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영준 푸른한국닷컴 칼럼니스트]

금년 대선에서 거론되는 대선후보 중 제일 높은 지지율로 대선가도를 질주하고 있는 박근혜 전 위원장이 새누리당 비박후보들로부터 오픈프라이머리 관계를 협공을 당하고 있다.

비박후보들은 오픈프라이머리를 하지 않는 박근혜 전 위원장의 추대를 위한 대선후보 경선은 어떤 경우에도 참여하지 않겠다고 반발하고 있다.

비박후보들은 "박근혜 대표를 추대하는 꼴밖에 안 됩니다. 경선 없이 추대한다면 국민의 관심과 참여를 이끌어 낼 수 없고, 이러면 대선에서 필패“,'경선관리위 출범은 박근혜 전 위원장 혼자 가겠다는 것이라며 우리 보고는 경선에 참여하지 말라는 것이다,” 그동안 수차례 당권파 입맛대로 경선 규정을 결정하면 다른 비당권파 후보들과 협의해 심각한 결정을 할 수밖에 없다“라고 경고하고 나섰다.

이에 새누리당 지도부도 박근혜 전 위원장의 추대를 위한 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새누리당 지도부는 경선을 위한 ‘경선준비위원회’가 아닌 박 전 위원장의 추대를 위한 ‘경선관리위원회’를 출범시키기로 했다.

경선준비위원회를 구성해 먼저 경선룰을 논의하자는 비박계 후보들의 요구를 묵살한 것이다.

▲새누리당의 돌아가는 정치상황을 보면 하늘아래 산이 있다는 것을 모르고 산위에 하늘이 있다는 것만 보고 무작정 오르는 무뇌한들의 모습을 보는 것 같다.

아무리 좋은 물건도 독점을 하는 회사에서 만들어 낸 소비자들의 관심을 끌지 못한다. 경쟁을 통해 만들어진 제품일 물건도 좋고 소비자들의 사랑을 받는다.

박근혜 측은 기업의 공정경영을 외치며 경제민주화를 주장했다. 그러나 정작 본인들은 민주화보다는 불공정 독점경영을 추진하고 있다.

이런 상태에서 새누리당 대선후보가 된들 본선에서 국민들에게 진정성 있는 지도자라고 인정받을 수 있을까.

절대로 국민들의 인정을 받을 수 없다. 국민들은 형식에 얶메이는 유능한 지도자보다는 감동을 주는 도전정신이 충만한 지도자를 선호하기 때문이다.

2008년 9월 2001년 9.11테러를 연상케 하는 광풍이 덮쳤다. 한국의 I.M.F 사태와는 비교가 안 될 정도로 규모의 금융사건이었다.

2008년 158년 전통의 기업인 리먼브러더스가 무너졌다. 3위 메릴린치는 뱅크 오브 아메리카(BOA)의 수중에 들어갔다.

삼성보다도 몇 배 크고 더 오래된 전통을 가진 기업도 파산을 당하고 있다. 우리의 시중은행보다 몇 배 큰 투자은행도 옛 영화를 뒤로 남기고 무너지고 있다.

이 사태를 보면서 미국의 민주주의와 시장경제의 힘을 보았다. 합리적인 정책 도출을 통한 정책안정화를 이루고 있는 미국 정책당국자들의 노력이 돋보였다.

그렇다면 미국 정책당국자들 처럼 새누리당 지도부가 정권창출을 위한 합리적인 정책 도출 노력은 하고 있는 지 의문이 간다.

▲작년 여름 MBC '우리들의 일밤-나는 가수다'의 열풍이 거셌다. 인터넷상에서는 열풍을 지나 광풍이라 할 정도로 관심이 뜨거웠다.

종이신문, 인터넷신문 할 것 없이 경쟁적으로 '나가수'에 대한 기사를 작성하고 온라인의 각종 포털과 커뮤니티는 '나가수' 이야기로 넘쳐났다.

아이돌 가수의 춤만 있는 비음악성, 지나친 상업성에 지친 시청자들은 임재범의 ‘빈잔’을 듣고 놀랬고 ‘여러분’을 부를 땐 같이 울었다. 또한 박정현의 소름끼치는 가창력에 놀랬고 가창력있는 김연우의 탈락에 발을 동동 굴렀다.

그렇다면 이 프로그램이 공전의 히트를 치는 이유는, ‘나가수’의 가수들이나, 보는 시청자들이나, 관객이나 눈물을 흘리며 감동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엔터미디어의 정덕현씨는 “그것은 '나는 가수다'라는 무대의 힘, 임재범이라는 가수의 힘,'여러분'이라는 노래의 힘, 이 세 요소 모두였다”고 평가했다.

'나는 가수다'라는 무대의 힘, 그것은 치열한 경쟁을 통해 국민들의 흥미를 유발했기 때문에 국민들의 사랑을 받았다.

'나가수'의 가수들은 서바이벌 경연대회의 주연으로서 고통스럽지만 보는 이 는 재미있어 한다. 얼마나 잔인한 가 그러나 그것이 경쟁이고 민주주의다.

나홀로 ‘가요무대’에서 지지율 1위를 달리고 있는 박근혜 전 위원장 입장에서 보면 치열한 경쟁을 해야 하는 오픈프라이머리 ‘나가수무대’에 서는 것이 비합리적이고 잔인하게 생각이 들 수 있다.

그러나 박 전 위원장이 ‘나가수무대’에 서지 않으면 절대 국민들의 사랑을 받을 수 없다. 국민들은 정수장학회, 최태민 목사와 관련된 의혹, 독재자 박정희 전 대통령의 딸 등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감동을 주는 박근혜를 원하기 때문이다.

임재범이가 밝히기 어려운 가족사와 과거 대마초 사건 등 많은 고난을 무릎쓰고 국민들 앞에서 개인콘서트장이 아닌 ‘나가수'라는 경쟁무대에서 ‘빈잔’,‘여러분’을 부를 수 있었던 것은 경쟁을 두려워하지 않은 당당함을 갖었기 때문이다.

▲올 대선에선 어떤 정당의 어떤 후보가 승리할 까 답은 ‘나는 가수다’처럼 무대의 힘이 있는 정당과 후보가 승리한다. 즉 치열한 경쟁을 통해 흥미를 유발하는 정당과 후보가 승리한다는 것이다.

혹자는 2007년 대선에 노무현의 실정 때문에 한나라당이 정권창출을 했다고 한다. 일리는 있다. 그러나 이명박-박근혜의 흥미진진한 치열한 경쟁이 국민들의 관심을 일으켜 대중을 모았다는 것이 더 적절하다 할 수 있겠다.

2007년 1년 내내 신문의 헤드라인은 이명박-박근혜의 경쟁기사가 주를 이루었다. 여론조사기관마다, 발표시기마다 바뀌는 지지율순위 발표는 그 흥미를 더 했다.

깨끗한 물에 사람이 모이지 않고, 불난 집에 구경꾼이 많이 모인다는 이치를 한다면 정당에서의 경쟁은 당연하다 할 수 있다.

관심이 있어야 옳고 그름을 따진다. 관심도 없는 사람한테 옳고 그름을 따지라고 하면 우문(愚問)이다.'나가수'라는 서바이벌 경연대회의 가수들처럼 당사자들은 고통스럽지만 보는 이 는 재미있었던 것이다.

‘경쟁’을 두려워 해 ‘추대’받아 편한 길을 가려고 한 후보는 패배자가 되었고 ‘경쟁과 검증’을 두려워하지 않고 가시밭길을 간 후보는 승리했다.

딴지일보 총수 김어준이 한 방송에서 ‘나가수’에 대해 “형형색색의 풍선과 온갖 응원 구호가 요란스러운 가요프로그램 녹화 현장 방청석이 그토록 따뜻하게 흘러내리는 눈물을 보여 주리라고는 상상하지 못했다.”고 평한 적이 있다.

정당정치에서의 형형색색의 풍선은 볼거리를 의미하며 온갖 응원 구호는 홍보를 뜻한다.

▲내년 대선을 준비하는 새누리당은 국민들에게 무엇을 보여 줄까 고민해야 한다. 그 방법이 옳고 그름은 다음의 문제다.

어떤 시스템에 의해 후보를 선출 하는가도 중요하지만 국민의 흥미를 끌만한 경쟁요소를 만들어 내는 것이 중요하다.

임재범 같은 1등을 만들어내는 것도 중요하지만, 김연우같은 위대한 탈락자를 만들어 내는 것이 더 중요하다.

박근혜는 임재범이 되어야 한다는 욕심도 필요하지만 김연우같이 위대한 탈락자가 될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갖어야 한다.

그런 민주적 생각이 대한민국을 살리고 새누리당을 살린다.
 

푸른한국닷컴, BLUKOREADOT

전영준  dugsum@nate.com

<저작권자 © 푸른한국닷컴,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