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은 부산 사상에 27살이 어린 여고 총학생회장 출신을 공천해 노무현 정권의 실세였던 민주통합당 문재인 후보의 대항마로 내세우며 전국적인 관심도를 높였다.

박근혜 새누리당 중앙선거대책위원장은 6일 부산 사상의 손수조 후보를 찾아 4번째 지원유세를 했지만, 전국적인 관심지역만큼의 20대 어린 후보가 전 정권의 도승지를 이기는 파란은 기대하기가 어려울 것 같다.

실제로 5일 이전에 실시된 각종 여론조사에서 문 상임고문은 새누리당 손수조 후보를 20％ 포인트 이상의 차이로 여유롭게 따돌리고 있다.

막판 <매경.MBN> 3-4일 양일간 여론조사에선 새누리당 손수조 후보 (33.1%), 민주당 문재인 후보(46.9%)로 13.8%의 지지율 격차를 보여 한자리 숫자로 좁혀지지 않고 있다. (지역구별 500명 대상, RDD 유.무선전화 면접조사 방식,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4.38P)

문 후보는 지난 5일 부산 지역 유세에서 "국회의원 한 번 하려고 정치를 한 게 아니다. 대한민국 정치를 바꾸는 일에 제 힘을 다하겠다"고 말해 이번 총선결과를 대권 도전의 시금석으로 생각하고 있을 만큼 상당한 의지를 보였다.

문 후보가 부산 사상구에서 큰 표 차이로 승리하고 인근 지역의 승리를 견인할 경우 PK 지역에서의 영향력이 입증되는 셈이어서 향후 대선가도에 탄력을 받을 것이다.

그렇다면 부산 사상이 처음부터 문재인 후보에게 레드카펫을 깔아주었을까. 야권은 부산의 정치성향을 정밀히 분석하여 맞춤형 후보를 선택하여 새누리당의 텃밭을 흔들었다.

민주통합당은 예비후보 등록신청 단계부터 유리한 구도를 만들려고 노력하였다. 결국은 지역성향을 잘 읽은 문 후보 측이 승리의 구도 형성이 지금까지 판세를 잘 이끌었다.

이 지역의 정당 지지율은 새누리당 31.2%, 민주통합당 29.5%로 1.7%차로 나타나 부산 다른 지역과 달리 새누리당과 민주통합당이 박빙인 것으로 나타났다.(<MBN>과 <매일경제>가 서울마케팅리서치에 의뢰해 지난달 30~31일 양일간 조사, 지역구 유권자 500명을 대상)

위와같이 정당지지율은 새누리당이 민주통합당을 1.7% 앞서고 있다. 즉 새누리당이 문재인 후보 정도와 버금가는 후보를 공천했다면 두 자리 숫자의 지지율 격차가 나는 창피한 구도는 형성되지 않았을 것이다.

지난 18대총선에선 장제원 의원이 45.48%, 민노당 15.7%, 친박연대 36.87%, 기타 1.83%를 득표해 당시 한나라당의 득표율이 반한나라당 성향을 합친표 54.4% 보다 8.92% 적었다.

박 위원장의 수차례 유세지원에도 불구하고 손수조 후보가 얻는 지지율이 지난 18대 총선에서 친박연대가 득표한 36.87%을 넘어서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결국 손수조 후보는 친박성향의 유권자들에게만 절대적인 지지를 받고 있지 친이성향의 유권자들을 흡수하지 못했다는 것이다.

되레 18대 총선시 얻은 장제원 의원의 지지표를 문재인 후보에게 빼앗긴 것이다.

지난 YS가 통일민주당 야당시절 부산.경남은 그의 아성이었다. 그곳에서 절대적인 지지를 받았기에 대통령까지 될 수 있었다.

물론 박정희 전 대통령을 지지하는 유권자들도 많이 있다. 문제는 어느 세력이 더 많이 살고 있느냐 하는 것이다.

그런 곳엔 친YS성향의 인물을 공천해야 옳았다. ‘변화와 쇄신’을 추구하고 20-30대의 표를 잡기위해 젊은 손수조 후보를 공천했단 한들 지역정서에 부합될 리 만무했다.

손수조 후보가 선거운동과정에서 논란이 됐던 ‘3,000만원 전세값, 공약 말 바꾸기’등은 겉만 요란한 것이지 실제적으로 큰 영향을 끼치지 못했고, ‘손수조 선거사무실, 박근혜를 칭송하는 북한식 사진’ 논란이 독재적 이미지로 비추어져 지지율 상승에 제동을 걸었다고 본다.

박 위원장이 네 번이나 방문해 지원유세를 해도 지지율 격차 좁혀지지 않고 있는 것이 증명된다.

결국 부산 사상의 친YS성향의 지지세와 과거 박정희 대통령의 지지세 격차가 이번 부산 사상의 득표율 격차가 될 것이다.

여기에 새누리당을 무조건 지지하는 절대 지지세력을 포함한 세를 빼면 7-8%대의 지지율 차이가 승패의 기준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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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영준  dugsum@nat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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