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경주경제전문기자]지난 주 한국은행은 ‘2010년 자금순환(잠정)’을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각 경제 주체의 주식 수요가 꾸준하게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우선 지난 2010년 말 현재 우리나라 총 금융자산은 1경 298조원으로 사상 처음으로 1경원을 돌파했을 뿐만 아니라, 2009년에 비해서도 8.5%(808조원) 증가했다. 금융자산 구성 내용을 보면 채권과 주식(출자지분 포함) 비중이 각각 19.3%와 18.3%로 높았고, 통화 및 예금은 18.0%로 나타났다.

개인자산 중 주식 비중 20%
2010년 말 개인(가계 외 소규모 개인기업과 가계에 봉사하는 민간비영리단체 포함)의 금융자산은 2,184조 원으로 전년(1,963조원)에 비해서 11.3% 증가했다. 자산 구성을 보면 통화와 예금, 보험 및 연금 비중이 각각 45.0%와 24.4%로 2009년과 거의 같았다. 그러나 채권비중이 2010년에 9.8%로 2009년(11.2%)에 비해 감소한 반면, 주식 비중은 같은 기간 동안 18.7%에서 20.1%로 증가했다. 특히 주식 비중은 2008년 16.1%를 바닥으로 꾸준하게 올라오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그러나 지난 2년 동안 개인의 자산 중 주식 비중이 증가한 것은 주가 상승에 기인한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개인이 보유하고 있는 주식이 440조원으로 2009년(367.4조원)에 비해 19.8% 증가했다. 2010년 주가(KOSPI)가 21.9% 상승한 것을 고려하면 실질적으로 개인의 주식 보유는 거의 늘어나지 못했다.
2010년 수익증권에서 31조원 유출

2010년 우리나라 개인들은 금융기관 차입(72조원) 등으로 76.1조원을 조달했다. 2009년(59.3조원)에 비해 차입규모를 28.3%(16.8조원)나 늘린 것이다. 그러나 2010년 자금운용 규모는 138.6조원으로 전년에 비해 4.7% 줄었다. 지난해 우리 개인들이 금융회사에서 2009년보다 돈을 더 많이 빌리고 덜 저축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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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익증권으로 재유입 예상
지난 2년 동안 수익증권에서 돈이 충분히 빠져 나간 것으로 판단된다. 올해 들어 주식형 펀드로 자금이 다시 들어오고 있다. 실질금리가 마이너스 상태에 있고, 채권수익률도 금리 정상화 과정에서 꾸준하게 상승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최근 6년간 개인의 금융자산이 연평균 10% 정도 증가했는데, 이를 고려하면 올해 우리나라 개인의 금융자산은 2,400조원을 넘어설 것으로 기대된다. 개인의 자산 중 주식 비중이 지난해와 같은 20%를 유지한다면, 올해 개인의 주식 보유금액은 480조원으로 지난해보다 40조원 정도 증가할 수 있다. 물론 주가가 상승하면 주식 비중은 그만큼 더 높아질 것이다.
금융법인, 유가증권 투자 증가
2010년 말 현재 우리나라 금융법인이 보유하고 있는 자산은 4,723조원이다. 금융법인은 이 돈을 주로 대출과 유가증권 투자로 활용한다. 실제 통계를 보면 지난해 자산의38.6%를 대출에, 34.5%를 유가증권에 운용했다. 이중 주식 비중은 8.4%로 2009년의 8.8%에 비해 소폭 감소했다. 그러나 주식 비중이 2004년 5.2%에서 꾸준하게 증가하고 있다.2010년 말에 금융법인이 보유하고 있는 주식 규모가 396조원으로 2009년에 비해 18조원 증가했다.
금융법인의 유가증권 투자는 계속 늘어날 전망이다. 우선 우리나라 대기업이 구조조정을 통해 이익을 내고 있으나, 투자를 과거보다 상대적으로 줄이고 있다. 예를 들면 설비투자가 국내총생산(GDP)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1990~96년에 연평균 12%였으나 그 이후에는 9%대로 떨어졌다. 또한 기업들이 필요한 자금을 조달할 때 간접금융(은행 등 금융법인에서 차입)보다는 직접금융(주식, 채권 발행)에 더 의존한다. 지난 2010년 한 해만 보더라도 비금융법인기업이 자금을 113조원 조달했는데, 이중 직접금융이 53조원(49%)로 간접금융(26조원, 23%)보다 훨씬 더 많았다. 이것은 일시적 현상이 아니고 1997년 ‘IMF’ 경제위기 이후 나타나는 추세적 변화이다.
여기다가 부동산 경기의 장기 침체 가능성과 가계의 높은 금융 부채로 가계의 금융법인에 대한 자금 수요 증가세도 둔화될 가능성이 높다.
금융법인의 자산이 매년 9% 이상 증가하고 있는데, 기업과 가계의 대출 수요는 그만큼 증가할 가능성이 낮다. 그러면 금융법인의 유가증권 투자는 늘 수밖에 없을 것이다. 유가증권 중에서는 채권(2010년 26%)보다는 주식비중이 상대적으로 더 증가할 것이다. 기준금리가 정상화되는 과정이고 앞으로 우리 경제에서도 인플레이션이 완만하게 진행되면서 채권수익률이 상승할 것이기 때문이다.
기업의 주식보유 증가
‘IMF’ 경제위기 이전에는 투자율이 저축률보다 높았기 때문에 우리 경제에 자금이 부족했다. 그러나 그 이후 저축률이 투자율보다 높아지면서 자금잉여 시대가 지속되고 있다. 가끔 중견기업 이상 기업의 재무담당최고책임자(CFO)들이 이제 자금 ‘조달’보다는 ‘운용’이 더 중요하다고 하는데, 바로 이러한 경제환경 변화를 대변하고 있다.
구조 조정에 따른 경쟁력 강화와 저금리로 대기업들이 이익을 많이 내고 있는데, 과거에 비해서 투자는 상대적으로 줄이고 있다. 그래서 기업의 잉여자금이 금융시장으로 유입되고 있다. 한국은행의 자금순환동향에 따르면 비금융법인기업의 주식보유도 절대적으로나 상대적으로 늘고 있다. 2010년 말 현재 우리 기업들이 보유하고 있는 주식 및 출자지분은 462조원으로 기업의 자산(1,618조원) 중 29%에 이르고 있다. 2002년 16.5%에 비하면 크게 높아졌다. 이러한 추세는 지속될 전망이다.
국민연금 주식보유 비중 19%로 높아져

지금까지는 한국은행에서 작성하는 자금순환표에 따라 각 경제주체가 주식을 얼마나 보유하고 있는지를 살펴보았다. 이 외에 주식 시장에 가장 크게 영향을 줄 수 있는 국내 기관은 국민연금이다.
국민연금은 지난해 말 현재 291조원을 금융자산에 운용하고 있다. 이중 74%인 216조원을 채권에, 19%인 56조원을 주식에 투자했다. 중장기적으로 보면 국민연금은 채권 비중을 줄이고 주식 비중은 지속적으로 늘리고 있다. 예를 들면 2005년에 국민연금의 금융자산 중 91%가 채권에 투자되었으나, 2010년에는 74%로 줄었다. 그러나 같은 기간 동안 주식 비중은 8%에서 19%로 늘었다. 주식 보유 금액도 12조원에서 56조원으로 크게 증가했다.
최근 5년간 국민연금의 금융자산이 연평균 23% 늘어난 것을 보면 올 연말에는 350조원을 넘어설 전망이다. 올해 국민연금이 주식 비중을 2009년과 같이 19%만 유지하면 추가적으로 10조원 이상을 주식에 투자할 수 있다. 참고로 미국의 연금은 2010년 9월 현재 채권에 21%, 주식에 37%를 투자하고 있다. 또한 투자신탁에 23%를 투자하고 있는데, 이를 고려하면 주식 비중은 훨씬 더 높다.
주식 공급물량은 축소

이상에서 외국인을 제외한 주요 국내 투자 주체의 주식 수요가 늘 수 있다는 것을 알아보았다. 그러나 주식시장에서 공급은 상대적으로 줄고 있다. 2010년 우리 기업들이 주식시장에서 10조원(공모 4조원, 유상증자 6조원)을 조달했다. 그러나 이것이 시가총액(1,142조원)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0.9%로 매우 낮은 수준이다. 이 비중이 1999년에는 11.8%까지 올라갔었는데, 2005년 이후로는 연평균 1.1%에 그치고 있다. 과거 통계를 보면 주가가 많이 오를 때 기업의 주식시장을 통한 자금 조달이 늘고, 이것이 그 이후 주가 하락의 한 요인으로 작용했다.
그러나 2004년부터는 주가가 지속적으로 상승 추세(글로벌 금융위기를 겪었던 2008년 제외)를 보이고 있는데도, 기업의 주식시장을 통한 자금조달은 시가총액에 비해서 매우 낮은 수준을 유지할 뿐만 아니라 금액 자체도 10조원 안팎에서 머물고 있다. 그만큼 우리 기업들이 이익을 내고 다른 측면에서는 투자를 덜하고 있는 것이다. 우리 경제의 잠재성장률이 4%대 초반으로 떨어진 만큼 앞으로도 기업의 투자가 크게 늘 가능성은 낮다. 따라서 기업의 주식시장을 통한 자금 조달은 최근 몇 년과 같이 낮은 수준을 유지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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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삼성전자등 과거 3년간 크게 시세를 낸 대형주등은 최소한 가을바람이 줄기 전까지는 시세를 내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원래 사람이든 주식이든 평등한 법이다.
종합주가 지수는 더이상 나쁠 것이 없다고 본다. 이럴때일수록 기본적인 분석으로 종목을 선별하고 기술적 분석으로 매매타이밍을 잡으면 좋을 것 같다.
<조경주경제전문기자, 전 증권회사지점장, 현 증권애널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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