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광용 씨는  한나라당을 지지하는 것이 아니라 박근혜를 지지한다는 사람이 한나라당 지지자들에의해 뽑힌 이 대통령에게 이런저런 이야기 할 자격이 없다.

[푸른한국닷컴 전영준 편집인]새누리당 대선주자 박근혜 의원의 지지모임인 `박사모'(박근혜를 사랑하는 모임)의 정광용 회장이 이명박 대통령에게 공개서한을 보내 관심을 끌고 있다.

▲ 박사모 홈페이지 화면 캡처

그는 지난 27일 박사모 홈페이지에 올린 `공개서한, 이명박 대통령께 묻습니다'라는 글에서 "신뢰할만한 분으로부터 첩보(의혹)를 들었다"면서 "최근 대통령은 이재오 의원과 통화 등을 통해 `안철수 교수를 밀자'고 지시 또는 협의를 했느냐"고 물었다.

그러면서 "김태호 (전 경남지사) 등 다른 주자들에게 지시해 안 교수를 밀도록 하고, 박지만씨 등 박근혜 전 위원장에게 불리한 자료는 (통합민주당) 박지원 (원내대표)에게 전달하고, 조만간 MB의 비선 라인이 박 원내대표를 만날 것 등이 대통령께서 이 의원에게 전달했다는 내용"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안 교수가 대권을 거머쥘 수 있도록 모든 작업은 위에서 다 할테니 올 9월 또는 10월에 시기가 무르익으면 (새누리당을 떠나) 안 교수에게 갈 수 있도록 준비하라고 한 것은 사실이냐"고 물었다.

그러나 이러한 정광용 회장의 행위에 그런 자격이 있는 지 의문이 간다.

정광용 씨는 2010년 7월18일 평화방송 라디오 시사프로와 인터뷰에서 한나라당이 살기 위해선 이명박 대통령을 출당시켜야 한다고 주장한 바 있다.

그는 박 전대표가 당권을 쥘 경우 "이명박 대통령도 지금처럼 국민의 뜻을 거스르는 행위를 계속 한다면 과감히 출당까지도 시킬 수 있는 실질적인 권한이 보장되어야 한다"며 이 대통령 출당필요성을 거론했다.

정광용 씨는 작년 4월 12일 오전 7시 CBS 라디오 '시사자키 정관용입니다' 에 출연해 "박사모는 박근혜 전 대표님을 사랑하는 모임이지, 한나라당을 사랑하는 모임은 절대 아니다"고 말했다.

한나라당을 사랑하지 않는 모임의 대표가 한나라당 지지자들의 지지에 의해 압도적으로 대통령에게 당선된 사람에게 이러쿵 저러쿵 하는 것은 도리가 아니다. 그저 박근혜 대통령 만들기에만 올인하면 된다.

정광용 회장은 이 대통령을 향해 출당 운운하기까지 했다. 그런 사람이 이제 이 대통령이 안철수 미느니 하며 따지는 것은 온당치 않다.

이 대통령 출당까지 거론할 때는 박근혜 의원이 대통령이 될 자신감에서 비롯된 것이 아닌가.

이명박 대통령이 이번 대선에서 특정후보를 지지할 수 없다. 그것은 정보화 시대에서 불가능한 일이다.

그러나 이 대통령이 중립적인 위치에서 선거를 하고 친박측의 공갑협박에 못이겨 박근혜 의원을 돕는다 할지라도 이명박 대통령을 지지한 사람들까지 박근혜 의원을 지지할까 하는 것은 의문이다.

한편 이재오 의원측 관계자는 전화통화에서 "워낙 소설같은 이야기라서 한마디로 어이가 없다"고 말했다.

이 의원의 팬클럽인 `재오사랑'은 성명을 내고 "이재오 예비후보를 흠집내려는 전형적 네거티브"라며 박 전 위원장에 대해서도 " 정 회장이 사전에 박 전 위원장에게 통보하고 상의했다고 믿어지는 만큼, 사실 여부에 대해 확인해주길 바란다"고 촉구했다.

푸른한국닷컴, BLUKOREADOT

전영준  dugsum@nat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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