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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진@해당매체화면캡처 | ||
노동자와 농민의 이익을 추구하고 절차 민주주의를 강조해온 통합진보당에서 이루어질 수 없는 일들이 벌어진 것에 대해 그동안 자신들이 주장해왔던 정치적 정당성마저 송두리째 잃어버리게 됐다고 탄식의 소리가 나오고 있다.
당권파는 지난 12일 열린 중앙위원회에서 폭력 사태가 눈앞에 뻔히 보였는데도 이를 방관한 채 외면했다. 당권파들에겐 그 자리에 참석해 자신들을 지지해준 당원들이 국민들보다 더 중요했던 것이다.
이에 진보성향의 언론들인 <한겨레>,<오마이뉴스>,<경향신문>,<한국일보>는 13일 비판적 제목으로 헤드라인으로 뽑아 비난대열에 가세했다.
<한겨레>는 “통합진보당 ‘충격의 폭력사태’ 대체 누가 주도했나”라는 제목으로 “지난해 반값등록금 집회에 자주 참석했던 한국대학생연합(한대련) 소속 대학생들이 많았다. 현재 한대련은 당권파인 경기동부연합 성향으로 분류되는 자주파 그룹이 지도부를 형성하고 있다”고 폭력사태의 원인을 집중 분석 보도했다.
<경향신문>은 “지금 이 모습이 대한민국 진보”라는 제목으로 인터넷토론도 폐쇄하는 통합진보당 당권파의 비민주성을 질타했다. 당권파는 회의에는 관심 없고 폭력사태를 처음부터 의도됐다고 비난했다.
이정희 대표는 미리 빠져 나가고 당권파 중앙위원들은 대거 불참하며 '당원 총투표' 안건은 아예 발의도 안하고 회의를 파행으로 몰고 가려고 했다고 분석 보도했다.
<한국일보>는 “그날 대한민국 진보는 죽었다”라는 제목으로 “용팔이 사건을 연상케 하는 통합진보당 내부의 폭력 사태는 낡은 진보의 종언을 예고한 것이다."라고 비판했다.
민주주의 근간을 흔드는 투표 부정을 저지른 데 이어 폭력까지 동원해 입장을 관철하려는 당권파의 패권적 행태가 진보의 위기를 초래했다고 지적했다.
<오마이뉴스>는 “심상정-유시민 당 살려내겠다”는 제목으로 당권파의 횡포와 폐쇄적인 당 운영을 비판했다.
한편 통합진보당의 폭력사태에 원인을 제공한 당권파에 대한 진보성향의 인사들도 비판 대열에 가세했다.
통합진보당 비례대표 14번 후보로 총선에 출마했던 서기호 전 판사(42)가 중앙위 폭력사태와 관련 이정희 공동대표에 대해 “폭력상태 방조한 이정희를 지지한 적 없다”며 지지를 철회했다
민주노총도 “현재 통합진보는 진보가 아니다”며 “지지를 철회하고 새로운 진보정당을 만들 것인지, 통합진보당을 재창당 수준으로 혁신하는 데 민주노총이 주체가 될 것인지 선택하는 것이 문제”라고 심각한 고민을 하는 중이다.
진중권 교수는 13일 "경기동부연합이 진보진영의 하나회가 됐다"라면서 "저 폭력집단에 맞서 당헌을 수호하기 위한 제2의 5.18 항쟁이 필요하다"고 적었다.
이어 "사무총국이 보안사가 됐다"라고 비유한 진 교수는 "장원섭 장군이 방금 자신을 사실상의 통진당 대표로 임명했다는 소식. 이 진보판 전두환 깡패들의 준동을 분쇄합시다"란 트윗을 통해 당권파를 맹비난했다.
서울대 법대 조국 교수도 14일 통합진보당 당권파가 12일 일으킨 당내 폭력사태와 관련해 “당권파는 당보다, 국민보다 자기 정파의 이익을 중시하는 자멸적 선택을 했다”며 “혼자 자폭하는 것은 자유이나, 진보의 비전과 가치에 동의하며 표를 던진 사람들에게 중상을 입힌 것은 죄악”이라고 비판했다.
통합진보당 당내갈등은 지난 4월18일 부산 금정구 지역위원장이 당 홈페이지 자유게시판에 현장투표와 온라인투표 모두 부정이 있었다는 의혹을 제기하면서 불거졌다.
이 문제를 해결하기위해 중앙위원회가 5월12일에 개최됐으나, 일부 당권파 중앙위원 인사들의 반복된 의사진행발언과 단상점거 그리고 그 과정에 발생한 격심한 몸싸움으로 말미암아 중요한 안건을 처리하지 못하고 결국은 폭력으로 끝났다.
푸른한국닷컴, BLUKOREADOT
전영준 dugsum@nat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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