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19대총선정당별의석수,푸른한국닷컴

[푸른한국닷컴 전영준 편집인]새누리당은 11일 실시된 제19대 총선에서 지역구 127석과 비례대표 25석을 합해 모두 152석으로 전체 의석 300석 가운데 과반을 넘었다.

민주통합당은 지역구 106석에 비례대표 21석 등 모두 127석을 얻었고, 통합진보당은 지역구 7석과 비례대표 6석 등 모두 13석을 차지했다.

이밖에 자유선진당은 지역구 3석, 비례대표 2석으로 5석을 차지했고, 무소속이 나머지 3석을 얻었다.

새누리당은 승리라고 생각하고 있고 야권연대는 참패라고 생각하고 있다. 그러나 지난 18대 총선과 비교하면 양당의 생각은 잘못됐다.

18대 총선 당시 여론조사 기관마다 한나라당이 200석 가까이 얻을 수 있다고 시물레이션 결과가 나왔다.

당시 한나라당은 ‘친박연합’ 또는 한나라당 경향 무소속 후보의 출마로 분열이 일어나 예측과는 다른 결과가 나왔다.

한나라당은 153석을 얻어 과반수를 차지했고, 민주당은 81석, 자유선진당 18석, 친박연대 14석,민노당 5석, 창조한국당 3석을 차지했다.

따라서 이번 19대 총선은 새누리당이 승리한 것이 아니라 보수대연합을 내걸고 공천 탈락자를 출마 못하게 하는 필승의 전략에도 불구하고 18대 총선과 같은 의석수를 얻은 본전이라 밖에 할 수 없다.

보수대동단결의 기치를 걸었다면 18대 총선때 보수가 차지한 201석을 차지해야 정상적이다. 이번 공천에서 새누리당은 서울, 경기권에서 공천을 잘못하여 의석 수를 더 획득할 수 있음에도 실패했다.

서울 중랑갑과 수원을, 거제 지역이 대표적이다. 또한 경쟁력 있는 친이계 인물을 배제하고 검증 안 된 인물을 공천한 것도 의석 수를 추가하는 데 실패한 요인이다. 대표적인 곳인 서울 성동갑, 의왕과천, 노원을 등이다.

야권연대는 공천과정에서 불거진 공천 내홍과 모바일 선거인단 모집 과정에서 불거진 자살사건, 단일화 과정에서의 여론조사 조작 의혹 사건, 젊은층의 절대적 지지를 받던 '나꼼수'의 김용민 후보의 막말 파문이 득표율 하락의 요인으로 작용했다고 스스로 문제제기를 한다.

하지만 대단히 교만스러운 생각이다. 투표율 운운도 가당치도 않은 이야기요, '민간인 사찰건'으로 이명박 정권심판론을 제대로 심판 못해 과반을 넘기지 못했다는 것도 자가당착이다.

이번 총선에서의 투표율은 정상적인 시대에서 나올 수 있는 정상적인 수치다. 투표율이 오후들어 증가하면서 오후 5시엔 증감율이 타시간보다 높았다. 그것은 지지자들이 결집할 만큼 최대한 했다는 것을 반증하다.

야권연대는 지난 18대 총선에서 보다 50여석 가까이 더 얻는 대약진을 한 것은 지지층의 결집이 이루어졌기 때문이다.

우리나라의 정치지형을 볼 때 야권에게 유리한 여권 발 아무리 좋은 악재가 나와도 더 이상 얻을 수 없는 의석수다.

야권연대 입장에서 고무적인 현상은 이번 총선에서의 정당득표율을 보면 야권연대의 구도를 계속 유지한다면 금년 말 대선에서 정권을 창출할 수 있는 희망을 발견할 수 있다.

이번 총선에서 새누리당의 정당득표율은 42.9%, 민주당은 36.4%, 진보당 10.3%, 자유선진당 3.3%, 기타 6.5%다. 야권연대의 정당득표율을 합하면 46.7%로 새누리당의 득표율을 능가한다.

이번 정당득표율을 보면 지난 10.26 재보궐 선거에서 박원순 후보와 나경원 후보가 얻은 득표율 격차가 그대로 반영되었다. 당시 두 후보의 득표율 격차는 약 7%정도 됐다.

이번 총선에서의 새누리당과 자유선진당의 득표율을 합하면 46.2%다. 야권연대와 야권성향의 기타 표를 합치면 53.2%다. 기가 막히게 작년 재보궐선거와 같은 득표율이다.

이번 새누리당이 야권연대보다 더 의석수를 얻은 것은 박근혜를 내세운 철저이 지역 패권주의를 활용한 결과다.

되레 영남권에서 야권연대 후보가 당선되지 못했지만 지지세를 외연확장했다는 것은 대단히 성공적이다.

다시 말하자면 영남권에서 의석수는 원하는 만큼 얻지 못했지만 전쟁에서 이길 수 있는 원군들은 많이 확보했다는 것이다.

서울, 경기권에서의 새누리당의 실패는 박근혜 마케팅의 실패를 보여주는 전형적인 사례다. 박근혜는 영남용 후보지, 수도권에서 유권자들에게 받아들일 지도자는 아니라는 것이 이번 총선을 통해 증명됐다.

새누리당이 박근혜에 대세론에 빠지면 바로 대선에서의 패배요, 되레 야권연대가 이번 총선을 실패로 규정 분열적인 행태를 보이면 이번 대선에서 실패한다.

국민이 뭐라하지도 않았는 데 쇄신해야 한다고 분란과 각종 악재는 스스로 만들어 놓고, 거듭되는 악재에도 불구하고 새누리당이 18대 총선에서 거두었던 153석에 한 석 모자라는 의석을 차지했다고 자랑하면 그것으로 끝이다.

야권연대도 18대보다도 50여석 가까이 늘었는데도 불구하고 150석을 넘는 의석수를 차지하지 못했다고 투덜대면 볼짱 다 볼 수 있다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

한편, 새누리당은 야권연대의 박근혜 띄우기를 위한 ‘역선택 공작’에 얼마나 잘 대처해야 하는가 과제요, 야권연대는 새누리당의 분열을 위한 공작에 얼마나 잘 대처해야 하는 가 과제다.

각 당은 금년 말 대선 승리방정식을 멀리서가 아니라 이번 총선결과에서 찾으면 된다.

푸른한국닷컴, BLUKOREADOT

전영준  dugsum@nat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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