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른한국닷컴 전영준 편집인]유 공동대표는 10일 오후 서울 대방동 여성플라자에서 열린 전국운영위원회의에서 “우리 당은 왜 공식행사 때 애국가를 부르지 않는 것인가”라고 문제제기를 했다.

유 공동대표는"애국가 제창 거부가 그렇게 가치 있는 것이냐"며 의문을 제기하며 “이런 토론을 하는 게 왜 금기처럼 돼 있냐”며 “우리 당이 발전하기 위해서는 주관적인 이념 체계에 얽매이지 말고 함께 호흡하면서 때론 내키지 않아도 국민들에게 져주는 자세로 일해나가야 한다”며 당내 폐쇄적 문화에 직격탄을 날렸다.

유 공동대표는 "12일 중앙위원회가 끝나면 사퇴하라는 권고를 받아 공동대표로 이런 의사를 드릴 기회가 없는 것 같아 당부드린다"며 `국민의례 거부`에 의문을 제기했다.

유 공동대표는 총선 당시 많은 후보들이 현장에서 "통진당은 왜 애국가를 부르지 않느냐"는 질문을 받았다고 털어놨다.

그는 "별 것 아닌 문제일 수도 있으며 나 역시 별로 안 좋아하지만, 국민들에게 자연스러운 국민의례를 왜 거부하는지 어떻게 설명해야 할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유 공동대표는 이어 "당 발전을 위해서는 주관적 이념에 얽매이지 말고 국민들이 일반적으로 받아들이는 문화양식 속에서 함께 호흡하고, 때론 국민들에게 져주는 자세로 일해야 한다"고 충고했다.

지난해 민주노동당과 국민참여당의 통합 과정에서 ‘애국가 거부’ 논란은 첨예하게 논란이 있었다. 민노당은 지난 2000년 1월 창당 이래 12년간 국기에 대한 경례와 애국가를 부르는 국민의례를 생략해 왔다.

결국 절충안으로 진보당은 지난 1월 창당대회 때 국기에 대한 경례만 했을 뿐 애국가를 부르지 않았다. 대신 '임을 위한 행진곡'을 불렀다. 애국가 합창 없는 ‘약식’ 국민의례가 등장한 것이다.

5월4일 전국운영위원회의에선 국민의례를 아예 생략했다. 당시 국민참여당 출신의 한 핵심 인사는 "당을 장악한 당권파는 국가가 민중을 탄압하는 도구라거나 남한 정부를 합법적으로 인정할 수 없다는 과거의 생각을 그대로 갖고 있는 것 같다"고 했다.

그러나 유시민 공동대표의 이날 발언은 지난 2003년 5월20일 “국기에 대한 경례 등은 군사 파시즘과 일제 잔재라고 생각한다”며 국기를 모독한 발언을 볼때 국가관이 변한 결과인지, 아니면 통합진보당의 당권파와의 차별화를 위한 전략변화인지 궁금증은 남는다.

유시민 공동대표의 변화는 변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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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영준  dugsum@nat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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