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른한국닷컴 전영준 편집인]5월2일 <동아일보>에 따르면 안 원장 주변 인사들은 “안 원장이 요즘 측근들에게 대선 행보에 대해 ‘조금만 더 기다려달라’는 메시지를 주고 있다”며 “돌이킬 수 없는 수준의 마지막 고민에 들어간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안 원장의 핵심 측근들은 4월 초부터 정치·행정·경제·외교안보 등 주요 분야의 전문가들을 접촉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안 원장이 대선 자문그룹을 구성하기 위해 조치에 들어간 것이라는 분석이 있다.

그러나 안 원장이 대선에 출마하려면 세 가지 측면에서 해결해야 할 과제를 안고 있다.

첫째, 대통령선거는 국회의원과 서울시장 선거와는 달리 자기를 지지하는 확실한 세력이 있어야 한다.

확실한 지지기반 없이 일반 국민들만 상대로 대선에 출마하면 과거 박찬종 전 의원처럼 독불장군처럼 비추어져 중도에 세가 빠지면 거품이 빠질 수 있다. 또한 고건 전 총리처럼 강한 외풍에 흔들려 주저 앉을 수 있다.

안 원장은 기존 정당에 입당하여 경쟁후보들과 당내경선을 할 것인가에 대해 고민해야 하며, 정몽준 전 대표처럼 기존 정당이 아닌 제3정당을 창당하든가 아니면 박원순 시장처럼 시민후보의 형태로 출마하든가 결정을 해야 한다.

또한, 새누리당의 집권을 강하게 반대하는 세력들의 여망을 담아 야권단일 후보경선에 동참하려면 정몽준식 여론조사냐 아니면 박원순식 야당후보와의 최종경선을 치르느냐를 결정해야 한다.

둘째, 안 원장이 출마를 하면 지독한 검증을 통과해야 할 자신이 있어야 한다. 현재는 여,야 모두로부터 러브콜을 받고 있어 비난을 받고 있지 않지만 안 원장이 강력한 경쟁자로 인정되면 지독한 검증을 피할 길이 없다.

안철수 연구소와 관련된 경영문제, 재산증식의혹 문제, 본인의 질병과 관련된 의혹등 대통령 자질과 관련된 직접적인 문제들이 심사대에 오를 것이다.

셋째. 국민에게 보여 줄 비전과 정책에 관한 문제들이다. 대통령은 미래를 보고 국민들이 선출하기에 과거에 무엇을 즉 정치적, 행정적 경험은 그리 큰 문제가 되지 않는다.

그러나 본인이 내세우는 비전과 정책들을 수행할 만한 진정성과 능력은 갖추어느냐는 검증의 대상이 된다.

노무현 전 대통령은 정치적으로 큰 경험이 없었지만 그가 추구했던 가치를 실현하고자 햇던 실천적 행동이 국회의원 낙선 등이 국민들에게 진정성있게 받아들였기에 대통령까지 된 것이다.

안 원장의 그동안 해온 나눔의 실천은 존경의 대상은 될 수 있어도 대통령의 자질로서 필수조건은 아니다. 왜냐하면 나눔보다는 국가와 국민을 먹여 살릴 國利民福의 가치가 더 소중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안 원장의 비전과 정책은 본인의 삶과 국민들이 바라는 삶과 일치된 상태에서 제시되어야만 공감받을 수 있다.

수학 잘하고 꼼꼼하게 일 잘하는 것은 칭찬의 대상이 되지만 잘 사는 일에 있어 절대적인 방법이 아니다. 국가와 국민을 위해 어떤 컨텐츠를 생산하는가 더 중요하다.

안 원장이 최근 대선 출마선언을 서두르는 것은 ‘민주통합당 내분’과 ‘문재인 불출마설’ 등 야권의 문제와 ‘박근혜 대세론’을 견제하겠다는 새누리당 의원들의 잇따른 경선 후보 출마 선언 등이 작용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얼마 전 안 원장의 아버지 안영모 부산 범천의원 원장이 ‘아들이 출마하더라도 절대 경선은 안 한다’고 말한 것을 보면, 안 원장은 정몽준식이냐 박원순식이냐등 방법론을 갖고 고민하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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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영준  dugsum@nat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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