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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환은 그런 사람이야, '꼿꼿한, 행동하는 양심가'
박제수 | 승인 2012.08.18 15:27

[박제수 푸른한국닷컴 칼럼니스트]

기승을 부리던 삼복더위도 치킨들의 장렬한 희생 앞에 서서히 여름의 끝자락에 걸쳐 있다. 유난히 더웠고 올림픽 열기마저 더하여 새벽을 알리는 닭까지 먹어 치워 버렸기에 날이 새도 시간은 멈추어 버렸다. 펜싱장만 그런 게 아니었다.

그 놈 통닭, 호강(?) 했구나! 참 귀하신 몸이었다.

전 세계가 런던에 시선이 쏠리는 와중에 난데없이 중국에서 ‘통닭구이’ 루머가 퍼졌다.
혹시 내가 먹은 통닭이 중국산인가?

“노노, 중국서 김영환이 통닭이 다 됐다네?”
“ 김영환이 뉘규? 민주당 헤드셋 맨?”
“노노, 가수 이현우 같이 생긴 친구.”
또 중국이 배신 때리는군!

인간의 역사가 원래 배신의 역사 아니던가? 그런데, 예수의 애제자 베드로와 가롯 유다는 똑같은 과오를 저질렀지만 그 결과는 딴판이다.

머리가 좋아 재정을 맡았던 유다는 돈을 받고 스승을 팔아 넘겼다가 자책감에 자살하였으니 후세에 저주의 대상이 되었다.

반면, 베드로는 닭이 울기 전에 3 번씩이나 예수를 부인하였으니 비 할 바 없이 더 큰 죄를 지었다. 그러나 , 새벽 닭 울음소리에 스승의 예언을 되새기고는 곧 자신의 어리석음을 회개하고, 복음 전파에 진력하여 마침내 천국의 열쇠를 받았다.

베드로는 죽을 때도 스스로 거꾸로 매달려 죽을 만큼 진정한 참회의 모습을 보여 주었다. 죄를 지음은 인간 본연의 심성이요 이를 회개함은 더 큰 덕목임을 보여준 그는, 죄 많은 인류에게 희망의 상징이 되었다.

사후에 세워진 ‘베드로 통곡의 교회’ 지붕 꼭대기에는 닭의 형상이 조각되어 있다. 닭은 깨달음, 회개의 상징물이니까.

‘강철 서신’의 김영환은 몸이 비록 비틀릴 지 언정 눈치나 보고 책임 회피하는 비겁한 한국 사회에서 ‘꼿꼿한, 행동하는 양심가’로서 ‘시몬 베드로’의 삶을 살아가고 있다.

김영환은 그런 사람이다!

여기는 중국, 때는 바야흐로 1989 년 6월 5일, 제 1진에 4 대의 전차가 일렬종대로 천안문 광장을 향하던 중, 뜻하지 않은 장애물을 만난다.

- 대대장님, 도저히 전진이 불가능합니다.
- 중대장, 왜 그래? 그러니까 평소 정비를 잘해야지!
- 그게 아니고, 앞에 미상 물체가···
- 물체? 깔아뭉개 버려!
- 아, 그게 사...사... 사람입니다.
- 메이 관시(상관없어)! 밀전병을 만들어 버리라구!
- 부, 부, 불가합니다. 밀전병은 베이징 카오야 싸먹는 세계 문명 아닙니까?
-그럼, 왜 그러는지 그 놈에게 물어봐! ...뭐? 뭐라? 운전을 똑바로 하란다고?
자신있음 그놈 보고 하라 해봐!
(그놈에게물어 본 후)
- 대대장님, 자긴 면허증 없답니다.

왜소하고 남루한 하얀 샤쓰 사나이는 중국 문명이 잘못 가고 있음을 경고하기 위하여 맨 몸으로 땅크에 도전한 작은 거인이다.

황량한 중국에서 북한, 중국의 타락한 문명에 항거하다 비틀림을 당한 김 영환은 '작은 거인 ' 그런 사람이다. 단지, 거기가 천안문 광장이 아닌 어느 어두침침한 공안 지하실이라는 점이 다를 뿐.

중국에 구금되었다가 114 일 만에 살아 돌아온 고독한 영웅 김 영환의 석방과 동시에 나온 전기고문 소식으로 전 세계가 놀라움을 금치 못하고 있다. 아무리 식성 까다로운 북한 김정은의 주문에 어쩔 수 없었다고는 하나 중국이 우리와 전략적 동반자 관계임을 만천하에 공포했음에도 불구하고 우리의 기대를 무참히 짓밟다니! 우리 입맛도 굳이 따지자면 까다로운 편인데 ...

중국은 스스로 문명국가라고 자부한다. 열강의 제국으로부터 온갖 고초를 겪으면서 웬만한 고문 기술을 다 체득했겠지만 통닭구이 등의 고문기술은 금기시 돼왔다.

'베이징 카오야' 를 제 1 의 문명으로 숭상하는 중국인에게 ‘음식 갖고 장난치는 짓’은 ‘문명 파괴’라는 의식이 잠재 되어 있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를 어긴 사실이 대·내외적으로 노출되고 말았다.

통닭구이, 날개꺾기, 비둘기구이 등 다양한 기술을 유감없이 발휘하던 그 지하실에는 한여름 밤의 멜로디가 흘러 나왔다고 한다.

옆 방 수감자가 외마디 소리를 듣지 못하게 권주가를 틀어 줬다 하니 역시 문명인 다운 배려라 아니 할 수 없다.

이제, 중국마저 닭을 시작으로 모든 동물에 고문 기술을 적용한다 하니, 중국 문명은 동물학대로 ‘고비 사막 ’처럼 거칠어 질 테고, 전 세계 동물은 씨가 마를 것이다. 전 인류가 중국의 전기 고문을 막아야 하는 이유다.

우선, 중국 정부는 누구나 가지고 다니는 오리발부터 몰수해야 한다. 오리 외의 밀도살 단속 현장에서 오리발만 보이면 무사통과다.

이런 현상은 북한 접경지역이나 티베트, 위구르·신장 지역에 두드러지고 있다. 그러니 공안은 맘 놓고 업자와 결탁하여 통닭구이 장사를 벌인다. 그들은 전혀 흔적을 남기지 않는다. 쥐도 새도 모르게 서서히 죽게 만들 수 있다.

그러나 , 김영환도 프로다.
그는 사지에서 두려워하지 않고 북의 제비들을 보살펴 주었다.
김 영환은 복 받을 그런 사람이다.

- 김 영환 씨, 통닭은 좋아 하세여?

- 아뇨, 전 치킨무 보고 시킵니다. 짭쪼롬 하고 아삭 아삭한 맛, 그게 키지요.
(과연, 그는 듣던 대로 채식주의자, 평화주의자, 고독한 혁명가, ‘작은 아이언 맨’! )
-혹시, 노래도 잘 하세여?
-이현우의 “닭 좇던 돼지 우물에 빠지다”를 좋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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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제수  harubang33@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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