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문재인 당선자

[푸른한국닷컴 전영준 편집인]문재인 당선자는 내달 4일 예정된 민주통합당 원내대표 경선에 이해찬-박지원 연대 문 당선자 역시 이에 직간접적으로 관여했다는 설에 역풍을 받고 곤경에 빠져 있다.

친노 세력의 핵심 축인 이해찬 전 총리가 당 대표를, 호남 대표성을 내세운 박지원 최고위원이 원내대표를 맡는다는 역할분담 구상에 문재인 당선자가 긍정적인 의사를 표하자 당내외에 비난을 받고 있는 것.

역할분담론이 효율적인 대선 전략으로 인정받을 수 있지만 치열한 경쟁을 전제로 한 민주주의 원리에 반하는 구태의연한 담합에 대한 당내 반발과 당 바깥의 비판이 이어지고 있다.

이는 '문재인 대선후보' 프로젝트를 추진했다고 지목받는 두 사람의 의도가 당내에서부터 역풍을 받고 좌초 일보 직전에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지난 26일 ‘일요서울’은 문 당선자가 현재 가족들과 함께 대선출마와 관련 논의를 진행하고 있으며, 현재 불출마 쪽으로 입장이 기울어진 것으로 확인됐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문 당선자의 친인척이 “총선이 끝난 직후 가족들이 모인자리에서 대권 출마에 대해 물었는데 문 고문이 대선 불출마로 입장이 정리되고 있다는 말을 했다”며 “문 고문이 정치를 하지 않겠다던 기존의 입장으로 돌아가는 것으로 이해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가족들은 TV 프로그램인 힐링캠프에 출연하면서 지지율이 급상승했고, 이로 인해 문 고문이 대권에 대한 생각을 함께 가졌었던 것이 사실”이라며 “그러나 부산에서 바람을 일으키지 못했고, 또한 당 안팎에서도 친노 일색이라는 비판이 나올 수 있다는 점에서 불출마를 깊게 고민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인사는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3주기에 문 고문이 이런 입장을 밝힐 예정”이라며 “다만, 노 전 대통령 서거가 문 고문의 발언으로 묻힐 수 있는 만큼 이날은 자신의 입장을 간접적으로 시사하는 정도로만 발언하고 이후에 불출마에 대한 정확한 입장을 밝히기로 가족들과 방향을 잡고 있다”고 덧붙였다.

문 당선자의 대선불출마는 이미 몇 일 전 감지됐다. 본지는 지난 28일 문 당선자의 트위터 글을 분석하며 대선불출마의 수순을 밟고 있다고 보도한 바 있다.

문 당선자는 24일 0시 18분경 본인의 트위터를 통해 "노무현재단 이사장 사퇴했습니다. 사퇴시기와 이유는 일부 언론보도와 다릅니다"라며 사퇴의사를 밝혔다.

문 당선자는 "후임자가 정해지지 않아 직무를 계속하고 있지만 예비후보자때 이미 사퇴했고, 탈노무현이 아니라 재단에 누가 되지 않으려고 서울시장출마때 사퇴했던 전임 이사장의 선례에 따른 것입니다"고 말했다.

그러나 안영배 노무현재단 사무처장은 이날 재단 이사회가 끝난 직후 서면 브리핑을 통해 “재단 이사들이 문 이사장에게 노무현 대통령 서거 3주기인 다음달 23일까지 책임지고 역할을 수행해 줄 것을 강력히 요청했고, 이에 문 이사장이 이들의 요청을 받아들였다.”고 밝혔다.

문 당선자 진영은 ‘노무현’과의 거리 설정에 고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지만 사실은 대선 불출마를 위한 탈출구를 찾는 인상이 짙었던 것.

본지는 “김두관 경남지사가 대선출마에 강한 의욕을 갖고 있는 상태에서 노무현계 좌장역할을 하고 있는 문 당선자가 경선에 참여 패배할 시 문 당선자의 권위는 물론 노무현 진영의 참담한 분열상을 가져오기 때문이다”라고 분석했다.

또한 문 당선자는 4·11 총선 때 심혈을 기울인 부산·경남 지역의 성적표가 저조하게 나온 뒤로 여론조사 지지율에서 하락세를 보이고 있는 상황에서 반전을 모색할 아젠다가 없는 것도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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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영준  dugsum@nat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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