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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역문제가 최고의 당근책이 되는 씁씁한 현실
최준수 | 승인 2012.08.12 17:46

[최준수 리얼콘 칼럼니스트]

2008년 베이징 올림픽때 야구가 우승했다. 그때 마지막 우익수 플라이 볼을 이용규가 잡으며 그라운드 잔디에 얼굴을 파묻고 눈물을 보이며 좋아하던 것을 기억한다. 허구연 해설위원의 말에 의하면, 그 눈물의 의미는 이걸거라는 것이다.

이번 2012년 런던올림픽에서 축구가 일본을 보기좋게 이기며 동메달을 획득했다. 정신력의 승리였다.하지만, 여자배구는 일본에 져 동메달 획득에 실패했다. 그것도 3-0으로 배구도 이겼어야 하는데, 못내 아쉽다.

축구는 이겼는데, 승승장구하던 여자배구는 왜 졌는가?

선수들의 그날 컨디션에 따라 경기 결과도 다르게 나올 수 있으니 왜!라는 말이 오히려 우스울지는 모르겠다. 하지만, 솔직히 축구에 비해 배구에서 우리나라가 설 자리는 오히려 많지 않다.

배구의 특성상 신체적인 문제가 크기 때문이다. 그런 여자배구가 이번에 강호들을 연파하며 4강에 든 것은 획기적인 일이 아닐 수 없었다.

오히려 타 팀에 비해 쉬운 일본과의 대결에서 여자배구가 고전한 이유가 궁금하다.

단순히 그날 컨디션 때문이라기 보다는 힘에서 부쳤다는 이유가 타당할 것이다. 그동안 쏟아부은 체력의 한계가 온 것이다. 일반 생활에서도 그러한데, 스포츠에서 체력이 달리면 실력도 줄어들건 당연한 일이다.

체력을 다시 충전시킬 마법이 필요했던 여자배구였다는 것이다.
남자축구에는 그것이 있었다 바로 병역면제 혜택이라는 큼지막한 선물 말이다. 우리가 의식적으로 여기는 큰 당근책인 것이다. 가고싶지 않은 군대! 선수의 인생을 망친다는 군대!

여자에겐 이런 무한한 당근책이 없었던게 패인의 숨은 요인이라는 것이다.
나도 모르게 나 올 힘이 없었다. 단순한 의욕을 넘어설 힘이 필요한 시점이었다.
국가를 위하고 메달을 따겠다는 의욕을 넘어서는 그 무언가의 새로운 활력소가 필요했지만, 뚜렷한 무언가를 대신할 것이 여자에게는 없었다. 포상금을 더 준다는 것은 절실한 해결책이 아닐 것이다.

하지만,병역면제는 없던 힘도 솟게 할 그 무엇이다.
남자선수에게 있어 그 무엇보다 최고의 혜택이란 것은 누구보다 선수 자신들이 잘 인식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비슷한 실력에 결국 중요한 건, 절실한 정신력일 것이다.

축구팀의 홍명보 감독이나 언론사들이 모두 병역면제 혜택이 있음을 운운했다. 농담이든 아니든 간에.

국가를 위해 큰 위업을 달성한 자에게 병역면제가 당연할 수도 있을지 모르지만, 그것도 큰 당근책이라 할지 모르지만, 여전히 군대는 능력없고 빽없고 별볼일 없는 놈만 가는 곳일만큼 하찮은 곳인게 아닌가!

병역이 신성하다 하면서도, 젊은이들의 인생을 갉아먹는 더러운 시궁창으로 우리 스스로가 내몰고 있는지도 모르겠다.

로마시대에 로마 귀족들이 죽음을 무릅쓰고 전쟁에 당연히 앞장서는게 불문율이었다. 이것은 현 서양의 확고한 전통이 되어 있다. 우리도 국가의 선도에 있는 자들이 당연히 앞장서는 그런 풍토를 언제나 만들 수 있을 것인가?

우리민족에게도 이런 전통은 분명 있었다. 삼국시대부터 조선시대까지 이어져 오던 전통이 아니었는가! 언제부턴가 없어진 우리의 문화다. 모든 것은 전통을 세우기에 달렸다.

군대면제가 전통이든 군대 필이 전통이든간에 말이다. 하지만, 바른 선택은 병역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자부심으로 바꾸는 일일 것이다. 병역을 멀리하고 회피하는게 이익이라는 인식이 서로에게 공유되는게 정상은 아닐 것이기에 그렇다.

우리의 우상들이
우리보다 더 나은 자들이
오히려 군대에 간다고 할때, 얼마나 그 군대가 위대해 보이겠는가!
군대 스스로 그 격이 올라갈 것이다.
군대가는게 즐겁고 휠씬 당연해 보이지 않을까!


선수들을 탓하고 싶은게 아니다.
군대는 가고 차라리 돈을 더 달라고 하는걸 바라지도 않는다.
있는 자들도 여전히 피하고픈 제 1순위가 병역이기에, 선수 자신들에게만 인생이 군대로 인해 망칠 것임을 말하라고 하는 것도 아니다.

항상 떠오르는 병역면제 혜택이란 것이 이 시대 최고의 당근책으로 공유되고 있다는 현실이 씁쓸함으로 다가오고 있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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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준수  suresu_99@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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