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작년 10월 통영의 딸 신숙자 구명운동 가두캠페인 사진@푸른한국닷컴

[푸른한국닷컴 전영준 편집인]8일 북한반인도범죄철폐국제연대(ICNK)는 기자회견을 갖고 "지난달 27일 유엔 쪽에 북한 당국이 보낸 서한에 신숙자씨가 사망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북한이 신숙자씨의 신상에 대해 밝힌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그러나 북한 당국은 신씨의 구체적 사망 원인과 시기, 장소, 거주지 등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다만 북한 당국은 서한에서 “신씨는 임의적 구금을 당한 것이 아니다. 신씨는 간염으로 사망한 상태이다”라고 전했다.

이어 “남편인 오길남(70)은 가족을 버렸고, 두딸 어머니를 죽음으로 내몰았기 때문에 신씨의 두 딸은 오씨를 아버지라고 부르지 않는다. 그들은 오씨를 상대하는 것을 강력히 거부했다. 더 이상 괴롭히지 말라”고 억지 주장을 했다.

유엔에 신씨 모녀 구출 청원서를 제출해 최근 북한의 답변을 받아낸 ICNK는 “북한은 신씨가 어떻게 사망했는지 구체적인 정보를 제공해야만 한다”며 “북한이 사망 증명서를 공개하고 신씨의 유해를 남편인 오길남씨에게 돌려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남편 오씨는 “전형적인 거짓답변을 보냈다. 북한의 근거 없는 주장을 받아들일 수 없다”고 북한의 서한내용을 비판했다.

통영의 딸 신숙자 여사는 1942년 통영에서 태어나 성장하신 분으로 파독 간호사로 독일에 갔다가 그곳에서 유학생 오길남 박사를 만나 결혼하여 슬하에 두 딸 오혜원(36),오규원(34)을 두었다.

그런데 남편 오길남 박사는 재독 친북성향의 지식인들과 가깝게 지내던 중 북한 공작원으로부터 북한에서 교수직과 아픈 아내의 병간호를 보장 하겠다는 꼬임에 빠져 1985년에 월북 했다.

이후, 가족 모두가 외부와 차단된 채 세뇌교육을 받은 후 , 대남방송요원으로 이용당하다가 독일에서 남한 유학생 부부를 북한으로 데리고 오라는 지령을 받고 북한을 떠났다.

이 때 신숙자 여사는 남편에게 적극적으로 탈출을 권하여 탈출에 성공하면 석달안에 가족을 빼내 달라고 요청하면서도, 그렇게 되지 않을 경우에 가족 모두가 교통 사고로 죽었다고 생각하고 잊으라면서 ‘우리의 잘못된 판단으로 우리가 대가를 치르는 것은 어쩔 수 없으나

또 다른 희생자를 만들지 말고 당신 하나만이라도 빠져나가 우리 몫을 살아달라고 하면서 내 사랑하는 딸들은 짐승처럼 박해를 받을지언정 파렴치하고 가증스러운 범죄 공모자의 딸들이 되게 해서는 안 된다고 남편에게 요청 했다.

이 후에 오길남 박사는 탈출에 성공 했으나 , 그 대가로 신숙자여사와 두 딸은 요덕수용소 혁명화 구역에 갇혀 지금까지 온갖 고생을 다 하고 있다.

지난해부터 국내에서 정치범 수용소에 억류된 것으로 알려진 신숙자씨와 딸 규원, 혜원씨의 구명 운동이 전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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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영준  dugsum@nat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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