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영준 푸른한국닷컴 칼럼니스트]

북한이 12일 오후 우리 정부의 대북 수해지원에 대해 입장을 바꿔 쌀과 시멘트 등을 지원하지 않으면 받지 않겠다고 통보해 왔다.

정부는 전날 북한에 보낸 통지문에서 밀가루 1만 톤과 라면 300만 개, 의약품 등을 지원 품목으로 제시하고 북측이 원하는 품목은 추가로 협의할 수 있다는 뜻을 전했다.

이번 북한의 입장 번복은 결국 주민들이 원하는 품목을 원하는 것이 아니라 강성대국 건설을 위한 쌀과 시멘트, 복구를 위한 건설장비 등이라는 속내를 확인시켜 주었다.

북한 주민들은 배고파 먹을 것 달라고 난린데 찬밥 더운밥 가리는 것을 보면 북한은 외부의 도움을 받지 않아도 될 정도 아직 배가 부른 것 같다.

북한은 지난해에도 같은 이유로 우리 정부의 생필품과 의약품 위주로 지원 제안을 거부한 바 있다.

북한은 식량과 시멘트, 복구 장비 등을 요구해, 이에 남한 정부가 난색을 표하자 북한은 우리 측 제안에 아무런 응답을 하지 않았고, 결국 수해 지원은 성사되지 못했다.

북한은 쌀은 물론이고, 시멘트 같은 복구 자재, 굴삭기와 트럭 같은 중장비를 원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는데 이는 모두 군사전용 가능한 물품들이다 .

인도적으로 수해 물자를 지원해주고 싶은데 북한정권이 주민들보다는 체제유지와 군사용으로 전용할 생각을 하고 있으니 참으로 답답할 노릇 이다

북한은 이번 집중호우와 태풍으로 이번 수해로 사망자 수가 176명으로 작년보다 무려 3배나 많았으며, 이재민이 21만5천 명 정도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렇게 엄청난 수해 피해에도 북한은 주민들의 실질적인 피해복구보다는 이 틈을 노려 남한의 적화통일을 위한 전략으로 이용하려 하고 있다.

남한 내 진보진영과 제1야당인 민주통합당도 되레 북 수해지원 무산 책임을 정부의 대북정책 탓으로 돌리며 북한의 대남적화통일 전략에 놀아나고 있다.

프레시안은 북한 수해지원이 정부의 남북관계 개선의 의도와 북한의 수용여부에 달린 대북 문제로 해석하며, 정부의 북한에 대한 제스처가 먹혀 들지 의문이라고 호들갑 떨고 있다.

민주통합당은 13일 북한의 대북 수해지원 거부와 관련, 이명박 정부의 무능이 다시 입증됐다며 비난의 목소리를 높였다.

민주통합당 인재근·우상호·홍익표 의원은 이날 오후 보도자료를 내고 "수해지원에 대한 북한의 거부의사 표명은 이명박 정부가 얼마나 무능력한 정부인지 스스로 재입증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북한이 원하는 대로 안 도와 주고 있다고 우리 정부를 되레 무능하다고 질타하는 친북행위를 서슴치 않고 있는 것이다.

이들 세명의 의원은 우리의 밀가루 1만t, 라면 300만개, 의약품 및 기타물품 등 100억원대 대북 수해지원 " 북한의 의사와 무관한 일방적인 생색내기용 수해지원 추진"고 바판했다.

김대중.노무현 정권처럼 그들의 공갈협박에 원하는 대로 1억불이든 5억불이든 주어야 남북관계를 잘 풀어나가는 유능한 정부란 말인가. 참으로 어처구니가 없다.

북한은 정부의 조건 없는 인도적인 지원에 따지지 말고 감사한 마음으로 받아 굶주리는 이재민을 돌보아 한다.

그런 진정성 있는 행동을 보여주어야 우리는 쌀과 시멘트 등 그들이 군사적으로 전용이 가능한 물품 등도 지원할 수 있다.

북한이 추구하는 목적은 오로지 딱 한 가지 대남적화통일이다.

북한은 ‘대남적화통일’을 달성하기 위해 요식적 대남협상, 요인테러, 정치공작, 간첩남파, 남한 내 친북세력 육성, 국제 사회와 한국 간의 이간질, 등 모든 수단 방법을 동원해 왔다.

그러다 아쉬우면 토론 테이블에 앉는 것이 북한의 지금까지 스타일이다. 회담을 서로가 잘되려고 활용하는 것보다는 체제유지와 대남 적화통일을 위한 전략의 한 수단으로 이용했다.

이번 우리의 수해지원 수락여부도 대남적화통일을 위한 남남갈등 조장을 통해 남한 내 여론을 분열시키려는 술책도 숨어 있다고 본다.

우리 정부 역시 북한의 공갈협박 및 으름장에 놀아나서는 안 된다. 또한 남한 내 친북종김세력들의 말 장난에 귀을 기울여서도 안 된다.

북한 주민을 위한 인도적인 수해지원은 당연하지만, 배가 불러 땡강 부리는 수작엔 부화뇌동할 필요가 없다.

푸른한국닷컴, BLUKOREADOT

전영준  dugsum@nat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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