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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른한국닷컴 전영준 편집인]민주노총은 17일 통진당에 대한 지지철회 및 집단탈당 여부를 결정하기 위한 제9차 중앙집행위원회의와 저녁 8시로 예정됐던 중간브리핑을 할 예정이었지만 발표가 연기돼 상당한 진통을 겪고 있음을 시사하고 있다.

민주노총 관계자는 “8차 중집회의 결과에 대한 의미 질의 및 의사진행 방식을 두고 잠시 논란이 있었으나, 지난 14일 산별노조대표자회의에서 각 조직별로 공식적인 토론을 거쳐 각 조직별 의견분포를 확인하고 청취했다”고 전했다.

이날 회의에 앞서 김영훈 민주노총 위원장은 모두발언에서 "오늘 분명하고도 단호하게 결별해야 할 것은 진보를 가장한 모든 낡은 것들"이라며 "우리는 보다 근본적으로 이번 사태의 원인을 분석하고 있으며 이에 합당한 대책들을 논의하게 될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김영훈 민주노총 위원장이 17일 통합진보당에 대한 지지철회나 집단탈당보다는 내부에서 개혁해야한다는 입장을 밝혀 갈 방향을 제시했다.

김 위원장은 이날 오후 2시 시작된 중앙집행위 모두 발언에서 "조준호 전 위원장이 어려울수록 내부적으로 단결하고 통합진보당에 대한 애정을 버리지 말라고 한 것은 오늘 우리가 어떤 입장에서 토론해야 하는지를 시사한다"고 말했다.

그는 "오늘 우리 논의의 중심이 통합진보당 지지철회냐 아니냐가 돼서는 안된다"며 "우리가 결별해야 할 것은 부실ㆍ부정 논란과 공당의 자정능력을 상실케 하는 폭력과 분파주의적 행태 등 진보를 가장한 모든 낡은 것들"이라고 강조했다.

민주노총도 통합진보당의 비당권파처럼 칼로 무 자르듯이 명쾌한 답을 내놓기 힘들다. 쇄신의 전제는 부정선거의 당사자인 이석기. 김재연 당선자가 스스로 사퇴하는 것인데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

김재연 당선자는 17일 사퇴불가 입장을 분명히 했으며 이석기 당선자도 몇일 전 사퇴를 거부했다.

따라서 민주노총이 탈당하지 않고 당에 남아 개혁을 한다해도 한계가 있으며 만약 탈당하여 딴 살림을 차린다면 진보의 분열이라는 오명을 뒤집어 쓸 수 있다.

현실적으로 민주노총은 당에 잔류하여 이석기. 김재연 당선자를 출당시키고 나머지 당권파 당선자들을 우군화 하는 작업으로 당 개혁에 참여할 것으로 보인다.

민주노총은 통합진보당 최대 기반세력으로, 통합진보당에서 당비를 내 투표권이 있는 진성당원 7만5천명의 46%에 달하는 3만5천여명이 민주노총 조합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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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영준  dugsum@nat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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