주장과 달리 노무현 전 대통령은 2007년 남북정상회담에서 NLL 포기 발언을 하지 않았다'는 취지로 말한 것이 발단이 되었다.

방송 후 인터넷 커뮤니티 사이트 '일간베스트 저장소(일베)' 사용자 '간결'이 자신의 블로그에 '시사토론 진중권의 거짓말 시리즈-NLL편'라는 제목의 글을 올리자 진 교수가 지난 21일 자신의 트위터(@unheim)를 통해 일베 사용자들을 상대로 "수꼴(수구꼴통) 여러분 인터넷 TV로 토론할까요? 100분에 출연료 100만 원만 보장하면.."이라고 썼고, 익명의 누리꾼이 100만원을 지원하면서 진 교수와 간결의 토론이 성사됐던 것이다.

이날 토론이 더 큰 관심을 끌게 된 것은 변희재 미디어워치 대표가 진 교수에게 2000만원을 걸고 '사망유희' 토론을 제안한 사건이었다. ‘지난 23일 변 대표가 돌연 진 교수를 상대로 자신이 제기했던 '소 취하'를 조건으로 내걸고 '2030 논객과의 10회 토론'을 제안했다. 변 대표는 자신의 트위터(@pyein2)에 "제가 진중권 민사 취하할 테니, 제가 지정한 20대 애들하고 딱 10번만 토론해 주는 걸로 제안합니다. 2천정도 물릴 테니 한 회당 200만원 입니다"라고 도전했다.

변 대표는 지난 2009년 진 교수가 자신을 '듣보잡(듣도 보도 못한 잡놈)'이라고 지칭하며 '매체를 창간했다가 망하기를 반복하는 일의 전문가', '진중권 30억 횡령설 유포는 변 씨와 변 씨 지인의 공모'라고 언급한 것을 두고 허위사슬 유포 혐의로 진 교수를 고소한 바 있다.

진 교수가 이 도전을 흔쾌히 받아들이면서 대신 소 취하할 것, 취소된 소는 다시 하지 않겠다고 약속할 것, 그쪽 패널을 구성하는 데에 실패해 토론이 무산될 경우에도 두 약속은 유효할 것 등 3가지 조건을 내걸었다. 이것이 ‘사망유희 토론’이라는 이름으로 인터넷에 회자되기 시작하며 관심을 끌기 시작한 가운데, 이날 진 교수는 '간결'과 북방한계선(NLL)과 정수장학회를 주제로 100만원을 걸고 오프라인 토론을 벌이면서 화제가 증폭된 것이다.

한편, 28일 9시 30분터 누리꾼들의 관심 속에서 시작된 토론에서 간결은 "노 전 대통령이 2007년 남북정상회담의 녹취록을 폐기하라고 지시했다는 것이 팩트"라며 진 교수를 몰아세웠으나 진 교수는 "MB(이명박) 정부의 류우익 통일부 장관도 '비밀회담이 없었다'고 확인해줬다.

NLL 논란을 야기한 새누리당 정문헌 의원도 말을 바꾸고 있다"고 맞섰고, 이에 간결이 다시 "통일부 장관이 모르는 척하는 것일 수도 있다"고 응수했으나 진 교수가 "소설은 일기장에 쓰세요"라고 일갈하면서 간결의 완패로 끝났다. 사실관계를 무시한 채 음모론에 기댄 트위터리안이 사실관계를 조목조목 챙긴 논객에게 처음부터 이길 수 없는 이전투구였던 셈이다.

두 사람 사이의 승부는 정수장학회 부분에서 더욱 확실하게 갈렸다. 간결이 "서울시교육감이 정수장학회 이사진의 임명 권한을 갖는다"고 확인되지 않은 사실을 언급한 부분에 대해 또 다시 진 교수가 집중포화를 날렸다. 진 교수는 "장학회 정관에는 '이사장은 이사들의 호선으로 선출한다'고 돼있다.

교육감이 임명권을 갖는다면 박근혜 후보가 교육감에게 (뇌물 등을) 먹여서 최필립 이사장을 그 자리에 앉힌 건가"라고 비꼬면서 "무슨 근거로 그런 얘기를 하느냐"고 따져 묻자 간결은 확실한 근거를 대지 못한 채 다양한 기사들이라고 얼버무리고 말았다.

이날 토론 결과에 대해 누리꾼들이 "간결이란 수꼴 어린이가 진 논객에게 까불다 단칼에 짤렸군", "희대의 코미디" 등의 관심을 보였으나, 토론 후 진 교수는 토론 대가로 받은 '100만원'을 쌍용차 해고노동자 돕기 계좌에 전액 기부했다고 밝혔으며, 자신에게 100만원을 입금한 것으로 알려진 '행자'라는 아이디를 사용하는 일베 회원에게 돈을 돌려주겠다며 "마음이 편치 않아서 그렇다"고 말했다.

이어 변희재 미디어워치 대표와의 '사망유희' 토론이 벌어질 것이라는 누리꾼들의 기대에 대해 "사망유희? '웃자'고 하는 토론에 '죽'자고 덤벼드는 꼴이라니... 변모 일당은 이곳에서 그들의 소원을 이룰 것"이라고 트윗했다.

이날 100만원을 건 토론은 2000만원짜리 사망유희 토론과 함께 '진보논객' 진중권의 몸값이 높아지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이며, 트위터리안 ‘간결’과 변 대표의 돈키호테적인 발상에 대한 비웃음도 커질 전망이다.

그리고 아울러 그러한 관심에 비례하여 대선후보들 간의 NLL과 정수장학회 의혹에 대한 관심도 커지면서 동시에 진 교수와 간결의 논쟁 결과에서 나타난 바와 같이 사실관계와 논리 모두가 박약한 새누리당과 박 후보의 주장이 설득력을 잃을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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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용일  solbeeya@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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