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심상정 대표가 12일 밤 11시30분경 정회를 선포하자 당원들이 단상에 올라 농성하기 시작했다. 사진@통합진보당온라인중계화면캡처

[푸른한국닷컴 전영준 편집인]12일 경기도 고양시 일산킨텍스 그랜드볼룸에서 열린 당 중앙위원회는 시작부터 파행이 계속 이어졌다.

이정희 대표는 이날 중앙위 시작 전 이번 사태에 대한 해법을 마련하지 못한 채 사퇴를 선언하고 중앙위에 불참했다.

의장을 맡은 심상정 대표가 중앙위원 자격 논란에 대한 당권파 중앙위원들의 항의와 ‘필리버스터’를 더는 받아들이지 않고 첫번째 안건인 ‘강령 개정안 심의·의결의 건’을 처리하는 순간이었다.

구호와 고함 속에서 심 의장이 “이 건에 대한 이의가 없으면 만장일치로 안건이 통과됐음을 선언한다”고 발언한 순간, 당권파 당원들이 회의장에 난입, 이를 제지하려는 진행위원들 사이에 주먹과 몸싸움이 오가는 난투극이 벌어졌다.

이런 가운데 유시민, 조준호 공동대표가 당원들에게 피습을 당해 조준호 공동대표는 탈진되는 상황까지 갔다.

당권파와 비당권파의 논쟁은 결국 ‘당 혁신 결의안’의 처리문제였다. 당권파는 다음에 추가 논의를 통해 처리하자고 제안했고 비당권파는 정당한 절차를 거쳐 표결로 처리하는 원칙적인 입장으로 방향을 잡았다.

이 결의안에는 이번 사태의 가장 예민한 문제인 이석기 당선자를 포함한 경쟁부문 비례대표 당선자와 후보의 총사퇴가 포함돼 있다.

이날 당권파 중앙위원과 당원들의 회의 방해는 매우 폭력적이었다. 폭력 사태의 맨 앞에는 대학생들로 보이는 당원들이 눈에 많이 띄었다. 그들은 회의가 끝날때까지 앞에 앉아 회의를 방해했다.

▲ 진행요원들이 어지러운 단상을 수습하고 있다 사진@통합진보당온라인중계화면캡처

비당권파 중앙위원들 사이에서는 회의를 다시 속개해야 한다는 의견과, 지난주 전국운영위원회 때처럼 온라인 표결을 해야 한다는 의견들이 뒤섞여 나왔다.

▲ 단상 위아래에서 고성이 오고가며 싸우는 모습을 당원들이 바라보고 있다. 이때 "빨갱이"논쟁이 불거졌다. 사진@통합진보당온라인중계화면캡처

어떤 당원이 “빨갱이놈들 ”이라고 외치자 다른 당원이 “어떤 새끼가 빨갱이라고 해” 막말이 들려 나왔다.

통합진보당의 이번 사태가 당권이 아니라 노선싸움이라는 것을 여실히 보여주는 대목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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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영준  dugsum@nat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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