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봉주 전 의원의 지역구였던 서울 노원갑은 원래 정 전 의원이 이번 총선에 출마하려고 예비후보로 등록하여 선거 준비를 해왔다.

2007년 대선 당시 이명박 후보와 BBK 주가조작의 관련성 의혹을 폭로한 혐의로 작년 12월23일 대법원에서 징역 1년이 확정돼 현재 홍성교도소에 수감됨에 따라 같은 나꼼수 멤버인 김용민 후보가 공천을 받게되었다.

최근에게 지역구를 물려줬던 정봉주 전 의원이 김용민 후보가 총선에서 낙선하자 옥중에서 눈물을 흘렸다고 정 전 의원의 측근이 전했다.

총선 결과가 나온 12일, 정 전 의원의 트위터에는 지난 12일 ‘아픈 마음을 추스리고 지금 홍성으로 갑니다… 무슨 말을 해야 할 지… 하늘이 흐리네요…’라는 글이 올라왔다.

수 시간 뒤, 이 측근은 다시 정 전 의원의 트위터에 이렇게 올렸다. ‘면회 다녀오는 길입니다. 아침에 많이 우셨답니다. 신문을 다 보지 않았답니다. 그리고 다시 맘을 추스렸답니다. “괜찮아 대선에서 이기려고 그런 거야. 수고했어. 힘내자!”’

전날 정 전 의원의 트위터에는 ‘총선에서 야권이 승리할 경우 정 전 의원을 조기에 석방할 수 있다’는 내용과 함께 지지자들의 투표를 호소하는 글이 올라왔었다.

김용민 후보, 정봉주 전 의원 두사람은 작년 10월29일 오후 서울 한남동에서 열린 '나는 꼼수다' 콘서트에서 김어준 딴지일보 총수, 주진우 시사IN 기자 함께 출연해 저질 폭로성 발언을 터트렸다.

당시 김용민 시사평론가는 콘서트 말미에 "눈 찢어진 아이를 공개하겠다"고 주장해 파문이 일기도 했다.

그는 "(눈 찢어진 아이는) 유전자 감식이 필요없다"고 했고, 이에 정봉주 전 의원이 "톤다운, 자제시켜, 고발 들어와"라고 말하자 김어준 딴지일보 총수는 "주어가 없잖아, 주어가"라며 마무리했다.

하지만 BBK 사건으로 수감 중인 김경준 씨의 친누나 에리카 김과의 통화 내용인 "(그분과 나는) 부적절한 관계였다"는 말이 콘서트 장에 울려 퍼졌고 참석자들의 궁금증을 자아내 현직 대통령의 명예에 훼손을 시켰다.

말이 씨앗이 된다는 말이 있듯이 둘의 거침없는 말들이 결국 부메랑이 되어 스스로 무너지는 원인이 되었다.

김용민 후보의 막말은 민주통합당 총선 실패의 원인이 되어 당원들의 질타로 김용민 후보의 추락은 물론 나꼼수의 절대절명의 위기에 빠지게 됐으며, 그를 민 정봉주 전 의원은 조기석방은 커녕 감옥에 나와서도 정치활동에 제한을 받게 될 위기에 빠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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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영준  dugsum@nat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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