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영준 푸른한국닷컴 칼럼니스트]

민주통합당은 이번 총선에서 과반수 의석 획득에 실패해 새누리당에 승리하지 못했지만 지난 18대 총선 보다는 40여석을 더 얻어 약진했다. 명실공히 여당과 대등한 파트십으로 국정의 한 축을 이루게 됐다.

그러나 박지원 원내대표는 7일 비대위 구성 후 처음으로 열린 전체회의에서 9일과 12일 미국산 쇠고기 수입 반대 촛불집회에 적극 참여하기로 결정하고, 총동원령을 내렸다.

문화일보 8일자 사설은 “민주통합당 박지원 신임 원내대표 겸 비대위원장의 첫 '특별지시'가 4·11 총선 당선자와 현역의원들의 '촛불' 장외(場外)시위 참석 독려였다.”고 비앙냥 거리며 “개탄스러운 일이다”고 비판했다.

지난 2일에 이어 3일 오후7시 서울 청계광장에서 광우병국민대책회의등 시민단체 등이 주최한 ‘미국산 쇠고기 수입중단 촛불집회’가 반미(反美)좌파의 선동장으로 변질됐지만 2008년과는 달리 국민들의 의식이 많이 성숙된 것으로 확인됐다.

'미국 쇠고기 수입 중단 및 재협상 촉구 국민촛불집회'는 참가자가 주최측 추산 1000여명, 경찰 추산 400여명으로 전날(주최측 추산 5000명, 경찰 추산 1500명)에 비해 크게 줄었다.

이는 2008년 5월 열린 미국산 쇠고기 수입반대 촛불문화제에 약 1만여명(경찰추산) 시민들이 모인 것에 비하면 급격히 줄어 든 수다.

국민들은 ‘이제 안 먹으면 된다. 안 먹으면 자연스럽게 수입이 중단되고 검역 주권이니 뭐니 하며 신경 쓸 일이 없다’고 판단한 것이다. 즉 주제와 어긋나는 집회에 참여하여 앵무새처럼 반복되는 선동적 말에 회의를 느낀 것이다.

지난 4.11 총선에서 통합민주당은 127석을 얻는 선전에도 불구하고 한명숙 대표 체제를 끌어내리고 비대위 체제로 만들었다.

그 이유는 김용민 막말 파문을 한 전 대표가 제대로 대처를 못해 과반수 의석을 획득할 수 있었는데 리더십을 발휘 못했다는 이유였다.

국민들은 통합민주당의 ‘한미FTA협정 반대, 제주강정마을 해군기지 건설 반대’ 등 국익과 관련된 일에 일관성없이 말 바꾸기게 염증을 내어 과반석 의석이란 선물을 주지 않았다.

민주통합당은 법치(法治)를 존중하는 정당이라면 진보 시민단체가 주최하는 광우병 촛불집회에 대해 냉정하게 대처해야 한다.

지난 2일 광우병 촛불집회에서 자유발언에 나선 발언자들은 광우병 문제 뿐 아니라 쌍용차 해고자 문제,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KTX 민영화, 제주 해군기지 건설 등에 대해서도 정부를 비판하는 발언을 쏟아냈다.

이런 상황에서 민주통합당이 장외집회에 참가하는 것은 지난 4.11 총선에서 국민이 대의정치에 충실 하라는 뜻을 거부하고 당리당략을 위해 국익도 내팽개치겠다는 발상과 다름없다.

민주통합당은 지난해 12월 이래 5차례 출석을 요구받고도 불응한 정봉주 전 의원의 카페 운영자를 경찰이 체포한 데 대해 부당한 탄압이라며 석방을 요구했다.

또한 선거법 위반 혐의에 대한 수사에 불응하고 있는 나꼼수의 김어준 주진우씨에 대한 공포 분위기 조성용이라고도 주장했다.

그러나 중국 땅에서 탈북자들이 팔려 다니고 북한에 송환되어 짐승처럼 죽어 가는데도 중국대사관에 항의한번 안하고 있다.

통영의 딸 신숙자씨가 간염으로 사망했다는 소리가 전해졌다. 민주통합당은 어떻게 생각할까 궁금하다.

신숙자씨는 북한의 꾐에 빠져 가족 모두가 북한으로 입북했지만 북한의 실상에 실망하여 남편인 오길남씨부터 탈북하게 했다.

신숙자씨는 그 죄로 두 딸과 함께 수용소에서 모진 고문과 학대 속에 지내다 열악한 환경에서 치료한번 받지 못하고 세상을 떠났다.

미국이 우리 국민들 광우병에 걸리게 하려고 일부러 속이는 일이 아니며 광우병 걸린 소를 우리에게 팔려고 속이고 있는 것도 아니다.

아무리 미국이 세계제패를 노리는 제국주의 국가일지라도 세계민들의 건강을 볼모로 자국의 이익을 추구하는 짓을 하지 않는다.

미국산 소고기가 믿지 못해 먹지 않으면 자연스럽게 수입중단 될 일 가지고 친북반미 선동질에 우리 제품이 수출중단 되어 국민이 먹고 사는 일에 힘들어지면 누가 책임질까.

이명박 정권 타도를 외친 시민단체들이, 그것이 정당하다고 같이 합세해서 행동한 민주통합당이 결코 그런 능력도 의지도 없는 사람들이다.

되레 미국 때문에 우리 국민들이 힘들어졌다고 아우성칠 것이며, 기업들이 물건 못 만들어 힘들어졌다고 기업 탓으로 돌릴 것이며 협상 못한 무능한 정부의 탓으로 돌릴 것이다.

미국산 소고기 먹고 광우병 걸려 죽었다는 소리 들어보지도 못한 공상 속에서 나 나올 법한 이야기들을 갖고, 광란의 촛불을 일으키려는 시민단체들 거기에 동참하는 민주통합당은 국민 건강 보다는 다른 목적이 분명 있다고 본다.

푸른한국닷컴, BLUEKOREADOT

전영준  dugsum@nat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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