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그룹 창업고문 구평회 E 1 명예회장이 20일 오전 9시 성남시 판교 자택에서 숙환으로 별세했다. 향년 86세.

▲ 고(故) 구평회 명예회장

구 명예회장은 1967년 미국 칼텍스(Caltex)와의 합작을 통해 민간석유화학공업의 효시인 호남정유(현 GS칼텍스)를, 1984년 한국 최초 LPG 전문회사인 여수에너지(현 E 1)을 설립함으로써 LG그룹 성장사의 한 축을 담당했다.

구 명예회장은 재계를 대표하는 '국제통'으로도 정평이 나있다. 재계 원로로는 드물게 탁월한 영어실력을 바탕으로 국제무대에서 풍부한 인적 네트워크를 구축한 것으로 유명하다.

태평양경제협의회(PBEC) 국제회장, 한미경제협의회 회장 등을 역임하며 국제민간외교 무대에서 한국의 위상을 한 단계 끌어올렸다.

2002년 월드컵 유치위원장을 맡아 한국의 첫 월드컵 개최권을 가져오는데 기여했고, 1조2천억원 규모의 한국무역센터 건립도 무역협회장 재직 당시 그의 주도로 이뤄졌다.

또한 구 명예회장은 김영삼 전 대통령과는 서울대 재학시절 같이 점심을 할 정도로 친한 친구관계였다.

김영삼 전 대통령 시절 월드컵 유치위원장을 맡아 유치 때 들어간 공식경비 3백30억원을 정부 도움없이 뛰어다니며 기업들로부터 후원받아 1996년 한일월드컵 공동개최를 성사시켜 1등공신으로 평가받는다.

구 명예회장은 상훈으로 금탑산업훈장, 국민훈장 무궁화장, 필립하비브 국제전략지도자상, 페루 대십자훈장, 체육훈장 청룡장, 자랑스러운 서울대인(2007년), 한미우호상(2010년)을 각각 받았다.

유족으로는 1952년 26세 때 결혼한 배우자 문남 여사, 장남 구자열 LS전선 대표이사 회장, 차남 구자용 E1 대표이사 회장, 3남 구자균 LS산전 대표이사 부회장, 딸 구혜원 푸른그룹 회장 등이 있다.

빈소는 서울아산병원 20호실이며, 발인은 24일 예정이다. 장지는 경기도 광주시 오포읍 광주공원묘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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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성남 기자  news3@bluekoreado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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