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종환 기자

[푸른한국닷컴 전영준 편집인]배현진 아나운서는 5월 11일 MBC '뉴스데스크' 앵커로 복귀하면서 사내 게시판에 "그 길고도 짧은 시간동안 진실과 사실 사이의 촘촘한 경계를 오가며 무척이나 괴로운 시간을 보냈습니다"라며 "더 이상은 자리를 비워둘 수 없다는 결론을 내렸습니다"라고 복귀 배경을 밝혔다.

이에 아나운서에서 기자로 전직한 MBC 전종환 기자는 5월 12일 오후 자신의 트위터에 "파업을 접는 배현진 앵커의 변을 보고 처음엔 화가 나다 다시 보고는 피식 웃음이 났다. 그녀의 진심이 느껴졌기 때문이다"고 배 아나운서의 방송복귀에 대해 비판적인 글을 남겼다.

이어 "혼란스러웠다. 처음으로 '선택을 한다' 등의 문장들이 그랬다. 그녀는 애당초 앵커자리를 비우고 싶은 마음이 없던거다"고 덧붙였다.

전종환 기자는 "앵커자리를 놓고 싶지 않던 그녀의 마음은 이 문장에서 그 절정에 달하는 것으로 보인다. '시청자만 보고 가겠다' 방송쟁이에게는 신에 버금가는 권위를 갖는 시청자의 권위에 안겨 앵커석으로 향하는 그녀의 모습에서는 커밍아웃의 후련함마저 느낀다"고 배현진 아나운서의 글을 언급했다.

그는 "아쉬운 문장도 있다. '사실과 진실의 촘촘한 경계'라는 수사학적 발언은 화려한 언어로 본인의 명분을 쌓고자 함이 느껴져 못내 아쉽다. 어쨌던 파업은 개개인의 싸움이니 그녀의 선택을 무조건 존중한다"고 생각을 밝혔다.

전종환 기자는 "내가 파업을 접는다면 어떻게 말할까 잠시 고민해본다. 좀 더 세련된 언어가 없을라나 고민하다 아무 말이 필요없겠다 싶은건 이미 행동 자체가 수많은 말을 포함하고 있기 때문일거다"고 글을 마무리했다.

전종환 기자가 아나운서에서 기자로 전직했듯이, 배 아나운서가 파업도중 방송복귀를 하는 것이 잘못된 것은 아니다. 지성인들은 상대방에 대한 선택의 자유를 존중해주는 자세가 필요하다.

전종환 아나운서는 경희대학교 언론정보학과를 졸업하고 2005년 MBC에 입사했으며, 'MBC 파워매거진' '퀴즈쇼 레인보우' '스포츠매거진' 및 라디오 '뮤직 스트리트 전종환입니다' 등 뉴스와 예능, 라디오를 가리지 않고 다방면에서 활약했다.

전 아나운서는 지난 10월 사내 직종전환공모에 응시, 보도국 기자로 전직했다. 지난 4일엔 파업에 적극적인 문지애 MBC 아나운서와 결혼을 했다.

푸른한국닷컴, BLUKOREADOT

전영준  dugsum@nate.com

<저작권자 © 푸른한국닷컴,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