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덜 교조주의와 더 교조주의
김성춘 | 승인 2012.04.14 20:38

[김성춘 푸른한국닷컴 칼럼위원]

선거 때만 되면 전국이 갈가리 찢어지는데, 이제 그 19번째 선거도 막을 내렸다. 제도권 언론은 어느 당이 승리하고 어느 당이 패배했다고 요란하고, 이긴 당은 풍악소리가 넘치고. 진 당은 오직 책임전가일 뿐이다. 왜 손 바닥만한 이 땅에서는 선거가 축제나 해원(解寃)이 못되고 응어리가 되고 아픔이 되어야 하는가? 그것은 여기가「나사렛에서는 선한 것이 나올 수 없다.」의 그 나사렛과 같기 때문이다.

이번 선거는 덜 교조주의당과 더 교조주의당이 맞붙은 것이었다. 선거는 차악(次惡)의 선택이라는 것의 증명이었다. 덜 교조주의는 나무 그루터기에 토끼가 부딪혀 죽은 행운을 못 잊어 하는 수주대토(守株待兎)의 농부와 같아「지난날이여, 다시 한 번」을 레퍼토리로 삼고, 대롱으로 세상을 보고 이동을 하지만 그 대롱안의 것을 세상의 전부로 아는 사람들이다. 사람들은 이 사람들을 분열과 게으름이 단점이고 순수가 장점이라 하기도 하고 조선시대의 남인(南人)이라고도 한다.

더 교조주의는 강물에 칼을 빠뜨리고서는 칼을 건지기 위해 뱃전에다 표시를 한 각주구검(刻舟求劍)의 사람과 같아「지금은 태평성대~」를 18번곡으로 삼는 사람들이다. 이 사람들은 우물 안의 개구리 같아 오직 우물 밖으로 보이거나 우물에 비치는 풍경을 세상의 전부로 아니 고정적이다. 사람들은 이 사람들을 부패가 단점이고 부지런함이 장점이라 하기도 하고 조선시대의 노론(老論)이라고도 말한다.

그런데 이번 선거에서 재미있는 것은 덜 교조주의당이 지난 번 보다도 크게 약진을 했는데도 관전자나 스스로가 참패라 하고 더 교조주의당이 대승을 했다고 하는 것이다. 다 된밥에 코 빠뜨리고. 천려일실(千慮一失)했기 때문일 것이다. 또는 불은 자꾸 뒤적이면 꺼지고. 무용(無用)의 용(用)을 모른 탓일 것이다. 아니면 더 교조주의당에 아주 뛰어난 책사가 있었거나 호객행위를 잘 했을 것이다.

덜 교조주의당이「지금 생활에 만족하십니까? 만족하시면 집권당을 만족하지 않는다면 야당을 찍어주십시오.」라는 간단한 프레이즈를 구사했다면 압승을 거둘 수 있었는데 전선을 너무 많이 만들었고. 유세 주장(主將)의 인기투표로 만든 실수를 했으니 억울하고 원통할 것이다. 그러나 어찌하랴! 천하의 공자도 나이 70에 강가에 앉아 천상(川上)의 탄(嘆)인「가는 자 물과 같고나!」로 첫사랑 도마를 추억할 뿐이다.

애석한 것은 이 땅에서는 개방적이고 관용적인 사람이 정치를 못하고 덜 교조주의, 더 교조주의 차이일 뿐 교조주의자들이 정치를 한다는 것이며, 더욱 애석한 것은 개방과 관용이 없는 나라에서는 애플의 스티브 잡스나 아바타의 제임스 카메론 같은 사람들이 나올 수 없다는 것이고, 더욱 더 애석한 것은 덜 교조주의당과 더 교조주의당 때문에 이명박정권의 갖가지 비리와 부패가 그냥 묻혀 이 땅에서는 정의는 요원하다는 절망감의 엄습이 그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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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춘  kimmaeul@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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