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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누리당 지도부, ‘꾀’ 부리다 ‘꿈’ 잃고 ‘끈’ 쫓다 ‘깡’ 잃다
전영준 | 승인 2012.06.24 02:40

[전영준 푸른한국닷컴 칼럼니스트]

전직 PD며 전 경인방송사 사장이었던 주철환 씨가 ‘인생은 연출이다’라는 제목의  강연에서  ‘좋은 인생 연출 6가지 전략’을 공개하며 '꿈', '꼴', '꾀', '끼', '깡', '끈'이라는  단어를 재미있게 설명한 적이 있다.

그는 인생을 설계하고 목표를 향해 노력하게 만드는 원동력으로서 '꿈'을 강조했다.

그러나 꿈을 가지는 것만으로는 충분하지 않고, 끊임없이 자신의 꿈이 실현 가능한 꿈인지 허황한 꿈인지 건강한 꿈인지 건강하지 않은 꿈인지 점검하는 게 중요하다는 점을 강조했다.

'꾀'는 판단력, 분별력, 통찰력을 일컫는 말로 인생의 좋은 기회가 왔을 때 꾀를 써서 기회를 잘 포착하는 능력은 중요하지만 이득만을 찾아서 의리나 우정을 쓰레기처럼 팽개치는 기회주의자는 꾀를 잘못 써서 패가망신하는 경우도 많으니 꾀는 도덕성을 가지고 바르게 써야 한다고 충고했다.

'끼'라는 것은 자기 직업에 대한 재능이며 직업을 가진 사람에게는 맡은 일을 열심히 하고 즐겁게 하며 다른 사람을 즐겁게 해 주는 능력이라고 한다.멍석 깔아 놓았을 때 능력을 발휘하기 위해서는 평소에 꾸준히 자신의 '끼'를 갈고 닦아야 한다고 말한다.

'깡'이란 인생의 핵심적인 에너지원으로서 추진력 또는 오기를 말하며, 자기의 주체성과 자존심을 누군가 흔들어 댈 때 적극적으로 대응하는 것이라고 정의했다.

깡패는 진정한 깡이 없는 사람들이 모여 만든 패거리이기 때문에 폭력과 무기로 문제를 비타협적으로 해결 하려 한다고 덧붙여 설명했다.

'끈'이란 무엇을 묶는 끈, 또는 들어올리는 끈을 이야기하는 데 가방끈 곧 지식과 정보의 중요성 및 정열, 욕구, 집념, 그 의지의 실천, 인간관계 곧 인연의 끈에 대한 중요성을 강조했다.

'꼴'이란 자신의 생김새나 됨됨이 곧 이미지를 말하는데, 꼴을 가꾸기 위해 세 가지를 열심히 보라고 권한다.

그는 '거울보기'를 통해 자기 자신을 꾸준히 객관적으로 성찰하고, 둘째로 '책보기'를 통해 다른 사람의 영혼을 열심히 들여다보고, 셋째로 '마주보기'를 통해 다른 사람과의 대화와 마음의 교류를 넓혀 나가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18대 대선후보 경선을 위해 오픈프라이머리를 주장하는 非朴과 적극적으로 반대하는 親朴의 틈 사이에서 고민하는 새누리당의 지도부(지도부, 국회의원, 원로들)의 행동을 주철환 씨가 강연한 '꿈', '꼴', '꾀', '끼', '깡', '끈'을 대입해 보면 이번 대선에서의 새누리당의 결과를 내다 볼 수 있다.

■ 새누리당 사람들의 ‘꿈’이 무엇이냐고 물으면 모두가 이구동성으로 ‘정권재창출’이라고 외칠 것이다.

비박이 주장하는 오픈프라이머리도 정권재창출를 위한 것이요, 친박의 반대도 박근혜 의원이 현재 지지율이 제일 높아 정권재창출하는 데 문제가 없다는 판단에서 비롯된 것이다.

비박은 국민적 관심을 끌기 위한 필요성 때문에 친박은 지지율이 압도적인데 쓸 데 없는 돈들이며 할 필요가 없다 것이 주된 이유다.

새누리당의 ‘꿈’을 이루는 데 있어 지금까지는 양쪽 모두의 말이 일리가 있는 것처럼 보인다.

문제는 그 ‘꿈’을 실현하는 데 양측의 꿈이 실현 가능한 꿈인지 허황한 된 개꿈인지 건강한 꿈인지 건강하지 않은 병색이 있는 꿈인지 점검하고 분석하는 기능을 새누리당 지도부가 상실했다는 것이다.

새누리당 지도부는 비박의 요구도 맞고 친박의 거부도 맞고 이런들 어떻하리 저런들 어떻하리 누가돼도 상관없고 누가 떨어져도 상관없고 나는 4년 후만 생각하면 되고 립 서비스 적당히 해 본선에 줄만 잘 서면된다는 ‘꿈’으로만 가득 차 보인다.

■ 새누리당의 지도부는 정권재창출을 위해 '꾀'를 써야 하는 데 좋은 게 좋다 식의 기회를 잘 포착하려는 능력에 만 사용하려고 하니 참으로 기가 찰 일이다.

새누리당의 지도부가 정권재창출에 앞장 서 이끌 책임이 있다면 박근혜 의원이 아무리 지지율이 높아도, 비박후보들이 아무리 지지율이 낮아도 어떻게하면 국민에게 감동을 줄 방안은 더 없는 지 ‘꾀’를 써야 하는 데 오로지 박근혜 의원에게 잘 보이기 위한 꾀쓰는 일에만 몰두하는 것처럼 보인다.

기회주의자들이 꾀를 잘못 사용하면 패가망신하는 경우가 많다. 1997년 대선, 2002년 대선에서 보여 주었던 한나라당의 용비어천가 그룹들을 반면교사로 삼아야 한다.

선거에서는 1표차로 이겨도 10,000표차로의 승리만큼 노력이 있었기에 승리한 것이고, 1표차로 지면 10,000표차만큼의 노력 부족이 있었기에 패배한 것이다. 새누리당 지도부는 1표차로 이기게 된다는 생각을 갖고 치열하고 악랄한 ‘꾀’를 발휘해야 한다.

박근혜 의원이 경선에서 패배할 수 있다는 생각과 비박후보가 경선에서 승리할 수 있다는 생각을 갖고 국민들에게 감동을 줄 승리방정식을 만들어야 한다. 좋은 게 좋다는 식으로 가서 패배하면 나중에 또 박근혜 탓으로 돌릴 것인가.

새누리당 지도부는 대선후보 유력한 승자를 만들어 내는 것도 중요하지만 아름다운 패자를 만들어 내는 것도 중요하다. 지난 대선에서처럼 아름다운(?) 패자가 없으면 결코 본선에서 승리할 수 없다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

■ 새누리당 지도부는 가방끈 길고 국회의원 선수가 높고 정치권에서 산전수전 다 겪은 사람들로 구성되어 있다.

가방끈 긴 지식과 오랜 경험에서 나온 풍부한 정보, 강한 권력의지를 정권재창출을 만들어내는 ‘끈’으로 활용해야 하는 데 인간관계만 소중히 생각하는 끈으로만 만들려고 하고 있다. 즉 박근혜 의원한테 잘 보이고 믿 보이지 않으려는 데만 끈을 연결하려 하고 있는 것이다.

박근혜 의원이 새누리당 대선후보가 된들 각종 여론조사의 결과에서 보듯이 반드시 본선에서 승리한다는 보장도 없고, 대통령 당선돼도 천년만년 할 것도 아닌 유한적 권력자가 돼는 데 10년 20년을 내다보지 못하는 새누리당 지도부 사람들이 안타갑다.

■ 새누리당 지도부에게 바란다.

새누리당 지도부는 국민을 즐겁게 해줄 멍석 까는 일에 ‘끼’를 발휘해야 한다. ‘경쟁의 무대’에 새누리당 모든 대선후보를 내 던져야 한다. 대한민국 국민은 ‘홀로 아리랑’ 부르고 ‘독야청청’ 외치는 지도자는 절대 원치 않는다.

새누리당은 의리와 충성을 지향하는 정당이 아니다. 어떤 문제를 깡패집단처럼 비타협적으로 힘으로 해결하려는 집단이 아니다.

새누리당 지도부는 정권재창출에 대한 ‘꿈’이 있어 비박이 요구하는 오픈프라이머리가 정권재창출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판단이 들면 정권재창출에 실패할 각오로 ‘깡’을 갖고 현행 룰대로 가라.

그러나, 오픈프라이머리가 조금이라도 정권재창출에 도움이 되고 아름다운 패자가 필요하다면 친박의 공갈협박에도 불구하고 ‘깡’을 갖고 멍석 까는 일을 적극적으로 추진해야 한다.

새누리당 지도부, 불과 6개월 후에 거울에 비쳐 질 본인들의 ‘꼴’을 생각해 보면 지금의 '꾀'를 버리고 '깡'을 갖고 미래로 도전하라. 


푸른한국닷컴, BLUKOREADOT

전영준  dugsum@nat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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