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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당을 공천은 홍준표에게 물어봐?후보군 거론되는 정운찬-강재섭 놓고 연일 ´급진좌파 - 과거회귀´ 맹폭
푸른한국닷컴 | 승인 2011.03.10 12:38

"올바른 당청관계 정립" 지적에 "구원 얽히고 자기입맛 맞추기" 비판도

한나라당 4.27 재보궐 분당을 선거 공천과 관련한 홍준표 최고위원의 행보가 주목을 받고 있다.

현재 분당을 선거와 관련해 한나라당 내에선 정운찬 전 국무총리, 강재섭 전 대표, 박계동 전 국회 사무총장 등이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출마 의사를 밝히고 있지 않는 정 전 총리는 청와대의 입김이, 5선 국회의원 출신인 강 전 대표는 친강(친강재섭)계 모임인 ‘동행’의 지원이 강하다. 여기에 이재오 특임장관과 가까운 박 전 총장도 만만치 않은 저력을 갖고 있어 공천을 둘러싼 이들의 물밑 경쟁은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다.

이들의 경쟁에 홍 최고위원이 ‘변수’로 등장했다. ‘거침없는 언변’으로 유명한 홍 최고위원이 일부 출마 예상자를 겨냥한 서늘한 칼날을 들이대고 있기 때문이다. 그래선지 당내에선 “분당을 공천의 키는 사실상 홍 최고위원이 쥐고 있다”는 말이 나돈다.

홍 최고위원이 비판의 화살을 정조준한 인물은 정 전 총리와 강 전 대표.

그간 “청와대발 공천오더에 단호히 맞서겠다”고 공언했던 홍 최고위원은 최근 한 라디오 방송에 출연, “정 전 총리는 문책으로 나가신 분인데 그런 분을 다시 우리가 분당을에 들일 필요가 있느냐”고 공개적으로 반대 입장을 밝혔다.

그는 아울러 정 전 총리가 주장하고 있는 ‘대중소기업 이익공유제’와 관련, “급진좌파적 주장”이라고 맹비난했다. 정 전 총리가 ‘홍 최고위원이 뭘 아느냐’고 반박하자 그는 “정 전 총리는 총리할 때 법률전문가도 아닌데 법무부를 어떻게 지휘했느냐”고 날을 세운 후 정 전 총리가 총리시절 731부대를 모른다고 답했던 것을 거론, “나는 731부대가 일본의 세균전 부대인 것을 잘 알고 있다”고 일침을 가했다.

그는 강 전 대표를 향해선 “(강 전 대표는) 5공 인물로, 만약 공천을 준다면 과거로의 회귀”라며 “강 전 대표는 당 대표를 하면서 18대 총선공천 할 때 친이(친이명박), 친박(친박근혜)간 갈등을 심화시킨 책임자”라고 정면 공격했다.

그는 또 “강 전 대표는 대구에서도 5번 국회의원을 했고, 당대표도 했다”면서 “분당을은 대구만큼 쉬운 지역으로 알려져 있는데 분당을에 출마한다면 공정한 사회가 아니고, 강 전 대표가 선거에 나서서 공헌을 하려면 어려운 지역에 나가는 게 맞다”고 꼬집었다.

홍 최고위원의 비판 공세는 이들에서 그치지 않았다. 경남 김해을 선거에 한나라당 후보로 거명되고 있는 김태호 전 총리 내정자도 홍 최고위원의 과녁이 됐다. 홍 최고위원은 김 전 내정자를 겨냥, “김해을 선거는 ‘박연차 보선’인데, 김 전 경남지사도 박연차 스캔들로 낙마한 것 아니냐”며 “이는 정치 도리상 맞지 않다. 연예인도 스캔들이 생기면 일정기간 자숙하는데 아직 덜 된 것 아니냐”고 직격탄을 날렸다.

홍 최고위원은 7일 최고위원 회의에선 당내 공천 움직임과 관련, “최근 출마 예상자들의 면면을 보니 당이 혹시 무원칙한 공천을 시도하고 있지 않은가. 과거로의 회귀공천을 시도하고 있지 않은가. 정치 도의에 반하는 공천을 시도하고 있지 않은가 하는 그런 걱정이 앞선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특히 이번 재보선은 당이 사활을 걸 필요도 없고 정권의 운명을 걸 필요도 없는 극히 일부 지역의 제한적 선거이므로 당당한 후보를 내세워야 한다”고 말했다. ‘모레시계 검사’로 알려진 홍 최고위원이 재차 정 전 총리, 강 전 대표, 김 전 내정자를 물고 늘어진 것이다.

홍준표 공격에 공천불가자들 ´반격´ … 당내 평가도 엇갈려

작용은 반작용을 부르는 법. 홍 최고위원의 이 같은 끈질긴 반대에 ‘불가론’의 대상자들도 반격이 만만찮다.

자신의 출마와 관련해 긍정도, 부정도 하지 않고 있는 정 전 총리는 최근 출마를 타진한 정진석 청와대 정무수석에게 “이명박 대통령이 출마를 요청하는 형식을 취하면 응하겠다”는 취지의 말을 했다는 얘기가 들린다. 이 같은 발언이 사실일 경우, 정 전 총리가 ‘걸림돌’인 홍 최고위원의 반대를 돌파하기 위해 이 대통령의 강력한 ‘화력지원’을 받겠다는 의지를 표명한 것으로 풀이된다.

강 전 대표도 홍 최고위원의 반대 입장 표명에 “최고위원이 되시는 분들은 공천심사위원회가 공정하게 심사하기 전까지는 가만히 계시는 게 옳다고 본다”면서 “안 그러면 대법원이 1심, 2심 재판하는데 미리 관여해 영향을 끼치는 일”이라고 응수했다.

강 전 대표의 팬클럽인 ‘강친구’는 지난 2일 “홍 최고위원의 강 전 대표에 대해 가해지고 있는 언어폭력은 도를 넘어 우리들의 인내의 한계를 시험하고 있다”며 “홍 최고위원은 지난 전당대회 때 강 전 대표가 안상수 대표를 지원해 낙선한 데 대한 개인적 앙금으로 사사건건 감정적인 몽니를 자행하고 있다”고 ‘홍준표 각성’ 동원령을 선포했다.

김 전 내정자도 홍 최고위원의 반대에 대해선 직접 언급하진 않았지만, “중요한 것은 김해 시민들의 뜻”을 강조하며 반격의 태세를 보였다.

당내에선 이런 홍 최고위원의 ‘공천 불가론’을 두고 평가가 엇갈린다. 당의 쇄신과 올바른 당청관계의 정립에 홍 최고위원이 앞장서고 있다는 긍정적인 평가가 있는 반면 “자기 입맛에만 맞게 하려고 한다”는 비판적인 시각도 존재한다.

홍 최고위원과 가까운 한나라당의 한 의원은 이날 <데일리안>과의 통화에서 “솔직히 홍 최고위원이나 되니 공천과 관련해 청와대 등 외부의 입김을 차단하고 있는 것”이라며 “홍 최고위원이 이번 재보선 공천을 계기로 올바른 당청관계를 정립하고, 당의 바람직한 모습을 되찾아줬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당의 한 부위원장도 "당이 주도해야 할 공천에 청와대가 개입하는 등의 인상을 주고 있어 새로운 당의 모습을 바라는 국민들의 우려가 있는 것 같다"면서 "그런 국민들의 우려를 홍 최고위원이 대변하고 있는 측면이 있는 게 아니냐"고 옹호했다.

이와 달리 홍 최고위원에 대한 곱지 않은 시선도 적지 않다.

한나라당의 한 당직자는 “홍 최고위원은 과거 이회창 총재의 ‘보복적 리더십’을 비판하면서 ‘큰 정치를 하려면 가슴에 칼을 품어선 안 된다’고 했다”면서 “지금의 공천 개입이 혹시 칼이 작용한 결과가 아닌지 되돌아봐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와 관련, 홍 최고위원은 1999년 선거법 위반으로 의원직 상실 후 2000년 8월 복권 뒤 가진 <신동아>와의 인터뷰에서 “정치판에서 가장 중요한 건 정치적 신의다. 의원직 그만두고 1년 6개월 동안 당에서 내쳐졌다. 한나라당 지도부에서 나에 대한 배려를 털끝만큼도 하지 않았다. 거꾸로 나를 비판하고 비난하는 목소리가 나오더라. 정치판은 하이에나 집단이다. (하이에나는) 동료라도 뜯어먹는다”고 당시 한나라당 지도부를 비판한 바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분당을 공천과 관련한 홍 최고위원의 ‘소신 발언’ 혹은 ‘독설’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홍 최고위원이 생각하는 구상대로 공천이 이뤄질지는 물론 미지수다.[데일리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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